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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복지플러스센터, 2017년까지 100곳으로 확대

충남 천안시에 살고 있는 주부 고모 씨. 그는 지난 22년 동안 세탁소를 운영하면서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왔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무릎 관절에 이상 신호가 오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관절이 모두 닳아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에는 오래도록 정들었던 세탁소 문을 닫고 말았다. 가족이 모두 경제적 능력이 없어 가장 역할을 해왔던 고 씨는 막막함을 느끼며 절망에 빠져 있었다.

고 씨는 일자리를 알아보기 위해 수소문하던 중 우연히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방문했다. 고 씨를 만난 상담사는 취업성공패키지 프로그램을 권유했고, 고 씨는 무료로 요양보호사 훈련을 받은 후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한 센터에서 무릎 관절이 좋지 않은 고 씨에게 복지 서비스를 연결해줘 무료로 수술까지 받을 수 있었다. 현재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그는 회복만 되면 곧바로 취업에 도전할 생각이다.

사업 실패 후 알코올 중독에 빠져 있던 남편도 센터의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 우선 센터의 지원으로 알코올 중독을 치료할 수 있는 병원에 다니게 됐고, 치료를 받은 이후 경비원으로 취업까지 했다. 게다가 아빠 때문에 우울증에 걸려 휴학까지 했던 딸은 센터 소개로 읍사무소에서 복지도우미로 일하게 됐다. 위기에 빠져 있던 온 가족이 고용복지플러스센터의 도움으로 다시 힘을 내서 삶의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고용복지플러스센터 통한 취업자 21.7%로 증가
중앙·지방·민간 칸막이 없앤 대표적 정부3.0 사례

'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국민들이 한 곳만 방문하면 다양한 고용·복지 서비스를 편리하게 받을 수 있도록 여러 서비스 기관이 한 공간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사실 그동안 복지 서비스가 여러 곳으로 나뉘어 있어서 국민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들다는 점이 계속 문제로 지적돼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전국의 모든 고용센터를 고용복지플러스센터로 전환하고, 국민들이 한 곳만 방문해도 다양한 고용·복지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의미에서 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정부가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중앙·지방 간 칸막이를 없애고 중앙과 지방, 공공과 민간 간 협업을 일궈낸 대표적인 '정부3.0' 사례다. 즉 고용센터(고용노동부), 일자리센터(자치단체), 복지지원팀(보건복지부, 자치단체), 새일센터(여성가족부), 서민금융센터(금융위원회), 제대군인지원센터(국가보훈처) 등을 통합해 운영하는 협업 모델인 것이다.


 서울 강서 고용복지플러스센터 개소식

▷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왼쪽 여섯 번째)이 지난 11월 18일 서울시 강서구 탐라영재관에서 열린 ‘서울 강서 고용복지플러스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여러 서비스 기관이 한 공간에서 다양한 고용 및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2014년 1월 경기 남양주 고용복지플러스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2014년에 10곳이 문을 열었고, 2015년에는 11월 18일 개소한 서울 강서센터를 포함해 17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 정부는 앞으로 13개 지역에 센터 개소를 앞두고 있으며, 오는 2017년까지 모든 고용센터를 고용복지플러스센터로 전환해 총 100곳으로 확대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렇다면 국민들은 센터를 얼마나 이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어떤 도움을 받았을까. 이에 대해 정부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고용복지플러스센터의 고용·복지 연계 서비스 건수가 지난해보다 3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4년 9~12월 고용과 복지 서비스 연계 건수는 센터별 평균 191건에 불과했는데, 2015년 1~10월엔 연계 건수가 센터별로 평균 536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복지플러스 센터 운영 성과 


이처럼 고용·복지 연계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방문하는 이용자들의 만족도 역시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 이용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에는 4.0(5점 만점)이었는데, 2014년 하반기에 4.14, 2015년 7월엔 4.22로 만족도가 높아졌다.

또한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통한 취업자 증가율 역시 21.7%로, 전국 평균 취업자 증가율이 10.7%인 것에 비하면 이 역시 눈에 띄는 성과다. 이는 센터가 통합되면서 각 기관의 일자리 정보 공유, 참여기관 간 프로그램 상호 개방, 서비스 연계를 통한 구직자의 애로사항 해결 등으로 기존에 비해 구직자들을 위한 취업 지원이 쉬워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 고용복지플러스센터 김 모 상담원은 "기존의 고용센터로 운영될 때는 실업급여 수급자들이 실업 인정만 받고 돌아갔다. 하지만 고용복지플러스센터로 전환된 이후엔 이용자들이 옆 창구에 있는 자치단체 일자리센터나 새일센터 등에서 자연스럽게 취업 상담을 받게 됐고, 그 덕분에 취업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처음 방문하면 초기 상담을 받게 된다. 이 상담을 통해 방문자가 어떤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지 정해지고, 이후 해당 상담 창구로 안내된다. 안내받은 창구에서 상담을 받다가도 상담사가 보기에 방문자에게 다른 기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해당 기관의 창구로 연계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일자리뿐만 아니라 복지 문제 등 복합적인 어려움이 있는 방문자에게는 참여기관들이 합동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고용복지서비스 여섯가지 


고용·복지 연계 서비스 건수 작년보다 3배 증가
방문자 맞춤형 여섯 가지 서비스

방문자가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통해 받을 수 있는 주요 서비스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실직자들을 위한 생계 안정 지원과 구인·구직자 취업 및 취약계층 지원, 고용 안정사업 등의 종합 고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업급여 지급 및 재취업 지원, 내일배움카드 등을 통한 직업훈련, 취업성공패키지, 고용 안정사업, 모성 보호사업 등이 여기에 속한다.

둘째로 출산, 육아, 가족 돌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과 여성 인력을 구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취업 상담 및 맞춤형 고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력단절여성 상담, 집단 상담 프로그램 운영, 직업교육훈련, 인턴십, 취업 연계 및 사후관리가 여기에 포함된다.

셋째, 구직자 취업 지원(면접기술 코칭, 취업 알선 등), 채용 행사 등 다양한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구직 기술 향상을 위한 지원, 동행면접 실시, 채용 행사 안내, 일자리 발굴 등의 서비스가 있다.

넷째, 중·장기 복무(5년 이상) 제대군인에게 진로 상담 등을 통해 성공적인 사회 정착을 도와준다. 취·창업 지원, 전직지원금, 직업교육훈련 및 바우처 지원, 워크숍 및 원거리 교육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다섯째, 사회복지 서비스 상담 및 신청·접수, 공공·민간 복지 지원 연계 등 따뜻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복지 상담, 생애주기별 복지 서비스 안내, 공공·민간 복지 서비스 연계 통합 사례 관리 연계 등이 있다.

여섯째,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서민이나 영세 상공인과 저신용·저소득자 등을 대상으로 신용 회복 지원 등의 금융 서비스도 제공한다. 서민층 저리자금 지원, 신용 회복 지원, 불법 사금융 피해 상담 등이 해당된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11월 11일 열린 제11차 사회보장위원회에서 "정부3.0 우수사례인 고용복지플러스센터의 고용·복지 연계 서비스 건수가 지난해보다 3배가량 증가할 정도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센터를 이용하는 국민들이 고용·복지 서비스의 연계를 더 가까이, 더 깊이 체감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중앙정부, 중앙부처 간 협업을 강화하면서 적극 지원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부모가정 황선희씨


한부모가정의 가장, 황선희 씨

"자랑스러운 엄마, 열심히 사는 엄마로 거듭날 것"

경기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황선희(36) 씨는 열한 살, 열세 살 된 두 아이를 둔 한부모가정의 가장이다. 5년 전, 이혼 전까지는 집에서 살림만 하던 평범한 주부였다.

대학을 미처 졸업하지 못하고 결혼을 하는 바람에 특별한 기술이나 경력이 전무했던 황 씨는 이혼 후, 두 아이들과 단칸방에서부터 새 삶을 시작하느라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다.

"옷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꽤 오래 했고, 화장품 판매도 하러 다녔어요. 세 가족이 먹고살아야 했기 때문에 하루에 두 개씩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은 물론 주말에도 계속 일을 했어요."

아이들은 학교 수업이 끝나면 학원을 다니는 등 늘 엄마 없는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렇게 5년 동안 앞만 보고 달리며 일을 했지만 삶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정식으로 취직할 곳이 있는지 알아보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위해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쉬었으면 좋겠더라고요. 주 5일 근무를 하는 회사를 정규직으로 다니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러기 위해서는 제 능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일단 인터넷으로 취업 지원에 대해 알아봤더니 남양주 고용복지플러스센터가 나오더라고요. 어떤 곳인지 잘 몰라 내가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던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지금은 어떤지 아세요? 센터를 알게 된 게 최고의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센터에서는 황 씨에게 다양한 정보와 혜택들을 알려줬다. 안정된 회사를 원하는 황 씨를 위해 전산회계 분야의 직업훈련과정을 추천해줬고, 학원을 다니는 동안 가족의 생계를 위해 절차를 거쳐 기초생활수급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 또한 이혼한 전 남편으로부터 양육비를 받지 않고 있던 황 씨에게 "여성가족부 산하기관인 양육비이행관리원을 통해 양육비를 받을 수도 있다"는 정보까지 알려줬다.

"상담을 해주시는 분이 무척 친절했고, 자기 일처럼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또한 일자리 상담을 받은 이후 바로 옆에 있는 복지 담당 파트에서 상담을 받아보라고 권유해줘서 기초생활수급자로 매달 57만 원을 지원받게 됐답니다."

센터 방문을 통해 100만 원가량의 학원비가 드는 직업훈련과정을 무료로 수강하면서 취업 준비를 하고, 기초생활수급자로 생계비까지 지원받게 된 황 씨. 사실 그 못지않게 아이들과 지인들이 더욱 기뻐했다.

"아이들은 제가 공부도 하고 학원도 다니는 것에 대해 무척 자랑스러워하고 좋아했어요.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잘 모르던 주변 지인들도 '한번 가봐야겠다'고 말하더라고요."

특히 황 씨는 얼마 전 청와대에 초청돼 박근혜 대통령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인생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11월 11일 사회보장위원회에 참석해 사례자로 발표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어요. 만찬이 끝나고 제가 마지막으로 사례 발표를 했죠. 모든 순서가 끝나고 대통령께서 나가시다가 발걸음을 돌려서 다시 저에게 오시더니 악수를 해주시면서 '열심히 사세요'라고 말해주고 가셨어요. 얼마나 감격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제 평생에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될 것 같아요."

이혼 후 단칸방에서 아이들과 외롭고 힘들게 살아왔던 황 씨는 지금 이렇게 행복한 시간들이 그저 꿈만 같다.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모든 사람들이 센터를 통해 하루빨리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황 씨의 꿈은 무엇일까.

"일단 지금 직업훈련과정이 끝나면 좋은 곳에 취업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아이들이 잘 자랐으면 좋겠고요. 아이들이 저만 바라보면서 크는데 제가 바르게 잘 살아야 하잖아요. 앞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더욱 자랑스러운 엄마, 열심히 노력하면서 사는 엄마로 거듭나겠습니다. 그렇게 살 수 있게 저를 도와주신 여러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 김민주(위클리 공감 기자)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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