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장인을 꿈꾸며 장인이 일하는 현장에서 일을 돕고 기술을 배우는 이를 일컫는 도제(徒弟). 앞으로 기업과 학교가 손을 맞잡아 도제를 길러낸다. 특성화고 학생들이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이론과 현장 실무를 배우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가 내년에 60개로 늘어난다.

▷전자 분야 마이스터고인 경북 구미전자공업고 학생들이 교내 전자장비를 활용해 실습을 하고 있다.
교육부와 고용노동부는 10월 19일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신규사업단으로 선정된 16개소(고교 51곳, 기업 633곳 포함)를 발표했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일과 실무학습을 함께하는 고교 단계 일·학습 병행제 모델이다. 학교를 중심으로 기업 교육을 주도하는 우리나라의 모델에 독일, 스위스의 제조업 경쟁력의 핵심 요인으로 평가받는 도제교육을 접목한 형태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올해 3월부터 경북기계금속고, 광주공고 등 9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시범 운영 결과 학교와 참여 기업의 만족도가 높았고 이번 공모에 전국 99개교, 1357개 기업이 포함된 29개 사업단이 참여할 정도로 현장 반응도 뜨거웠다.
학교와 기업 만족도 높아
기계에서 전기·전자까지 확대
공모에는 전국 사업단별로 대표 고교를 비롯한 3~5개의 특성화고와 기업이 함께 사업단을 구성해 신청했다. 참여 기업에 대한 현장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직업교육 전문가, 학계·산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고용노동부와 교육부 공동심사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최종 16개 사업단이 선정됐다.
이번 참여 학교의 전공 분야는 이전에 비해 확대됐다. 기존 기계 직종 위주였던 것에서 전기·전자, 화학, 자동차 정비 등으로 확대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기술 인력이 배출될 전망이다.
선정된 신규 학교로는 기계 분야 부천공고, 전자·전기 분야 대전디자인고, 화학 분야 세종하이텍고, 자동차 정비 분야 경기자동차과학고 등 51개교다. 이로써 내년부터 기존 9개교를 포함한 60개교가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에 참여한다. 예상되는 내년 참여 학생 수는 3000명, 기업 수는 800곳에 이른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사업에 선정된 특성화고에 재학 중인 1학년 학생 중 희망자를 선발해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해당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참여 학생은 고교 2학년부터 기업에 먼저 채용된 후 일과 학습을 병행하게 된다. 학교에서는 이론과 기초 실습을, 기업에서는 현장 실습을 받는다. 교과 편성은 기업체, 도제학교, 지역산업계의 협업 등을 통해 고교 단계의 학력을 인정하고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신직업자격 기반 인증기준에 부합하도록 기업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설계될 예정이다.
자동차 정비 분야에 선정된 경기자동차과학고 사업단은 KCC오토 등 36개 기업과 교육과정을 함께 운영하고 학생들은 2학년 때는 주 1일, 3학년 때는 주 2일 동안 기업 현장에서 교육·훈련을 받는다.
또 전자기기 하드웨어 개발 분야의 원주공고 사업단에는 40개 기업이 참여하며, 교육·훈련은 2학년은 2개월, 3학년은 8개월간 기업 현장에서 진행된다. 정부는 각 사업단에 최대 20억 원의 운영비와 시설·장비비를 지원하고, 참여 기업에는 현장 교육 훈련 프로그램 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소요되는 실비용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 각 사업단 내 도제교육센터에서는 기업 현장 배치에 앞서 학생이 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사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실제 기업에서 사용되는 장비를 설치하고, 기업 현장 교사 등 숙련된 전문가가 학생들에게 현장감 높은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체계적으로 현장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현장 훈련 비용은 물론 훈련 프로그램 및 학습도구 개발 비용, 전담 인력 수당 및 직무 연수비용 등도 참여 기업에 지원하게 된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현장 중심의 직무능력을 보유한 인력을 양성하고, 청년 취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부와 고용노동부는 정부3.0의 대표적 사례인 산학일체형 도제학교가 2017년까지 전국 203개 공업계 고등학교에 전면 적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운영 성과를 관리해나갈 계획이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올해 9개 학교 500명 규모의 시범 운영을 거쳐 이제 60개교 3000여 명의 학생들이 고교 2학년부터 취업을 한 후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직무능력을 키우게 되어 독일·스위스식의 일·학습 병행제가 본격적으로 졸업생 단계에서 재학생 단계로 확대된다는 데 의미가 크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업종과 기업에서 특성화고 학생들이 학습 근로자로서 당당히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자 분야 마이스터고인 경북 구미전자공업고 학생들이 교내 전자장비를 활용해 실습하는 모습.
글 · 박샛별 (위클리 공감 기자) 2015.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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