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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기업들, 한국 규제완화에 투자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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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 이어 이제는 SAP다.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잇따라 한국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27일 글로벌 인터넷 기업 구글은 서울 삼성역 주변에 스타트업 창업지원 공간인 ‘구글캠퍼스’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그 바통을 독일의 소프트웨어 기업 SAP가 이었다.

SAP는 9월 3일 청와대에서 “경기도 판교 인근에 ‘Design Thinking 혁신센터’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 스탠퍼드대의 ‘Design Thinking 방법론’과 HANA 빅데이터 플랫폼(대량의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분야 스타트업(Start Up) 기업을 육성하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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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인 기업가를 양성하는 등 국내 기업과의 다양한 협업도 준비하고 있다.

SAP는 독일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23조6천억원, 6만6천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또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세계시장에서 전사적 자원관리 소프트웨어 분야 1위(점유율 24.6퍼센트), 공급망관리 소프트웨어 1위(점유율 20.8퍼센트)를 기록하고 있다.

구글 캠퍼스, 이스라엘 요즈마그룹 한국법인 설립

SAP는 한국의 강력한 엔지니어링 문화,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스타트업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에서 SAP의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풍부하게 할 새롭고 혁신적인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가 개발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SAP의 계획대로 일이 추진될 경우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에 반가운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유망스타트업들도 SAP가 제공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플랫폼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할 수 있어서다. 또 SAP와 공동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의 역량 강화와 세계화에도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3SAP뿐만이 아니다. 최근 들어 글로벌 기업의 국내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구글이 ‘구글캠퍼스’를 설립하겠다고 밝힌 다음날인 8월 28일에는 이스라엘 요즈마그룹이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요즈마 펀드를 통해 “한국 벤처에 3년간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요즈마펀드는 이스라엘 정부와 요즈마그룹이 첨단기술 창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펀드다. 단순히 투자하는 것을 뛰어넘어 투자를 받은 기업이 글로벌 정보통신(ICT)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과 컨설팅, 시장개척 등을 지원한다. 이른바 ‘창조 에코시스템’을 구축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투자모델이다. 요즈마그룹의 투자로 국내에서 청년일자리 1만개 이상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 중국 알리바바는 한국 영화에 투자하기로 했다. 국내 벤처캐피털이 조성하는 한·중 합작 영상물펀드에 1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두세 차례로 나눠서 자금을 내기로 하고 벤처펀드 운용사와 실무협의를 진행 중이다. 단순히 자금만 투자하는 게 아니라 한·중 합작 영화와 드라마의 중국 유통을 담당한다.

최근 글로벌 기업이 국내 투자나 진출을 결정하는 데는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의 역할이 컸다. 외국 기업들이 규제를 완화하는 한국 정부의 움직임에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추가로 외국 투자자들이 활동하기 좋은 여건을 제시하면서 국내 진출이 늘었다.

SAP가 국내 투자 계획을 밝힌 9월 3일 박근혜 대통령은 하쏘플래트너 SAP 회장과 직접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과 플래트너 회장은 소프트웨어 분야 상호 협력방안과 혁신적인 기업가 양성을 위한 아이디어를 교환했다. SAP가 한국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글로벌 기업 CEO 잇단 회동 결실

박 대통령은 구글의 국내 캠퍼스 설립 때도 후방에서 힘을 보탰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 CEO는 지난해 4월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방한 당시 청와대를 방문해 박 대통령을 만나 뜻깊은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구글과 한국 기업이 협력관계를 잘 이뤄 좋은 시너지효과를 내서 기쁘다”며 “앞으로 더 많은 국내기업과 구글의 협력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구글 캠퍼스 설립이 결정된 후 “박근혜 대통령이 래리 페이지 CEO를 접견하고 나서 캠퍼스를 설립하는 일이 빠르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알리바바가 국내 투자를 결정하는 데는 ‘한·중 영화 공동제작에 관한 협정’을 체결한 것이 효과를 봤다. 중국은 현재 외국 영화상영에 제한을 두는 제도(스크린쿼터)를 시행 중이다. 하지만 한·중 합작 영화는 스크린쿼터 제도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 시진핑 주석이 7월 방한했을 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협정이 체결됐기 때문이다. 덕분에 알리바바를 시작으로 더 많은 기업의 국내 영화산업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중국의 게임업체 텐센트와 대형 사모펀드인 인벤티스도 한국 영화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글·박성민 기자 201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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