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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계곡’으로 불리는 창업 초기 창업도약패키지 지원 확대한다

창업기업은 대개 창업 이후 3~7년 사이에 사업 실패율이 급증하는 경우가 많다. 기술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양산·사업화 단계에서 자금이나 판로 부족에 직면하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명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으로 불리는 이 시기만 잘 극복하면 본격 성장 단계에서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인 효과가 극대화된다. 정부는 이 시기에 주목했고, 극복과 성장 지원 강화를 위한 정책을 내놓았다.
 

정부는 혁신창업의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창업 이후 3~7년에 주목했다. 창업 후 기술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양산·사업화 단계에서 자금이나 판로 부족에 직면하면서 이 시기에 사업 실패율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시기를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이라고 부른다.

이런 상황을 창업의 일반적인 패턴으로 받아들이기엔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의 실정이 좋지 않다. 정부가 공개한 2014년 국가별 창업 5년 후 생존율을 비교해보면 독일 41.0%, 영국 37.5%, 한국 27.3%였다.

이런 결과가 나타난 데는 정부의 정책 지원이 초기 창업 단계에 집중된 요인도 있다. 정부가 공개한 2017년 창업 단계별  예산 비중을 살펴보면 창업 준비기 5%, 창업 초기 62%, 창업 도약기 30%로 분포돼 있다. 그간 정부 정책 지원이 초기 창업 단계에만 집중되어 제품 개발 이후 양산·사업화 등 성장 단계에서 자금 조달이 필요한 기업에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벤처투자와 정책금융과의 연계성 부족으로 혁신성·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효율적인 자금 공급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정부는 사업의 효과성을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패키지 지원을 마련했다. 정부의 판로 확보 지원 체계를 온·오프라인 민간 유통채널 중심으로 전환한 것이다.

창업 도약기 위한 창업도약패키지 교육

함익헌 대표

▶ 함익헌 대표는 창업도약패키지 프로그램을 통해 신규 개발 제품 업그레이드, 멘토 교육 등 ㈜에이피엑스소프트를 운영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C영상미디어

“사업을 하면 산을 세 번 넘어야 한다는 말이 있어요. 산은 사업적인 고비를 말해요. 저는 지금 세 번째 산을 넘고 있는 것 같아요. 대개 사업을 하면 산에 올라갔다가 밑으로 꽂히는 시기가 반드시 오거든요. 그 시기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대부분의 사람은 그때 사업을 접거든요. 일명 ‘죽음의 계곡’ 시기죠.”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에이피엑스소프트의 함익헌 대표는 3년 차, 7년 차 때 두 번의 고비를 겪었다고 한다. 개발자 출신인 그는 2006년부터 게임 사업을 시작했고, 2010년 본격적으로 법인을 만들었다.

“3년 차 때는 스마트폰 환경이 형성되면서 모바일 게임을 하던 회사가 흔들렸어요. 우리는 피처폰을 기반으로 한 게임을 개발하던 회사였거든요. 환경이 바뀌니 거대 온라인 게임 사업자들이 스마트폰으로 들어오면서 기존 피처폰 사업자들은 다 떨어져나가게 됐어요. 기술력과 자금력에서 달리니까요.”

그때 도전한 것이 비행 슈팅 게임 장르. ‘1945 월드워’라는 게임으로 일종의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이후 함 대표의 회사는 비행 슈팅 게임 장르에서 손꼽히는 업체가 됐다. 그런데 7년 차 때 실질적인 경영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개발과 서비스까지는 했는데, 실질적인 경영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던 거죠. 작년에 지원 사업을 신청해서 창업도약패키지 교육을 받게 됐어요. 그동안 작은 규모의 지원 사업을 받아본 적이 있는데, 창업도약패키지 교육은 조금 달랐던 것 같아요. 대표가 직접 움직이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해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더라고요.”

창업도약패키지는 온라인 모바일 게임개발 등 시장 환경이 수시로 바뀌는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제도

▶ 창업도약패키지 사업은 온라인·모바일 게임개발 등 시장 환경이 수시로 바뀌는 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제도다. ⓒ연합

정부는 창업 3~7년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창업도약패키지 사업 규모를 현재의 2배 수준인 1000억 원으로 조기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업 효과성 제고를 위해 기업당 지원 금액을 두 배로 확대하고, 혁신성과 성장성이 높은 바이오 등 고부가가치 기술 분야를 집중 지원키로 했다. 함 대표와 같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는 기업을 늘리기 위한 방침이다.
 
함 대표는 창업도약패키지 사업을 통해 신규 개발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투자를 받아 1년 동안 개발 사업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1945 월드워’의 국내 다운로드 수가 100만 돌파를 앞두고 있고, 추가 제품에 대한 업그레이드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중이다.

“단순히 투자 지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사업 과정을 배울 수 있는 점이 좋았어요. 한 달에 많게는 세 번, 멘토들이 사업의 창업 단계부터 성숙기까지 가는 동안 어떻게 운영을 하는지 실질적인 부분을 이끌어줬어요. 1년 동안 그런 시간을 가져서 도움이 많이 됐죠.”

정부는 글로벌 수준의 유니콘 기업 창출을 위한 집중지원 체계도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벤처정책은 국내 창업기업 위주로 마련되어 있는데, 벤처기업들이 협소한 국내시장을 극복하고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진출이 절실하다는 벤처기업 대표들의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다. 부처별로 분산된 창업·벤처기업 해외진출 지원기능을 지원기고나 간 연계를 통해 일괄 서비스로 제공한다. 전 세계 스타트업·투자자들과의 교류협력 확대를 위해 창업박람회 및 창업경진대회를 국제행사로 확대할 방안도 갖고 있다.

함 대표는 본인이 효과를 경험한 지원 사업이 확대된다는 사실을 반기면서 개인의 의견도 더했다. 목적지에 얼마나 빨리 가느냐보다 목적지가 어디냐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는 정부 정책 역시 많은 사람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원 사업 관련 문서를 작성하다 보면 규모가 작은 업체에서는 만들기 어려운 것도 있어요. 그것만 전담하는 부서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어려운 부분이 있었어요. 이런 부분이 개선되고, 선정 업체도 늘어나면 환경이 많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죽음의 계곡 극복과 성장 지원 강화 대책은?
창업기업 성장 단계 도약을 위한 패키지 지원 확대
창업 3~7년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창업도약패키지 사업 규모를 현재의 2배 수준인 1000억 원으로 조기 확대한다. 사업효과성 제고를 위해 기업당 지원 금액을 2배 확대하고, 혁신성과 성장성이 높은 바이오 등 고부가가치 기술 분야를 집중 지원한다.
 
창업기업의 공공조달 시장 진입 위한 혁신형 조달제도 도입
초기 창업기업의 조달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소규모 계약(2억1000만 원 미만)에 대해서는 실적제한제 폐지 및 적격심사제 전환을 시도한다. 일정금액 이상의 조달 실적이 있는 기업들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현행 제도를 개선한 것이다.
 
민간 유통채널 등의 전문성을 활용한 창업기업 판로 확보 지원
정부 판로 지원 사업체계를 온·오프라인 민간 유통채널 중심으로 전환해 사업효과성을 제고한다. 2018년 중 판로 지원 사업 전환을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해 성과 평가 후 전면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16.7%인 공영홈쇼핑의 혁신제품 방송시간은 20%까지 확대한다.


임언영 | 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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