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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창업·혁신 페스티벌에서 만난 창업 아이템 & 창업인

“아이디어 배우고 인맥 쌓고 펀딩 기회까지, 일석삼조”

한국 산업계가 저성장의 늪에 빠졌지만 벤처 업계는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동안 3조 1998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가 새롭게 조성됐다. 벤처펀드 조성 후 최대 규모다. 벤처 업계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대변하듯, 최근 열린 대한민국 창업·혁신 페스티벌에는 스타트업과 예비 창업자, 투자자 등 1000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중소기업청이 공동으로 개최한 대한민국 창업·혁신 페스티벌에서는 창업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대규모 ‘벤처투자컨벤션’을 비롯해 ‘대학발 창업 성과 전시’, ‘주요 창업경진대회 통합 설명회’가 동시에 열려 벤처 창업과 관련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스타트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벤처투자컨벤션에는 지방 중기청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모집한 스타트업 250개사와 150여 명의 벤처캐피탈 심사역이 만났다.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는 데 도움이 되는 조언을 듣는 자리였다. 그중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투자자가 흥미를 보인 제품도 있었다. 스타트업이 선보인 제품 중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 4개를 소개한다.

마수리 인슈즈
“발을 쾌적하게, 신발 습기·냄새 제거제”

데시존 슈즈

ⓒ데시존

‘마수리 인슈즈’는 ‘창업선도대학 창업 아이템 사업화 수혜 기업’ 중 우수 스타트업으로 선정된 ‘데시존’에서 만든 제품이다. 데시존은 생활용 방습제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데시존이 대한민국 창업·혁신 페스티벌에서 내놓은 마수리 인슈즈는 신발용 공간 케어 제품이다. 신발 모양에 맞는 디자인으로 본래 형태를 유지하면서 신발 속 습기와 냄새를 제거한다. 바닥에는 특허받은 물방울 모양 센서가 부착돼 제품의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센서가 파란색일 때는 습기를 흡수하고 분홍색으로 바뀌면 습기를 배출한다. 물방울이 분홍색이 되면 헤어드라이어 등으로 습기를 제거해 다시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또 새 가구에 마수리 인슈즈를 두면 새집 증후군을 유발하는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벤젠 등 유해 물질을 제거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김윤수 데시존 대표는 “마수리 인슈즈는 습기와 냄새를 제거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일정 공간의 유해 물질을 제거하는 기능도 갖췄다. 공인된 인증 기관에 의뢰해 주기적으로 유해 물질 제거율을 테스트 받고 있어 소비자에게 신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웨어러블 펄스 옥시미터
“모바일로 환자 생체 정보를 가족에게 전달”

웨어러블 펄스 옥시미터

ⓒ엠텍글로벌


‘웨어러블 펄스 옥시미터’는 경남 창원에 있는 ‘엠텍글로벌’에서 만든 의료용 기기다. 이 제품을 장갑처럼 끼고 있으면 착용자의 체내 산소포화도가 측정돼 생체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다. 산소포화도 측정 장치는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는 데 요긴하게 쓰인다. 만성질환자는 혈압이나 혈당 같은 생체 수치를 꾸준히 지켜보고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생체 수치를 확인하려면 병원에 장기간 입원하거나 자가 관리를 해야 한다. 하지만 병원에 장기간 입원하는 경우 경제적 부담이 크고, 자가 관리를 하는 경우 보호자가 지속적으로 체크하지 않으면 응급 상황에 대처할 시간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런 점을 보안하기 위해 웨어러블 펄스 옥시미터는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장갑 형태로 제작됐다. 블루투스 기능을 사용해 모바일 기기로 환자의 생체 정보를 가족과 병원 의료진에게 알려줘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이 제품을 만든 엠텍글로벌의 권수범 대표는 “만성질환자의 혈당, 혈압, 혈중 산소포화도를 측정하는 셀프케어 장치가 점점 늘고 있지만 기기 자체의 측정값을 보여주는 독립형 디바이스가 대부분이다. 우리 제품은 24시간 생체 정보를 쉽게 측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데이터를 의료진과 환자 가족에게 전송할 수 있어 언제든 환자의 상태를 알 수 있다”고 자사 제품을 소개했다.

FLES
“필터 없이 미세먼지 제거하는 새 공기정화 기술”

‘FLES’는 인천에 있는 국내 최초 산업 공기 기술 전문 업체인 ‘올스웰’에서 개발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대한민국 창업·혁신 페스티벌에서 열린 ‘창업선도대학 슈퍼스타-V 경진대회’에서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아 대상을 차지했다.
FLES는 필터를 사용하지 않고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기술로 주목을 받았다. 시중에 나온 공기정화 시스템 중 90% 이상이 필터로 미세먼지를 거른다. 이 방법은 공기정화기를 처음 작동할 때 미세먼지가 제거되지 않고 그대로 방출돼 사용자의 호흡기에 그대로 노출되는 것과 먼지가 쌓일수록 기능이 저하되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이에 올스웰은 물과 공기의 기압을 이용한 기술을 개발해 필터의 단점을 보안한 공기정화 시스템 FLES를 만들어냈다. FLES는 습식 시스템과 건식 시스템, 두 가지 방법으로 미세먼지를 제거한다. 물을 이용한 습식 시스템의 경우 깨끗한 물로 먼지를 제거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을 전혀 쓰지 않는다. 공기압을 이용한 건식 시스템은 먼지가 있는 공기가 기계 안으로 들어가면 강력한 원심력으로 발생하는 중력과 마찰력에 의해 먼지가 제거되는 방식이다.
올스웰의 강연수 대표는 “최근 미세먼지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지만 이를 제거하는 필터나 살균제에 쓰이는 화학물질 때문에 마음 놓고 공기정화 시스템을 사용하지 못하는 업체가 많다. 올스웰의 필터 없는 미세먼지 제거 시스템은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이 없을뿐더러 설비 구조가 단순해 유지 보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장례 도우미 서비스
“펫로스 증후군 예방하는 반려동물 장례 및 치유 프로그램”

반려동물 장례 도우미 서비스

ⓒ21그램

‘반려동물 장례 도우미 서비스’는 반려동물과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다.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사람들은 대부분 우울증의 한 종류인 펫로스 증후군을 앓는다. 반려동물 장례 도우미 서비스는 펫로스 증후군을 방지하기 위해 반려 동물 사망 전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을 시작으로 장례식 진행, 치유와 회복 프로그램, 나눔 프로그램이 단계적으로 구성돼 있다.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추억이 담긴 엔딩 앨범 및 3D 프린터를 이용하여 피겨를 제작하고, 죽음을 앞둔 반려동물에 대한 상식과 유의점을 교육받을 수 있다. 반려동물이 사망한 후에는 반려동물 장례 지도사가 장례식을 함께 진행한다.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난 후에는 전문가에게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또한 반려동물의 사망으로 상실감을 느끼는 가족이 유기동물을 입양할 수 있도록 돕는 매개 역할도 한다.
스타트업 기업인 ‘21그램’이 창업 아이템으로 준비한 이 서비스는 사업이 가진 잠재력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창업·혁신 페스티벌에서 크라우드 펀딩 업체인 와디즈로부터 1600만 원을 투자받았다.


스타트업 21그램 권신구 대표
“창업·혁신 페스티벌 참여하니 펀딩이 늘어나네요”

스타트업 21그램 권신구 대표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21그램은 건축가 권신구와 이윤호가 설립한 기업이다. 5년 전 반려동물 장례식장 설계 문의를 받고 반려동물 장례 문화를 처음 접했다. 우리가 방문한 반려동물 장례식장은 지역 주민의 반대와 죽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낙후된 시설에서 불법으로 영업하고 있었다. 이에 반려동물 관련 산업에 관심을 갖고 알아보니 잠재력이 큰 시장이었다. 하지만 반려동물 장례 문화에 대해서는 아직 인식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국 사회에 반려동물 장례 문화가 정착하는 데 이바지하고 싶어 사업을 시작했다.

창업·혁신 페스티벌에 참가한 후 얻은 성과는?
창업·혁신 페스티벌에서는 새로운 투자 사업으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반려동물과 관련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페스티벌에 참가한 후 많은 분이 관심을 보여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현재 약 2500만 원 펀딩이 진행 중이다. 또한 다양한 벤처캐피탈, 엔젤 투자자와 투자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의 사업 계획은?
21그램은 장례 서비스뿐 아니라 노령 반려동물 케어  사업과 호스피스 병원 건립 등 이른바 반려동물 토털케어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단순한 수익 사업을 넘어서 반려동물 문화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장가현 | 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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