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봄을 맞아 집 안 청소와 함께 제일 먼저 한 건 통장 정리였다. 여기저기 분산된 통장을 하나로 합치고 주거래 은행도 혜택이 더 많은 곳으로 옮겼다. 이제 내 현금 흐름을 한눈에 파악해 똑똑하게 돈 관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뿌듯함이 밀려온다.
봄맞이 통장 정리의 일등공신은 '계좌 이동 서비스'였다. 여러 금융회사에 등록돼 있는 자동이체·송금 계좌를 한 번에 조회 또는 해지하거나 변경할 수 있는 서비스다. 그동안 통장 정리를 섣불리 하지 못했던 건 바로 자동이체 서비스가 여러 계좌에 묶여 있던 탓이 크다. 안 쓰는 통장인데도 자동이체 계좌로 등록돼 있어 없애지 못했던 것들도 있다. 주거래 통장을 바꾸고 싶어도 이 계좌로 등록된 자동이체 서비스를 일일이 변경하기가 여간 귀찮은 게 아니었다.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등장한 계좌 이동 서비스는 그야말로 '초간단'했다. 먼저 옮겨가려는 은행의 인터넷뱅킹 누리집에 접속하니 여러 은행 계좌에 등록된 자동이체 명세가 한 화면에 떴다. 출금 이체 등록 건수가 가장 적은 계좌부터 정리하기로 했다. 이때 중요한 건 계좌를 이동했을 때의 득과 실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
정리하기로 한 은행에선 별다른 우대 혜택이 없는 것으로 보여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효과가 높은 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삼기로 했다. 다달이 내던 동창회비도 마침 이 은행 계좌로 들어가게 돼 있어 송금 계좌를 옮기면 타행 거래 수수료를 아낄 수 있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자동이체 계좌로 사용하고 있는 휴대전화 요금 결제 계좌는 그대로 두기로 했다. 해당 은행에선 몇 년 더 이체를 유지해야 예·적금 금리 우대 혜택을 계속 받을 수 있다는 조건이 있었기 때문. 게다가 이 계좌로 적립된 카드 포인트도 적지 않았다. 주거래 조건과 그에 따른 우대 사항이 은행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비교해야 한다. 결국 그게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니까.
이제 계좌를 변경하고자 하는 내역과 출금 계좌로 새롭게 설정하고자 하는 계좌를 선택한 뒤 '변경 신청' 버튼을 클릭하면 끝. 컴퓨터 화면에는 출금일 등을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계좌 이동을 신청하면 미납되거나 연체될 수 있다는 주의 사항이 안내됐다.
계좌 변경은 신청 후 5영업일 이내에 이뤄지기 때문에 요금 청구기관에서 은행에 자동이체 출금을 요청하고 나서 계좌가 변경되면 요금이 미납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자동이체·송금 출금일이 지난 직후 변경 신청을 하는 게 가장 좋다. 3일 뒤 휴대전화로 계좌 변경이 성공적으로 처리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인터넷·모바일·은행창구 서비스 일괄 제공
6월부터 모든 요금 청구기관으로 서비스 확대
이후 나는 계좌 이동 서비스 전도사가 됐다. 먼저 우리 집 공과금 납부를 담당하는 아버지에게 서비스를 알려드렸다. 아버지는 인터넷 사용이 익숙지 않고 공인인증서도 없는 관계로 직접 은행에 가서 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권했다. 은행 창구 직원에게 신분증과 함께 계좌 이동 서비스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니 자동이체 내용을 조회해 보여줬다.
은퇴를 앞둔 아버지는 5건 이상 자동이체를 등록하면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셨다. 하여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공과금 자동이체 계좌를 모두 이 은행 계좌로 변경 신청하셨다.
한 번에 많은 이체 변경을 한 만큼 미납·연체 위험성을 걱정하는 아버지에게 은행 직원은 본인 과실이 없는 이중 출금·미납 연체 발생 시 연체 수수료를 되돌려주고 연체 정보를 삭제해준다며 안심시켜줬다.
올 6월부터는 신문사와 학원 등 중소형 업체를 포함한 모든 요금 청구기관에 대해서도 계좌 이동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니 여름에는 신문 구독 자동이체 계좌도 정리해야겠다.

글 · 조영실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5.02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