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그는 울산에서 태어나 부모의 이혼으로 할머니와 살다 할머니마저 세상을 떠난 뒤 조직폭력배가 됐다. 중학교 때 이종격투기 선수로 전국 대회에서 우승한 뒤 고1 때 조직에 스카우트됐다. 사고를 친 뒤 퇴학당할 위기에 처했고, 다니던 학교 선생님의 소개로 경북 김천예술고 서수용 교사를 만났다. 서 교사는 학교를 설득해 전학을 도운 것을 시작으로 그의 재능을 발견해 성악을 가르쳤다. 레슨이라고는 교회에서 무료로 지도받은 것이 전부이던 그는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대학에 진학해 성악을 공부하고 있다.
청소년에게 ‘경험’이 얼마나 교육적으로 귀중한지를 설명할 때면 영화 <파바로티>의 실제 주인공 김호중 성악가가 떠오른다. 만약 김호중 성악가가 서 교사를 만나 성악을 ‘체험’해보지 않았다면 오늘날 그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실로 우리 주변에는 청소년기의 체험을 바탕으로 진로를 결정한 이들이 많다. 롤모델을 만나는 ‘직접’ 체험이 아니라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거나 보는 ‘간접’ 체험의 영향력도 상당하다.
박근혜정부가 자유학기제를 도입한 이유는 청소년기의 직간접 체험이 우리 아이들의 정신적 성장 및 진로 선택에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토론, 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수업을 운영하고,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제도로, 그 핵심에는 ‘체험’이 있다.
자유학기제는 2015년 8월 현재 2551곳의 중학교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교육부는 2016년 모든 중학교에 자유학기제를 전면 실시할 예정이다.
자유학기제에 대해서는 학생, 교사 모두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2014년도 자유학기제 운영과 관련해 학생, 학부모, 교원의 학교생활 변화에 대한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학생들은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자유학기제 시행 이후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탐색 활동이 강화됨에 따라 학교생활에 대한 행복감과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은 물론 창의성, 인성, 사회성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은 스스로가 교육과정을 구성할 수 있어 자신의 역량이 강화됐다고 인식했다.
유학기제 이후 학교폭력이 감소했다는 보고도 있다. 전남의 한 여자중학교는 자유학기제 덕분에 2014년 학교폭력이 급격히 감소한 경우다. 2013년 전체 학생의 83.7%를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한 결과 ‘피해가 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8명이었지만 자유학기제를 실시한 2014년 전체 학생의 91%를 대상으로 같은 조사를 한 결과 ‘피해가 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현상에 대해 대전에서 근무하는 중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 체험활동을 하고 진로를 세우면서 학교생활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이 생긴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학교 풍토가 변해 학교폭력이 급감했다는 얘기다.
공교육의 정상화를 다각도로 이끌고 있는 자유학기제.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이 제도를 통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찾길 응원한다.

글 · 이혜민(위클리 공감 기자)201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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