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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베이징에서 개최된 ‘항일(抗日) 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9월 2일부터 4일까지 중국을 방문했다. 양국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6자 회담이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하고, 한·중·일 3국 협력방안과 관련해 10월 말 또는 11월 초를 포함한 시기에 한국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월 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 중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만나 악수를 나눴다.
박근혜 대통령·시진핑 주석
여섯 번째 정상회담 개최
박 대통령은 9월 2일 오전 중국 방문 첫 일정으로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중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고,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여섯 번째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중관계, 한·중·일 3국 협력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 및 국제 문제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행동에도 반대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해소하는 데 중국 측이 우리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밝히고 “얼마 전에 있었던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도발 사태는 언제라도 긴장이 고조될 수 있는 한반도의 안보 현실을 보여주었고, 한반도 평화가 얼마나 절실한가를 보여준 단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은 “그동안 주석님과는 여러 번의 정상회담을 가졌는데, 오늘 회담은 종전 70년과 우리의 광복 70년이자 분단 70년을 맞는 역사적 해에 개최되는 만큼 그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난 세기 양국이 함께 겪은 환난지교(患難之交 : 함께 어려움을 겪은 친구)의 역사가 오늘날 양국 우의의 소중한 토대가 되고 있는데, 앞으로 양국이 직면한 여러 도전을 해결하는 데도 잘 협력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도 모두발언에서 “현재 한·중 양국은 정치, 경제, 무역 등 다방면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민간교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오늘날 박 대통령과 저의 협력으로 현재 한·중관계는 역대 최상의 우호관계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의 지지 덕분에 한·중 양국은 부분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었다”며 “그 예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과 한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등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한·중 양국은 세계 평화와 발전을 위해 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정상회담은 동시통역으로 이루어졌으며 예정보다 14분을 넘겨 34분간 진행됐고, 회담을 마친 뒤 곧바로 특별 오찬으로 이어졌다. 시 주석은 전승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정상들 가운데 유일하게 박 대통령과 개별 오찬을 나누며 각별한 예우를 보였다.
박 대통령은 9월 2일 저녁에는 시진핑 주석 내외가 주최한 전승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각국 정상 등을 위한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등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월 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중 FTA 조기 발효 논의
박 대통령 방중 계기 33건 MOU 체결
청와대는 “이번 다자 행사 중 한·중 정상회담에 이은 시 주석 주최 특별 양자 오찬은 이례적인 것으로, 박 대통령의 이번 행사 참석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각별한 배려 및 환대와 함께 날로 발전하는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하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9월 2일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경제정책을 담당하는 리커창 중국 총리와 면담을 갖고 한·중관계 발전방안, 한·중 FTA 등 양국 간 주요 관심 사항에 대해 협의했다. 박 대통령과 리커창 총리는 이날 면담을 통해 FTA 조기 발효와 비관세장벽 해소, 민간교류 활성화 등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한·중 양국은 이번 박 대통령 중국 방문을 계기로 한·중 FTA시대를 맞아 양국의 경제협력을 고도화하고 다변화하기 위해 총 3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무역투자 분야 9건, 문화 분야 2건, 신산업 분야 22건이다.
먼저 2020년 10조 달러 규모의 중국 소비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도록 이번 방중을 계기로 ‘품질검사·검역 등 비관세장벽 해소’(한국 산업통상자원부-중국 질검총국), ‘민간 교역·투자 증진을 위한 협의채널 구축’(한국 코트라-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전자상거래 등 소비재 유통채널 확보’ 등 FTA 효과 극대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는 FTA를 계기로 ‘Made in China(생산기지)’에서 ‘Made for China(소비시장)’로 전환하려는 진출 전략의 일환이다.
또한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중 문화 공동시장 조성을 논의, 한국벤처투자와 중국의 CDBC(중국 산업은행 자회사)가 2000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해 문화콘텐츠, 소프트웨어, 소비재 등에 투자하기로 합의함으로써 국가 간 벤처펀드 중 역대 최대 규모의 펀드가 조성되게 됐다.
이와 함께 2020년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보건의료시장 본격 진출 등 신산업 협력 강화방안으로 ‘서울 성모병원(한국)-상하이 류진병원(중국) 간 원격의료 협력 MOU’ 등 신산업 분야에서 총 22건의 MOU를 체결하고 보건의료, 로봇, 차세대 이동통신 등 고부가가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9월 2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경제협력 확대방안 논의를 위한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상 최대 경제사절단 동행
신산업 분야 진출 모색
이 밖에도 우리나라는 향후 동북아개발은행 추진 등 동북아 개발 논의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 및 동북아개발은행 설립 협력, 우리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 실크로드 경제벨트 및 해상 실크로드길) 구상 간 연계 등을 통해 동북아 개발과 지역통합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박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에는 155개사 156명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대기업 23개, 중소·중견기업 105개, 경제단체 및 공공기관 27개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사절단에는 두 나라의 경쟁이 치열한 제조업, 건설 등 전통적 분야에서의 협력 모색과 더불어 중국의 고령화사회 진입 및 소득수준 증가에 따라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신산업 분야에서의 중국 진출을 모색하는 기업이 다수 포함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9월 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에서 열린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과 함께 자금성 망루에 올라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전쟁 승전 70주년 기념행사 참석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어깨 나란히
중국 방문 이틀째를 맞은 박 대통령은 9월 3일 오전 베이징에서 개최된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전승 70주년 기념행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천안문 광장에서 진행됐으며 국가 연주, 국기 게양, 시진핑 주석 연설, 사열, 분열 등의 세부 행사로 구성됐다.
이번 기념행사에는 박 대통령을 비롯해 푸틴 대통령과 쯔엉떤상 베트남 국가주석,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등 각국 정상급 30여 명,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교장관, 맥스 보커스 주중 미국대사 등 정부 고위급 대표 20여 명,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마거릿 찬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UNESCO)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및 지역기구 대표 10여 명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 발표에 따르면 이날 군사 퍼레이드에는 ▶인민해방군 7개(란저우, 청두, 광저우, 난징, 지난, 베이징, 선양) 군구(軍區) ▶제2포병(미사일 부대) ▶무장경찰 부대 등 총 1만2000여 명, 40여 종의 장비 500여 대 및 20여 종 항공기 200대가 동원됐다.
중국 측은 이번 우리 측의 행사 참석과 관련해 여러 차례 우리 정상에 대해 각별한 의전과 대우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바 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이번 중국 전승 70주년 기념행사 참석은 우선 우리의 이웃 국가로, 연간 1000만 명의 인적 교류와 3000억 달러의 교역 규모 달성을 내다보는 중국과의 우호협력 관계 증진의 필요성에 따라 결정된 것이며, 북핵 문제 해결 등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및 평화통일 촉진에 대한 중국의 기여와 역할에 대한 기대를 높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 측도 이번 행사가 중국의 평화와 안정 수호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함임을 강조했고, 아울러 광복 70주년을 맞아 20세기 초 암울했던 시기에 우리 선열들이 항일 독립운동과 항쟁을 전개한 곳이 바로 중국 대륙이었다는 점에서 우리 독립 항쟁의 역사를 기리는 측면을 감안한 결정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한·중 정상 특별 오찬은…
‘빙고’, ‘별그대’ OST 등 10곡 연주

박근혜 대통령은 9월 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인민대회당 서대청에서 낮 12시 30분(현지시각)부터 1시간쯤 특별 오찬을 가졌다.
오찬장에서 연주된 음악은 총 10곡. 한국 음악은 거북이의 ‘빙고’, ‘아리랑’, 드라마 ‘대장금’의 ‘오나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마이 데스티니’ 등 4곡이다. 이 가운데 ‘빙고’는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05년 한 예능 프로에 출연해 애창곡이라고 소개하며 부른 노래다. 중국 음악으로는 시 주석의 부인인 가수 출신 펑리위안 여사의 대표곡 ‘희망의 들판에서’, 덩리쥔의 ‘첨밀밀(톈미미)’ 등 6곡이 연주됐다.
오찬 테이블에 올려둔 메뉴판에는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사진 아래 이심전심(以心傳心), 무신불립(無信不立), 번영창조(繁榮創造), 미래개척(未來開拓)이라는 문구가 한글과 한자로 함께 적혀 있었다.

글 · 박경아 (위클리 공감 기자) 201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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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