정책/뉴스
친환경 사회적 기업 ‘우시산’ 새활용 제품 늘리고 고래와 바다 살리고
▶2021년 6월 부산디자인위크 행사장에 인형, 이불, 화분 등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을 새활용해 만든 ㈜우시산 제품을 전시했다.9월 ‘이달의 한국판 뉴딜’
울산은 예부터 고래잡이로 유명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천 암벽에 새겨진 선사시대 유적인 반구대암각화(국보 285호)에서도 고래잡이 문양을 확인할 수 있다. 남구 장생포는 고래잡이가 금지되기 전까지 우리나라 제1의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다. 특히 한국계 귀신고래의 최대 번식장이 울산 앞바다였다. 한국계 귀신고래는 1902~1960년 약 1600마리가 포획될 정도로 개체 수가 많았다.
울산시와 울산 남구청은 이 같은 역사성을 토대로 1995년부터 고래축제를 열고 있다. 고래를 주제로 한 국내 유일의 축제로 정부의 유망 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한국계 귀신고래는 1977년 1월 울산 방어진 앞바다에서 두 마리가 발견된 것을 마지막으로 35년 가까이 발견되지 않았다.
울산의 사회적기업인 ㈜우시산의 변의현 대표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남획한 결과 동해에서 사라진 귀신고래는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종이 됐다”며 “수많은 고래와 거북이 등 바다 동물이 버려진 플라스틱으로 죽음에 이르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고 고래를 죽이는 폐플라스틱을 새활용(업사이클링)해 고래와 바다 생물을 살리는 일에 눈을 돌렸다”고 말했다.
▶변의현 ㈜우시산 대표가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을 새활용해 만든 고래 인형을 들고 있다.
▶울산항에서 수거한 해양 쓰레기에서 선별한 페트병들해양 쓰레기로 울산 고래 인형 제작
바다를 떠도는 플라스틱은 파도나 햇볕에 잘게 분해돼 5㎜ 이하의 미세 플라스틱이 된다. 미세 플라스틱은 해양생물의 먹이사슬을 통해 인간의 몸에도 축적된다. 우리나라의 플라스틱 소비량은 2016년 기준 1인당 98.2㎏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에서 매년 배출하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는 약 11만 8000톤으로 추정된다. 울산 지역 바다에서 매년 수거하는 해양 쓰레기 약 1000t 가운데 57%가 플라스틱이고 절반 이상이 페트병류다.
㈜우시산은 2019년 울산항만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고래가 삼켜 고래 배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플라스틱을 울산의 상징물인 고래 인형으로 만들자’는 새활용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때까지 울산항만공사는 해양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1톤당 30만 원이 넘는 비용을 썼다. 선박 폐기물 수거 업체는 인건비 부족 문제로 폐플라스틱을 따로 분류하지 않고 일반 쓰레기 같이 배출해 전량 소각 처리하면서 대기오염 물질까지 대규모로 발생했다. 1톤의 페트병을 소각할 때 2.75톤의 이산화탄소(CO₂)가 발생한다.
㈜우시산은 울산항의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친환경 솜과 실로 재가공한 뒤 고래 인형과 친환경 가방(에코백), 티셔츠 등으로 만들었다. 울산항에 입항하는 선박 내 폐기물 가운데 재활용이 가능한 폐플라스틱을 별도로 모아 솜이나 이불 등으로 재탄생시켰다. 자원 재활용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페트병 뚜껑 모으기 챌린지’도 진행해 모은 것으로 쓰레기통 등을 만들었다. 기존에 전량 소각 처리하던 폐플라스틱을 새활용함으로써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던 대기오염 물질도 줄였다. ㈜우시산은 2020년 동안 69.685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환경 효과와 약 760만 원어치의 소각 처리비를 아끼는 경제 효과를 함께 거뒀다고 밝혔다.
▶울산항에 설치된 재활용품 수집 차량│㈜우시산페트병 새활용… 바다 살리고 수익은 사회 환원
울산항에서 시작한 ‘페트병 새활용 사업’은 해양수산부 혁신과제 1위로 선정됐다. 전국 항만에 우수 사례로 소개되면서 부산항만공사로 사업이 확대됐다. ㈜우시산은 2021년 4월 부산관광공사·세이브더칠드런 등과 ‘부산항 더 착한 자원순환’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부산국제여객터미널과 연안터미널에 페트병과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수거하는 전용기기 여덟 대를 설치했다. 약 한 달 동안 모은 약 2184개의 페트병과 840개의 일회용 컵은 고래 인형 솜과 화분으로 재활용해 시민에게 제공했다.
배달문화 급증에 따른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회용 도시락 용기를 분쇄해 만든 수납 의자를 2021년 5월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새활용 패션쇼에 납품했다. ㈜우시산은 2021년 그린 뉴딜 사업 가운데 하나인 ‘업사이클링 산업 육성’ 대상으로 선정돼 최대 1억 원을 지원받았다.
변의현 대표는 “여러 기관과 기업, 시민단체의 적극적 협조 덕분에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우시산은 수익금을 바다 생태계 보호 캠페인과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기부활동으로 사회에 환원한다. 장애인 시설에 페트병으로 만든 침구를 기부하고 홀로 사는 저소득 노인과 아동 가구에 새활용 의자를 전달했다. 바다에 무분별하게 버려진 플라스틱에 가치를 더함으로써 바다 생태계를 살리는 동시에 매출도 창출해 지역 경제에 이바지한 ㈜우시산이 9월 ‘이달의 한국판 뉴딜’(그린 뉴딜)에 선정됐다.
심사를 담당한 김동필 엘솔루 부사장은 “자원의 새로 쓰임이라는 측면 외에도 환경 친화적인 소비문화를 확산함으로써 폐자원의 선순환 생태계 기반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이종혁 광운대 교수는 “수익금을 일자리 창출과 생태 보존, 취약계층 지원 등에 환원하는 등 그린 뉴딜의 사회 가치 창출 목표와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심사 소감을 밝혔다.
변의현 대표는 “그린 뉴딜 선정을 계기로 폐플라스틱 새활용 제품과 의미를 널리 알리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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