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창업진흥원 스타트업 선정, 실리콘밸리 방문 한 걸음 더 도약
“막상 창업해보니 너무 어렵더군요. 저희는 벤처투자를 받았지만 이런 경우는 채 1%도 되지 않습니다. 창업을 하실 거면 정말 열심히 하세요.”
서울 서초구 포스코SS&CC타워에 위치한 ‘ID INCU(아이디 인큐)’는 750여 고객사와 연간 1500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국내 모바일 리서치(설문조사)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모바일 리서치 전문기업이다. 2011년 2월 김동호(28) 대표 등 3명이 공동 창업한 ID INCU는 직원이 33명으로 늘어나 현재까지 모바일 리서치 3500건을 수행했다.
ID INCU의 창업 스토리는 이렇다. 연세대 정보산업공학과 졸업을 앞둔 김 대표는 병역특례로 ‘곰 플레이어’로 유명한 그래텍(멀티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업체)에서 일했다. 병역특례 복무 전 실리콘밸리 인근에 위치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주립대 새너제이 캠퍼스에서 공부하며 창업에 눈뜬 김 대표는 2009년 11월 당시 그래텍에서 스마트폰을 가장 먼저 샀다. 이후 모바일 신규 서비스 개발 업무를 맡으면서 ‘사업 아이템’을 찾았다.
“신규 서비스를 만들려면 소비자가 어떤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지 조사해야 해 업체에 의뢰해보니 비용이 2000만~3000만 원이 들고, 결과도 최소 3주가 지나야 받을 수 있더라고요. 급변하는 사회에서 이런 리서치가 의미 있을까 고심하다 ‘빠르고 저렴한 리서치를 제공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빠른 조사,
비용 30~70% 절감
그가 찾은 해결책은 스마트폰. 스마트폰을 활용하면 ‘실시간 조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업계 전문가들이 2010년 1월 새해에 ‘한국에 스마트폰이 한 해 200만 대 정도 팔릴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예상을 깨고 800만 대나 팔렸다”면서 “이런 시장 흐름 속에 관련 사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그다음에는 리서치 비용이 문제였다. 기존 리서치 과정에서는 연구자가 결과물을 분석하고, 차트를 만들고,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이에 김 대표는 “연구자가 리서치 결과물에 대한 통찰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래프로 뽑는 과정 등을 자동화하면 단가를 낮출 수 있다”고 판단했다.
▷ID INCU 김동호 대표, 박해윤 기자
일단 김 대표는 서울 용산의 한 오피스텔에 책상 2개, 의자 3개를 놓고 창업했다. 김 대표 외에 부산과학고(현 한국과학영재원) 동창인 공인회계사 친구, 소프트웨어 개발자 친구가 공동 창업자로 나섰다. 티켓몬스터 신현성 대표가 자신들과 비슷한 또래인데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업가로 성장하는 것을 보곤 ‘우리도 해보자’며 의기투합한 것이다. 김 대표는 “대학 때부터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현장감각을 익힌 것이 창업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우리 모두 24세로 어려서, 세 사람이 합심해도 2000만 원밖에 모으지 못했어요. 당시에는 꿈이 있으니까 힘들어도 잘 버텼던 것 같아요. 다행히 데이터 수집을 스마트폰을 통해서 빠르게 하고, IT기술을 통해 리포트하는 과정을 분석하는 전문 플랫폼 오픈서베이를 개발했습니다. 그 덕분에 리서치 비용을 30~70% 낮췄죠. ID INCU는 이미 확보해둔 35만 명의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통해 2, 3시간 만에 조사를 진행할 수 있는데요. 기존에는 리서치를 전문 연구원들의 분석, 즉 ‘사람 장사’라고 했지만 저희는 ‘사람과 정보기술 장사’라는 새로운 시각을 갖고 일을 하기 때문에 비용 절감이 가능해진 겁니다.”
이후에는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공인회계사인 친구가 동아리 선배인 티켓몬스터 권기현 본부장에게 “함께 일하자”고 제안했는데, 알고 보니 권 본부장이 티켓몬스터의 공동 창업자였다. 이 얘기를 권 본부장에게 들은 티켓몬스터 신현성 대표는 ID INCU에 수천만 원을 투자했고, 자신이 롤모델로 삼았던 사람에게 투자를 받은 김 대표는 더 열심히 사업에 매진했다.
글로벌 창업 활성화 사업에 선정
사업 실제 몸으로 익혀
특히 ID INCU는 상품 출시를 한 달 앞둔 2011년 11월, 3주 동안 창업 진흥원 글로벌 창업 활성화사업에 스타트업으로 선정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해 한 걸음 도약했다.
“글로벌 창업 활성화사업에 지원해 선정돼 정부에서 교육비와 비행기 왕복표를 지원받아 스타트업 생태계를 배웠습니다. 성공한 창업기업들을 롤모델 삼아 인재 채용은 어떻게 하는지, 투자는 또 어떻게 잘 유치할 수 있는지 익혔던 거죠. 특히 마지막에 현지 투자자들을 모셔두고 사업 계획을 발표했는데, 그때 벤처캐피털 대표에게 수천만 원의 투자금을 받아 아주 유용했습니다.”
벤처캐피털의 ID INCU 투자 소식이 전해지자 2012년 15억 원, 2013년과 2014년에 40억 원을 투자받아 총 투자금만 60억 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회사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회사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성원들과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이처럼 인력 관리에 따른 어려움을 겪으면서 회사를 키운 김 대표는 청년들에게 “창업하면 잃는 것도 많다”면서 “일단 창업기업에 취업해 경험을 쌓아보라”고 권했다.
“창업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좋은 인재가 창업 생태계에 들어와야 창업 생태계가 더욱 건강해집니다. 창업기업에서 일해보고 그래도 창업하고 싶다면요? 그때는 절박한 심정으로 창업하세요.”
글 · 이혜민 (위클리 공감 기자) 201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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