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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5월 1일부터 3일까지 이란을 국빈 방문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수교 54년 만에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공동성명 채택을 포함한 다양한 합의를 도출하는 등 한·이란 상호 신뢰와 협력관계의 토대를 구축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 시장을 선점해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키는 한편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냄으로써 경제 재도약과 북핵 압박의 쌍끌이 외교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2박 4일 일정으로 이란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5월 2일 오전(현지시간) 사드아바드 좀후리궁에서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사전 환담을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란 방문 1일 차 일정으로 5월 2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사전 환담 및 확대 정상회담, 연이은 오찬 회담을 가졌다. 이날 박 대통령은 "이란 방문은 1962년 양국 간 수교 후 정상 차원에서는 54년 만에 처음 이뤄진 것으로, 양국 관계에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란이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토대로 발전과 번영을 추구하는 가운데 이란 방문이 이루어져 양국 간 실질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5월 2일(현지시간) 사드아바드 좀후리궁에서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양국 간 수교 후 54년 만에 정상회담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포괄적 협력 확대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은 예전부터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과의 관계를 전략적 경제협력관계로 발전시켜가면서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이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 박 대통령이 이란 전통의상을 입은 화동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이란 의전 관행상 이례적인 특별 배려다.
양국 정상은 이날 양국 간 교역·투자 정상화를 위한 기반 조성, 전통적인 협력 분야인 인프라 및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신성장동력 분야인 보건의료, 문화, 정보통신기술(ICT) 등에서의 새로운 협력사업 모색 등 한·이란 실질 협력 강화방안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의 기술력과 자본력, 이란의 풍부한 자원이 잘 결합되면 훌륭한 협력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를 토대로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을 확대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양 정상은 양국 간 문화·교육 교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 간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는 문화 및 교육 분야 등에서의 교류 확대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양국에 문화원 건립, 민간 간의 K-타워 설치 등을 통해 양국 간 문화교류 및 산업 발전이 촉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이후에는 법무, 문화, 교육, 과학기술, 산업, 보건, 금융 등의 분야에서의 양자 협력관계를 규정하는 양국 주요 조약·협정 및 기관 간 양해각서(MOU) 서명식이 개최됐다. 이날 서명식에서는 66건의 MOU가 체결돼 양국이 협력 사업을 추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5월 2일 오후에는 이란에서 가장 높은 성직자이자 실질적 통치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면담을 갖고 한·이란 양자관계 발전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하메네이는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의 종신직 최고 통치자로 두 사람의 만남은 양국 관계 발전을 상징하는 자리가 됐다.
박 대통령은 2일 마지막 일정으로 양국 전통음악 협연, 전통 스포츠인 한국의 태권도와 이란의 주르카네이(곤봉을 이용해 체력을 단련하는 이란 전통 무술) 시연으로 구성된 문화공연을 관람하고 이후 한복, 한식, 한지를 주제로 한 기획전인 '전통문화 콘텐츠 전시·체험전'을 참관했다. 한·이란 문화공연에서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이란 국립오케스트라가 한국의 '아리랑 연곡'과 이란의 '이븐시나'를 협연했다.

▶ 5월 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밀라드타워에서 열린 한·이란 문화공감 공연에서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이어 고대 페르시아 훈련법을 스포츠화한 주르카네이와 태권도 공연이 펼쳐졌다. 이란 현지에서 태권도는 수련 인구가 200만 명에 달하고 전국적으로 3500여 곳에서 태권도장이 운영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번 태권도 공연에는 1600여 명의 청중들이 절도 있는 태권도의 품새와 고난도의 격파에 열광적인 호응을 보였다.
두 나라 국민들, 문화적·역사적으로 인연 깊어
'한국문화주간'으로 양국의 문화적 공감대 확장
박 대통령은 공연이 끝난 이후 인사말을 통해 "이란의 태권도 수련 인구가 200만 명이나 되고 또 '주몽'이나 '대장금' 같은 한국 드라마가 이란 국민 여러분한테 큰 사랑을 받았다고 알고 있다"며 "우리 두 나라가 국민들이 가까워진 데에는 문화적으로 역사적으로 오랜 인연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문화를 통해 양국 국민들의 우정이 돈독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박 대통령 방문에 맞춰 테헤란 밀라드타워에서 열린 ‘K-컬처’ 한복체험관에서 한복으로 갈아 입은 이란 대학생들이 “한복 사랑해요”라고 외치며 손으로 하트를 그려 보이고 있다.

▶ 박근혜 대통령이 5월 2일 테헤란 밀라드타워에서 열린 K-컬처 전시에 참석해 알리 자나티 이란 문화이슬람지도부 장관, 에브테카르 부통령과 함께 한국 음식을 관람하고 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한식, 한복, 한지와 한방의료 등 우리 전통문화를 전시·체험하는 'K-컬처 전시'에 참관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김치를 대표로 한국 식문화의 중요한 가치를 양국 문화가 서로 어울릴 수 있도록 보여주신 점이 인상 깊다"며 "특히 양파김치와 토마토김치의 경우 이란 현지의 재료를 활용해 만들 수 있게 응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앞으로 양국의 식문화 교류가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란은 박 대통령 방문기간을 '한국문화주간'으로 설정하고, 양국의 전통문화를 조명하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했다. 부대행사로는 한국 단색화와 달항아리 전시를 비롯해 드라마 상영회, 한·이란 시의 만남 등 현대미술, 드라마, 문학 등 한국 문화를 폭넓게 소개하는 행사들이 진행됐다.
이란의 경제 제재 해제, 양국 경제 협력 확대
동포사회, 양국 교류 증진 위한 가교 역할
박 대통령은 이란 국빈 방문 2일 차 일정으로 5월 3일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포럼에는 사상 최대 규모로 구성된 경제사절단 230여 명도 함께 참석했으며, 이란 측 경제인 170여 명이 함께해 이란의 경제 제재 해제를 계기로 양국 간 경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 등이 논의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양국이 양국 간 교역 활성화와 투자, 건설, 수자원 관리, 에너지·인프라, 보건의료·문화·ICT 등으로 협력을 다각화해야 한다"며 양국 기업인들에게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5월 3일 오전(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에스피나스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모하메드 레자 네맛자데(오른쪽) 이란 산업광물무역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 대통령은 5월 3일 테헤란에서 이란 동포 대표들을 접견하고,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한·이란 관계 발전을 위해 기여해온 동포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란 방문의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5월 3일 오후 이란 최대의 대표적 고고학 박물관인 국립박물관을 방문했다. 이란 국립박물관은 이란 고대시대부터 근대 시기까지 동서양 문명의 교차지에서 꽃핀 페르시아 문화와 이슬람 문화의 숨결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유서 깊은 박물관으로, 유물 30여만 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자브라엘 노칸데 박물관장과 피루제 세피드나메 국장의 안내로 고대 유물과 페르시아 문화유산 등을 돌아보고 페르시아 고대 문화와 이란 역사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5월 3일 오후(현지시간) 테헤란 이란국립박물관을 방문해 파르티아 청동왕자상을 관람하고 있다.

▶ 박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키는 한편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이란의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루사리 패션으로 이란의 마음 얻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란 국빈방문에서 일정 내내 히잡의 일종인 '루사리'를 쓰고 이란의 국기색을 상징하는 의상을 선택하면서, 상대국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루사리는 페르시아어로 '머리에 쓰는 스카프'를 의미하며 이란에서는 모든 여성들이 착용한다. 박대통령은 첫 비이슬람권 여성 지도자로이란 문화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루사리를 착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사리는 여성 억압적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최근엔 현지 여성들 사이에서 개성 표현 등 패션 아이템으로도 자유롭게 활용되고 있다.
글 · 김민주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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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