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정부는 창조경제의 일환으로 벤처·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자 노력해왔다. 3년이 지난 지금 그 결과는 성공적이다. 올 초 중소기업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창업과 벤처 투자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벤처기업 수 3만 개 돌파, 신설 법인 수 9만 개 돌파가 그 성적표다.

네모레이드 노현지 대표(35)도 정부의 벤처·창업 지원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아 창업한 사례다. 2013년 설립된 네모레이드는 사용자 환경(UI) 프레임워크를 만들어 서비스하는 정보기술(IT) 벤처기업이다.

"2013년 청년창업사관학교(이하 청창사)를 통해 창업을 하게 됐어요. 그 전부터 아이디어와 언젠가 창업하고픈 마음은 있었는데 여건이 마땅치 않았죠. 그런 제게 청창사는 창업을 위한 디딤돌이 돼주었어요."

 

벤처기업

▶ 노현지 대표는 청년창업사관학교 3기 수료생으로 2013년 IT기업 네모레이드를 창업했다.

 

청창사는 벤처·창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맞춤형 기술창업 플랫폼' 중 하나다. 한 방송 프로그램을 보고 청창사를 알게 됐다는 노 대표는 청창사 3기로 선발돼 1년 가까이 예비창업가 프로그램을 수강했다.

"사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상태에서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었어요. 경영, 노무, 세무, 저작권 대처법 등 전반적인 부분을 알려주니까요."

노 대표는 청창사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으로 '기업가정신'을 꼽았다. 그는 "그 안에서 형성된 네트워크와 동기 부여는 비단 교육만으로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청창사의 경험이 현재까지 사업을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기술창업자 양성·엔젤 투자 지원
벤처·창업 활성화로 제2의 벤처 붐

2015년 7월 개장한 팁스(TIPS :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창업타운도 젊은 창업가들에게는 매력적인 프로그램이다. 팁스타운은 벤처기업을 민간 투자사와 연계해주고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각종 소프트웨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창업 아이템이 여기서 나온다.

"동료 창업가 중 한 명도 이곳에 입주해 있어요. 저 역시 올해 말 지원할 예정이죠. 팁스타운은 기술형 창업기업 위주로 선발하기 때문에 저희도 올해 말까지 기술 개발과 안정화에 더욱 힘쓸 예정이에요."

정부의 벤처·창업 활성화 정책으로 지난해 제2의 벤처 붐이 일었다. 신규 벤처 투자액만 2조1000억 원에 달했다. 먼저 청년·연구원 등 창업자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기술창업 플랫폼'을 확충해 약 5000명의 기술창업자를 양성했다. 그 결과 2013년에는 3998명이던 기술창업자 수가 2014년 4730명, 2015년 5334명으로 늘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현재 팁스 창업기업·팀 158개 중 50%에 해당하는 78개사가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약 1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는 등 기술성과 시장성 면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팁스 기업들이 고용하고 있는 총인원은 1490명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팁스 창업기업 중 24개 팀이 해외 법인을 이미 설립했거나 준비 중이며, 일부 창업팀의 글로벌화도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속적인 투자도 벤처·창업이 활성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부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그 대가로 스타트업 주식 지분을 받는 엔젤 투자의 소득공제를 2013년 30%에서 2015년 100%까지 확대했다. 전문 엔젤 자격요건도 완화(투자 지분 1년간 보유→6개월 보유)했다.

또한 청년 창업, 해외 시장 진출 등 '대상별 맞춤형 펀드'의 조성과 운용을 확대한 것도 투자 기회를 늘렸다. 그 결과 엔젤 투자자는 2013년 4870명에서 2015년 9466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인수·합병(M&A) 건수도 2013년 73건에서 2015년 79건으로 늘어났다.

위기에 놓인 벤처기업의 회생을 돕는 방안도 마련했다. 연대보증 면제 대상 기업의 비중을 기존의 16.1%에서 35.8%로 두 배 이상 확대하고 5년 내 창업한 기업은 전면 면제한다. 신용불량 정보도 조기에 삭제키로 했다. 기존에는 신용 회복 후 2~5년 동안 신용불량 정보 기록을 보존 및 공유했다면, 현재는 신용 회복 후 즉시 삭제된다.

이처럼 벤처·창업 생태계가 개선되자 기업 부설 연구소가 3만 개를 돌파하는 등 성장 기반이 확충되는 모양새다. 벤처천억클럽(2012년 416개에서 2014년 460개로 증가) 등 중견기업도 증가했다.

 

창년창업사관학교

▶ 청년 기술창업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설립된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

 

 

대학가 창업 분위기 고조
2015년 창업 동아리 4070개, 전년 대비 38% 증가

대학가에서도 취업이나 진학에만 올인하던 과거와 달리 창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대학생을 상대로 졸업 후 진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창업 의향을 내비친 대학생은 2012년 7.6%에서 2013년 8.2%, 2014년 10.8%, 2015년 19.8%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 대학 내 창업 동아리도 2014년 2949개에서 2015년 4070개로 전년 대비 38% 증가하는 등 대학가의 창업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데 한몫했다.

다양한 창업제도를 마련해 대학 내 창업 친화적인 학사제도를 급격히 확산시킨 것도 벤처·창업 바람을 불러일으킨 요인이다. 대표적인 게 창업휴학제, 창업학과, 창업강좌다.

창업휴학제는 2015년 전국 200개 학교(전체 대학의 48.%)가 도입해 시행 중이다. 2013년에는 전국 17개 학교에 그쳤지만 현재는 200개로 늘어 대학생들의 창업 도전을 지원하고 있다.

 

창년창업사관학교

▶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교한 예비 청년창업자들이 창업 교육을 받고 있다.

 

창업학과는 전년 대비 10% 증가해 2015년 22개 대학에서 23개 학과가 운영 중이다. 창업강좌는 2015년 301개 대학에서 3534개 강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창업 인식이 높아지고 창업 분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중소기업청은 앞으로 창업 이후 도약과 성장 단계 지원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지난 3년간 창업을 많이 하도록 유도하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글로벌 스타 벤처가 탄생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내수 시장에 국한된 아이디어 창업에서 해외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한 기술 기반 창업으로 정책 중심을 바꿀 것을 내비쳤다.

 창년창업사관학교

 

· 김가영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5.09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