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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편해지니 더 바랄 게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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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79년 업동역이 처음 만들어지고 통학열차가 섰어요. 1년 정도 업동역에서 학생들을 태우고 안동역으로 가는 통학열차가 아침저녁으로 섰지요.”

중앙선의 간이역 업동역 바로 아래 마을인 경북 의성군 의성읍 업1리의 배인규(62) 이장은 “그것이 업1리에 들어온 가장 가까운 대중교통이었다”고 기억했다. 그리고 지난 8월부터 매월 7차례 행복택시가 운행되며 마을 앞 국도에서 1.4킬로미터가량 떨어진 업1리경로회관 앞으로 행복택시가 들어와 마을주민들에게 편리한 발이 되어주고 있다. 지금은 중앙선의 열차들이 비켜가는 신호장으로 사용되어 간이역의 낭만을 찾는 여행자들이 간간이 찾는 업동역은 업1리경로회관과 약 500미터 거리에 있다.

업1리는 의성읍 북쪽으로 5킬로미터 정도 거리에 있는 ‘읍내’ 마을이지만, 정작 안쪽 마을은 국도변의 업1리 버스정류장에서 한참 떨어져 대중교통 사각지대다. 업1리 주민 95명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가 44명(46.3퍼센트)으로 전체 의성군의 고령화율(34.3퍼센트)보다 높다. 배 이장은 행복택시가 생기기 전까지는 자신의 차로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읍내 병원에 태워다 드리곤 했다고 한다. 배 이장은 현재 의성군청에서 매월 7회 지원하는 행복택시 운영날짜를 의성장날이 열리는 2,7일에 맞춰 6회 , 나머지 1회는 매월 10일로 정했다.

“어르신들이 마을 밖으로 외출할 때는 병원 가는 일이 가장 많아요. 이왕 병원 가는 길에 장도 볼 수 있도록 장날을 택한 거지요. 그리고 매월 10일은 그날쯤이면 할 일이 어느 정도 모이지 않나 싶어서요.”

그렇게 해서 택시가 오전 8시 업1리경로회관 앞에 오면 주민들은 기본요금만 내고 택시를 타고 나간다. ‘젊은’ 택시기사가 내려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휠체어 등 장비를 접어서 택시 뒷좌석에 싣는 도우미 역할도 한다. 마을로 들어오는 것은? “택시 타고 나가시는 분들과 택시기사님이 시간을 맞춰 정해서 각자 일을 보다 적당한 시간에 들어오지요.”

관절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이 무거운 짐을 들고 걷는 수고를 덜게 해 준 행복택시는 주민들이 함께 택시를 타고 오가며 대화가 늘어나게 하는 즐거운 변화도 가져왔다고 한다.

“연세가 많은 분들이 대화가 잘 되나요? 그래도 같이 택시 타게 되니 어디 간다, 왜 가느냐 말도 하고 자식 자랑도 하고 주민들 간에 말을 나눌 기회가 더 많아졌습니다.”

때로는 행복택시 타려는 사람이 4명을 넘어서는 일도 있으나 그럴 때에는 좀 더 사정이 급한 사람에게 양보하며 순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더 바라는 거요? 뭐 더 바랄 게 없어요.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잘 운영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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