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이하 광주U대회) 개막이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빛고을 광주는 분주했다. 대회를 주관하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최고 의결기구인 감독위원회(CSU)의 케말 타머 위원장 등 7명은 4월 6일부터 8일까지 경기장, 선수촌, 선수 출입국 절차 등 막바지 준비사항을 점검했다. 위원들은 특히 4월 7일에는 광주U대회 조직위로부터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 여부를 확인하는 도핑 관리와 선수들 치료를 위한 의료 서비스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광주U대회조직위 의무반 도핑부 조현기 부장(55)은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와 임원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조 부장은 또 "완벽한 도핑검사를 통해 젊은 선수들이 행여나 금지약물 복용 유혹에 빠져들지 않도록 사전 예방해 클린 도핑대회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국제 공인 인정기관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컨트롤센터는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참가 선수들을 철저하게 검사해 클린 도핑대회를 만들기 위한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272개 금메달리스트
전원 빠짐없이 도핑검사
운동선수들이 빠지기 쉬운 검은 유혹 '도핑'은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금지된 약물의 도움을 받는 부정행위이다. 일부 선수들은 심장흥분제나 근육증가제 등의 금지약물(도프)을 복용하거나 주사로 맞기도 하는데, 이것이 적발돼 징계를 받았다. 대표적으로 1994년 월드컵 축구대회에서는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 선수가 금지약물인 에페드린 복용이 들통 나 실격했다.
금지약물 복용이나 주사는 경기 성적은 올릴 수 있지만 선수의 신체를 극도로 피로하게 하고 중독성을 유발해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된다. 또한 도핑은 공정한 경쟁이라는 스포츠 정신에 맞지 않다. 이 때문에 체육계에서는 도핑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일부 선수들은 자신이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은 약물이 금지된 것인 줄 몰랐다고 억울함을 호소한다. 10년간 한국의 마린보이로 불리던 수영의 박태환 선수도 금지약물인 네비도 주사를 맞고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한 것이 드러나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박 선수는 기자회견에서 "스스로 용납할 수 없는 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금지약물 양성반응 이후 매일 지옥"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 감독위원회 위원 7명은 4월 6~8일 광주U대회 선수촌, 경기장 등을 둘러봤다. 위원들은 도핑검사와 의료 서비스에 대한 준비 상황도 점검했다.(좌) 광주U대회조직위가 도핑검사 관리요원(샤프롱) 자원봉사 대학생들을 상대로 사전 교육을 하고 있다. (우)
광주U대회는 세계 170여 개 국가에서 2만여 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세계 젊은이들의 축제다. 젊은 선수들이 검은 유혹에 빠지거나, 금지약물인 줄 모르고 투약하는 경우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조직위는 광주U대회 도핑검사를 통해 적발보다는 젊은 선수들에게 도핑의 위험성을 알리고 홍보하는 데 중점을 두는 클린 도핑대회로 치르기로 했다. 도핑검사는 선수의 소변이나 혈액을 채취한 뒤 분석하는 것이다. 도핑검사는 선수촌에 입촌할 때 무작위로 하거나 경기가 끝난 후 1~5등까지 순위에 든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게 된다. 특히 21개 종목 272개 금메달리스트에 대해서는 반드시 도핑검사를 할 예정이다.
도핑검사는 유니버시아드대회의 경우 평균 750건 정도 이뤄진다. 광주U대회 박주희 도핑관리팀장(36)은 "선수들 일부가 국제대회에 처음 참가하는 젊은 층이라는 점을 감안해 적발보다 예방교육 측면이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U대회조직위는 도핑검사 건수는 올림픽이나 아시아경기대회에 비해 적지만 철저한 검사를 통해 반드시 불법을 잡아낼 각오를 다졌다. 국제 공인 인정기관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컨트롤센터는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마련한 금지약물 450여 개의 표준안에 따른 꼼꼼한 검사를 처음 실시한다.

심장관리실 운영 등
최고의 의료 서비스 제공
한국도핑방지위원회 윤정원 행정관은 "도핑을 하다 적발되면 그동안 기준 제재기간이 2년이었으나 올해부터는 4년으로 강화됐다"며 "광주U대회 선수촌 식당에서 도핑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는 부스를 운영하는 등 클린 도핑대회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U대회는 7월 3~14일 호남지역 경기장과 훈련시설 등 70곳에서 열린다. 반면, 선수촌 병원은 광주 서구 화정동에 둥지를 튼 광주U대회 선수촌에서 6월 26일~7월 17일 22일간 운영된다.
노후 건물을 부수고 새 아파트를 짓는 도심재개발 방식으로 건립되는 선수촌은 총 35개 동 3726가구다. 선수촌 국제구역 지하 1층에는 면적 1250㎡의 병원이 설치된다. 진료 과목은 내과, 외과, 응급의학과, 치과, 한의과 등 9개이며 임상병리실, 물리치료실 등 7개 진료 지원실이 들어서 신속 정확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가 선수촌에 마련해 운영할 심장관리실은 선수 2000명의 심전도, 혈압, 체지방, 심박동수 등을 측정한다. 검사 결과는 휴대용 저장장치에 담아 선수들에게 전달한다. 심장 이상이 있는 선수들은 고국에 돌아가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광주U대회 경기장 39곳과 미디어센터 등 50곳에는 호남지역 병원 의사, 간호사 등이 파견 나와 진료를 하는 지정병원 제도를 운영한다. 부상이 경미한 환자는 경기장 등 현장 의무실 126곳에서 응급처치를 받는다. 그러나 일반 환자들은 지정병원 의료진의 현장 치료와 후송 치료라는 체계적인 도움을 받게 된다. 조직위 노광철 의료운영팀장은 "지정병원제도 운영은 선수와 임원들을 책임지고 치료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증이나 응급 환자는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으로 후송된다. 조직위는 선수촌병원장 겸 의료지원단장에 김영진(61) 전남대병원 교수를, 지정병원 운영관에 조수형(51) 조선대 교수를 각각 위촉했다. 두 교수는 선수촌병원, 지정병원, 의무실에서 이뤄지는 의료 업무를 총괄하게 되며 특히 선수촌병원, 지정병원 등과의 원활한 협조체계를 유지하는 역할을 맡는다.
조직위도 선수와 임원들이 불편 없이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종합적으로 담은 의료 서비스 안내책자 1000권을 국·영문 혼합으로 발간해 제공한다. 김영진 교수는 "호남의 의료기관들과 함께 광주U대회 성공 개최에 일조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선수들이 최고의 성적을 내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글 · 이형주 (동아일보 기자) 201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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