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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없는 장미 ‘딥퍼플’ 13개국에 수출 로열티 주는 나라에서 받는 나라로

한국 화훼산업은 소비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품종 개량으로 품질을 향상해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국립한국농수산대학, 국립종자원 등 관련 기관이 뛰고 있다. 가격이 낮으면서 품질이 좋아야 상품 경쟁력이 있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고객 맞춤형 개발도 필요하다. 품종 개량 연구 현장에서는 품종 개량을 통해 수출을 늘리려 노력 중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가시 없는 장미 ‘딥퍼플(deep purple)’은 해외에 로열티를 받고 수출하는 장미로 유명하다. 딥퍼플은 2016년 12월 대한민국 우수품종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딥퍼플은 분홍색과 진분홍색이 섞인 화려한 꽃잎과 가시 없는 줄기가 특징인 품종이다. 국내 환경에서 연 7회 이상 수확이 가능하고 수확량이 일반 품종에 비해 10% 더 많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2010년부터 딥퍼플을 에콰도르와 콜롬비아에 품종과 상표명을 등록하는 등 해외 수출을 늘리고 있다. 이는 한국 화훼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해외 수출 장미 품종

▶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판매 중인 품종들 ⓒ경기도 농업기술원

세계에서 인정받은 ‘가시 없는 장미’

세계적으로 가시가 없는 품종은 전체 유통 장미의 1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딥퍼플 필립은 로열티를 받고 수출하는 품종으로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 화훼 품종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종자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이 인정되어 대통령상에 선정되었다. 실제 해외 판매 실적을 보면 13개국 180개 농장에 수출되고 로열티 수입만 9억 4000만 원을 벌어들였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꾸준히 품질을 개선해왔다. 꽃 색깔이 투톤 컬러로 매우 화려하고, 줄기에 가시가 없어 다루기가 쉬워 생산자와 소비자를 동시에 만족시켰다. 분홍색 꽃잎에 가장자리 진분홍색의 투톤 컬러, 꽃잎 수 33~38매 정도를 차지한다. 장미 품종 개량을 통해 수출을 늘리고 수입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 해외에서 로열티를 받는 품종으로 로열티를 지불하던 국가에서 받는 국가로 전환된 것이다. 2011~2015년 해외 판매량은 247만 주에 이른다.
 
이러한 인기는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았기에 가능했다. 2012년 러시아 국제화훼박람회(IPM) 대상 수상, 2014년 네덜란드 쿠켄호프 꽃 축제 소비자 최고상, 2015년 일본 동경플라워엑스포(IFEX) 그랑프리 등의 실적이 이를 증명한다.

경기도는 품종 개량을 통해 장미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에콰도르, 콜롬비아, 케냐 등 20여 개국에 장미를 수출 중이며, 2015년부터는 딥실버, 쇼걸, 캔디파티, 러브레터 등 새로운 인기 품종으로 세계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결국 화훼도 제품 경쟁력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기본의 중요성이다. 품종 개량에 성공하면 수출 경쟁력도 커진다. 국립종자원 장준연 농업연구관은 “농업 생산성과 농민 소득 증대를 위해서는 품종 개량이 필수적”이라며 “우수한 품종을 개발한 육성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공인된 식물신품종보호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품종이 경쟁력을 가지면 수출도 가능하다. 장준연 농업연구관은 “국내 소비시장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소비시장인 동남아 등 국제시장으로 품종을 수출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품종 개발도 필요하지만 만들어낸 품종을 지켜내는 것도 중요하다. 국립종자원은 품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종자의 생산과 공급, 종자 보증 업무를 수행한다. 또 종자산업 육성을 위해 새로운 품종에 대한 권리를 보호하는 품종보호제도도 운영한다.

기술 개발 못지않게 농업 기술 교육도 중요하다. 한국은 일본, 중국 등 꽃 소비가 많은 국가를 곁에 두고 있다. 우수한 품종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생산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이렇듯 지리적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전문 화훼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미 다양한 교육 과정이 마련돼 있다. 우수한 재배 농가를 위한 마이스터 과정은 화훼 재배 농가의 전문성 향상과 전문가의 명성을 부여한다. 후계 농업경영인 과정은 농업인 가족이 농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을 해주고 있다.

현장 중심 농업 지도자를 양성하는 국립한국농수산대학 화훼과는 생산비는 줄이고 품질은 향상하는 새로운 화훼 품종 개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립한국농수산대학은 농업 발전을 주도할 정예 농업 인력의 필요성이 커지자 지식·기술·경영 능력을 갖춘 농업 경영자를 길러내기 위해 1997년 3월 문을 열었다. 국립한국농수산대학은 품종  개량에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백합, 팬지, 피튜니아, 시클라멘, 맨드라미, 마리골드 등 28개 품종을 등록했고 민간 기업에 기술 이전까지 마쳤다. 학교에 입학하면 기초부터 시작해 농업 전문인으로 성장하는 방법을 배운다. 화훼 재배를 위한 기초적인 육묘, 재배, 출하 등에 관련된 화훼 창업 및 고품질 화훼 신품종 육성 등 폭넓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우리 화훼의 새로운 수출의 돌파구는 수출이다. 실제 수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수출증대를 위해서는 주요 수출국 확대 및 수출품목 다변화를 추진하며 농기조직화, 전문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여야 하며 주요국의 시장정보 수집 및 전파를 강화해야 한다. 해외 수출을 위해서는 국내 개발 품종이어야 하고, 물류비 등을 고려해 수출 국가가 단거리 국가여야 하며,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번식이 수월하며 생산가가 저렴해야 한다. 결국 품종 개량과 기술 전파가 승부를 가른다.  

2016 대한민국 우수품종상 대통령상 딥퍼플

▶ 화려한 투톤 컬러를 자랑하는 딥퍼플 ⓒ경기도 농업기술원

전문 화훼 인력 양성 ‘한국농수산대학’

생산비 절감하면 ‘아시아 화훼 중심지’ 가능
“품종 개량으로 화훼산업 돌파구 마련”

국립한국농수산대학 화훼과 교수와 제자들

▶ 국립한국농수산대학 화훼과 송천영 교수(앞줄 가운데)와 제자들 ⓒ국립한국농수산대학

국립한국농수산대학 화훼과 송천영 교수는 화훼산업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품종 육성 기술을 개발해 우수한 농업 인력을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송 교수는 농업진흥청 원예연구소에서 화훼 육종 연구사로 재직하다 1997년부터 대학에서 신품종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화훼산업이 경쟁력을 갖추는 데 필요한 것을 묻자, 송 교수는 품종 경쟁력 확보와 소비 촉진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해법을 제시했다. 우선 소비 촉진과 관련해 “근본적으로 가정 소비 촉진을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어릴 때부터 식물과 함께하는 교육을 통해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육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꽃을 접하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소비자 중심 품종 개발과 관련해서는 “화훼산업 발전을 위해 국내에서 우수한 품종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화훼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우수한 품종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 송 교수는 “국산 품종 개발을 통해 로열티 비용을 줄이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든 상품이 그렇듯 가격은 낮추고 품질은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결국 화훼 생산비를 줄이고 품질을 향상하는 기술을 개발해 화훼 농가에 보급하는 것이 돌파구라는 말이다.

송 교수는 한국 화훼산업의 경쟁력을 확신하면서 그 근거를 이렇게 밝혔다.
 
“한국의 화훼산업을 화훼 강국인 네덜란드와 비교해보면 주변에 꽃 소비가 막강한 국가들이 있다는 것이 공통점입니다. 주변 국가의 꽃 물류 허브 역할이 가능한 것이죠. 화훼 생산 환경이 유사하고 국토 면적이 작은 해양국가라는 공통점도 있어요. 한국도 네덜란드처럼 꽃 소비가 많고 가격이 비싼 일본, 중국, 러시아에 꽃을 수출할 수 있습니다. 국내 품종을 이용한 고품질 화훼 생산을 통해 물류비와 생산비 절감으로 아시아 화훼의 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

화훼산업은 전체적인 소비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꽃의 기본인 품종 경쟁력이 중요하다. 송 교수는 “화훼 생산자는 적극적인 자세로 국내 육성 품종의 품질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재배 기술을 확보해 소비자가 국내 품종을 선호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며 “고품질 화훼로 불황에서 벗어나면 다시 한 번 화훼산업이 반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화훼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대책과 관련해서는 “화훼 민간 육종 회사 지원이 필요하며 지속적인 인력 및 예산지원 확대로 화훼 인력 양성 및 농가 보급 촉진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정현 | 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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