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문화체육관광부, 전자책 체험공간 시범 운영
일본인 저자 오카자키 다케시의 <장서의 괴로움>은 저자가 3만 권에 이르는 책을 처분하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을 그린다. 그는 장서(藏書 : 책을 간직해둠)의 괴로움에 지친 나머지 헌책방 주인을 부르고 책을 위한 집을 다시 짓고, 1인 헌책시장을 열기도 한다. 건전한 책장 만들기는 ‘책더미’와의 아쉬운 이별에서 사투가 되어간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종이책이 갖는 물성(物性)에 대한 예찬론을 펴면서도 한편으로 장서의 괴로움을 토로할 것이다. 게다가 서가에 빼곡히 꽂힌 책들을 보고 스스로 흐뭇함을 느끼는 사람이라도 무게 때문에 여러 권의 책을 가방 속에 넣고 다니기는 어려운 일이다.
이런 어려운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전자책이다. 전자책은 수천에서 수만 권에 이르는 책을 전자기기에 담아 가지고 다니며 어디서든 터치 한 번이면 열어볼 수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휴대성·가독성 높여
독서 인구 늘리기로
정부는 전자책 활성화를 통해 국민 독서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전자책 체험공간을 시범 운영한다. 1월 초부터 출판사가 운영하는 서울의 북카페와 지방의 공공도서관, 공립학교 등 총 7개소에 120대의 전용 단말기와 5300여 권의 전자책을 배포하며, 2016년 상반기까지 총 1만여 권의 책을 전자책 체험에 제공할 계획이다.
“전자책은 왠지 책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종이책만큼 눈의 피로가 크지 않네요. 수백에서 수천 권에 이르는 책을 저장할 수도 있으니 휴대용 서재로도 볼 수 있고요.”
출판사 후마니타스가 운영하는 북카페 ‘후마니타스 책다방’에서 무료 전자책을 들여다보던 대학생 A씨는 이같이 체험 소감을 전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정책관 출판인쇄산업과 김유미 사무관은 전자책 비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용 경험 부족’이 전자책을 읽지 않는 원인 중 하나였다”며 전자책 무료 체험공간 마련 취지를 밝혔다. 또 ‘가독성 미흡’은 전자책의 주요 문제로 지적돼왔는데 전자책 전용 단말기는 백라이트가 없는 전자잉크 패널을 사용해 종이책을 읽을 때와 같이 눈에 큰 부담이 없다. 북카페에 비치된 전자책 단말기에는 ‘이달의 읽을 만한 책’ 등 무료 전자책 50여 권이 담겨 있다. 이는 앞으로 꾸준히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출판계 관계자는 “기존에 인쇄매체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다면 충분히 전자책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며 전자책이 새로운 독서 인구를 창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이번 시험 운영 결과를 토대로 향후 전국적으로 전자책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자책 통한 교육 활성화,
출판산업 진흥에도 앞장
한편 전자책 기기의 ‘전자도서관’ 메뉴를 이용하면 공공도서관이 제공하는 디지털 자료를 빌려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간 지방 산간이나 도서지방의 공공도서관 및 학교에서는 상대적으로 전자책 이용이 쉽지 않았다. 이들 지역의 디지털 교육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지방의 공공도서관 및 학교를 무료 전자책 체험공간으로 지정했다. 지방의 공공도서관과 공립학교 각각 2곳에는 전자책을 활용한 독서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경북 울릉고등학교와 전남 해남제일중학교 교사, 강원 정선교육도서관 사서들이 전용 단말기에 담길 전자책 선정 과정에 참여했다.
전자출판 활성화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출판문화산업진흥 5개년 계획(2012~2016)’ 5대 정책과제 중 하나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전자책 콘텐츠 창작 역량을 강화하고 제작 인프라를 구축해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자책 콘텐츠 공모전, 우수 전자책 1만 종 제작 지원, 전자책 공동제작센터 활성화 및 산학 연계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종이책 출판과는 다른 전자출판 시장의 유통 질서 확립과 독자 중심의 전자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전자책 불법복제 추적 차단 및 정보통계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자책 콘텐츠 메타데이터 DB 구축, 주문형 출판(POD) 지원 등을 통해 전자책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글·조영실 (위클리 공감 기자) 201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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