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한·일 외교 문제에서 '난제 중의 난제'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방안에 한·일 양국이 최종 합의했다. 1991년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증언에 나서면서 위안부 문제가 첫 공론화된 지 24년 만이다.
2015년 12월 28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최종 합의안을 발표했다.
윤 장관은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인 올해를 넘기기 전에 그간의 지난했던 협상에 마침표를 찍고, 오늘 이 자리에서 협상 타결 선언을 하게 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일 양국은 2014년 4월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첫 외교부 국장급 협의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총 12차례에 걸쳐 협의를 진행해왔다. 특히 2015년 11월 2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가능한 한 조기에 이 문제를 타결하기 위한 협의를 가속화하자"고 합의한 후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협의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첫 외교부 국장급 협의를 가진 지 1년 8개월 만에 장관급 회담을 통해 협상을 타결한 것이다. 한·일관계의 최대 걸림돌이던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안이 타결되면서 앞으로 한·일관계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 지난해 12월 28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외무상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안을 발표한 뒤 악수하고 있다.
일본 내각총리대신 명의
사죄와 반성 표명 합의
이날 기시다 일본 외무상이 발표문을 통해 이행을 약속한 합의 사항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위안부 문제는 당시 군의 관여하에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로서, 이러한 관점에서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한다. 아베 내각총리대신은 일본국 내각총리대신으로서 다시 한 번 위안부로 많은 고통을 겪고 심신에 걸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한다.
둘째,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도 본 문제에 진지하게 임해왔으며, 그러한 경험에 기초하여 이번에 일본 정부의 예산에 의해 모든 전(前) 위안부 분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조치를 강구한다. 구체적으로는, 한국 정부가 전(前) 위안부 분들의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재단을 설립하고, 이에 일본 정부 예산으로 자금을 일괄 거출하고, 일·한 양국 정부가 협력해 모든 전(前) 위안부 분들의 명예와 존엄의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사업을 행한다.
셋째, 일본 정부는 상기를 표명함과 함께, 두 번째 합의사항의 조치를 착실히 실시한다는 것을 전제로, 이번 발표를 통해 동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한다. 또한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와 함께 향후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동 문제에 대해 상호 비난·비판하는 것을 자제한다.
기시다 일본 외무상은 기자회견 후 재단 지원 규모에 대해 대략 10억 엔(한화 약 100억 원) 정도를 상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단 설립은 앞으로 한·일 정부 관계기관 간 협의 등을 거쳐 추진될 예정이다.
한국 정부도 일본의 약속 이행을 전제로 세 가지 사항을 합의했다.
첫째,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의 표명과 이번 발표에 이르기까지의 조치를 평가하고, 일본 정부가 앞서 표명한 조치를 착실히 실시한다는 것을 전제로, 이번 발표를 통해 일본 정부와 함께 이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한다.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실시하는 조치에 협력한다.
둘째,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주한 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에 대해 공관의 안녕·위엄의 유지라는 관점에서 우려하고 있는 점을 인지하고, 한국 정부로서도 가능한 대응 방향에 대해 관련 단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한다.
셋째, 한국 정부는 이번에 일본 정부가 표명한 조치가 착실히 실시된다는 것을 전제로, 일본 정부와 함께 향후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동 문제에 대해 상호 비난·비판을 자제한다.

이번 합의 바탕으로
신뢰 쌓아 새로운 관계 열어가길 기대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합의와 관련해 "모든 외교적 자산을 동원해 노력을 경주했다"면서 "책임 인정, 사죄, 일본의 책임 조치라는 3대 요소에서 큰 진전을 이룬 것"이라고 자평했다.
윤 장관은 합의 사항을 발표한 뒤 "앞으로 이번 합의 후속 조치들이 확실하게 이행돼 모진 인고의 세월을 견뎌오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분들의 명예와 존엄이 회복되고 마음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아울러 "한·일 양국 간 가장 어렵고 힘든 과거사 현안이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협상이 마무리되는 것을 계기로, 새해에는 한·일 양국이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한·일관계를 열어나갈 수 있게 되기를 충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일 외교장관 회담 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일본국 내각총리대신으로서, 위안부로 많은 고통을 겪고 심신에 걸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양국 정부가 어려운 과정을 거쳐 합의에 이른 만큼 앞으로도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가며 새로운 관계를 열어갈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메시지(전문, 2015.12.28)
오늘 오후 개최된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한 그동안의 협상이 마침내 타결되었습니다.
우리 정부는 협상 전(全) 과정에서, 위안부 피해자 분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상처가 치유되는 방향으로 이 사안이 해결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원칙을 지켜왔으며,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국제 여론에도 위안부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왔습니다.
이번 합의는 피해자 분들이 대부분 고령이시고 금년(2015년)에만 아홉 분이 타계하시어 이제 마흔여섯 분만 생존해 계시는 시간적 시급성과 현실적 여건하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이루어낸 결과로, 이를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정신적인 고통이 감해지시길 바랍니다.
특히 이번 합의를 계기로 피해자 분들의 고통을 우리 후손들이 마음에 새겨, 역사에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합의의 충실하고 신속한 이행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 분들의 고통이 조금이라도 경감되도록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나가는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은 우리 국민들이 피해받지 않는 나라를 만들 것입니다. 일본의 잘못된 역사적 과오에 대해서는, 한·일관계 개선과 대승적 견지에서 이번 합의에 대해 피해자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서도 이해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글 · 최호열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1.04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