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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백’ ‘3·1절’이라는 말이 있다. 20대 태반이 백수이고, 31세까지 취직하지 못하면 취직 길이 막힌다는 뜻이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젊은 세대의 불안감을 반영한 신조어다. 이런 신조어가 생겨난다는 것은 취직이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이다. 가뜩이나 좁은 취업문이 지방대생들에게는 더욱 좁게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지방대생이라는 꼬리표를 달고도 높은 취업문턱을 넘는 이들이 있다.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으로 선정돼 관련 사업을 활성화한 지방대에 다니는 학생들의 경우다. 부산의 동명대도 이런 지방대 중 하나다.

지난 2월 동명대 메카트로닉스공학과를 졸업한 유영일(25)씨.

유씨는 졸업하기도 전에 취업에 성공했다. 현재 경남 김해시 소재 비파괴검사 전문업체인 ㈜세이프텍에서 근무한다. 지방대생인 그가 취업에 성공한 데는 동명대 LINC사업단의 역할이 컸다. LINC사업이란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인력양성과 기술개발에 참여해 지역대학과 지역산업의 공생발전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3월 동명대를 비롯해 총 51개 대학(기술혁신형 14개교, 현장밀착형 37개교)을 LINC사업 지원대학으로 선정했다.

유씨는 재학 중이던 지난해 여름방학 때 동명대 LINC사업단이 추진한 단기현장실습과정에 참여했다. 이 과정은 세이프텍에서 4주간 진행됐고, 유씨는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교육에 임했다. 이런 유씨의 모습을 지켜본 세이프텍 측은 지난 1월 초 유씨를 직원으로 채용했다. 유씨는 입사가 결정된 후 “비파괴검사 관련 이론 공부와 기업현장의 최근 실용기술을 적용해 세이프텍의 자체개발 장비 실험과 연구개발과제(R&D) 사업 등에까지 성실히 참여한 결과”라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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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현장실습교육 후 지역 기업에 취업 연결

유씨 외에도 동명대 LINC사업단이 추진하는 현장실습 등을 통해 졸업보다 앞서 취업한 이들은 많다. 동명대 LINC사업단은 조선·해양플랜트 생산설계분야 인력양성을 위해 지난해 6월 말부터 8월 말까지 대한조선협회와 ‘청년취업아카데미’를 시행했다.

이 과정을 수강한 학생은 총 42명. 이들 중 41명은 졸업 전 일찌감치 일자리를 확보했다. 나머지 한 명도 졸업 후 곧바로 취업에 성공했다. 흔하지 않은 100퍼센트 취업률을 기록한 것이다.

경남 창원대도 LINC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창원대는 동명대와 함께 지난해 3월 LINC사업 지원대학에 선정됐다. 5년(2012~16) 동안 정부의 지원을 받아 메카트로닉스 융합과 해양플랜트분야를 특성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근종 창원대 LINC사업단장은 “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한 창원지역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해 취업률 70퍼센트를 달성했다”면서 “대학과 지역 기업체의 상생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광주 조선대도 LINC사업에 관심을 쏟고 있다. 조선대는 지역기업과 동반성장을 위한 치과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대학체제도 산학협력친화형으로 개편했다. 특히 가족처럼 편한 관계라는 의미의 가족회사제도도 도입했다. 대학이 기업 맞춤형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면 가족회사가 이들을 고용하는 식이다. 이를 주도한 인물이 이행남 조선대 LINC사업단장이다.

이 단장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월 20일 (사)한국산학협동연구원에서 수여하는 ‘2013년 산학협동대상’을 받았다.

이행남 조선대 LINC사업단장은 수상 후 “교육과 연구, 기업지원을 포괄하는 산학일체형 대학 운영체제를 확립하기 위한 산학협력 선도 모델을 창출하겠다. 대학의 교육현장과 사회를 연결하는 생산교육이라는 건학이념 구현과 산학협동 선도 모델 창출에 더욱 힘을 기울여 대학생 취업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지방대가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정부가 지방대 지원을 대폭 늘릴 계획이기 때문이다. 지방대학 특성화와 지원확대, 지방 대학생 채용할당제 등을 통해 지방대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방대를 지역 성장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것이 정부의 복안이다.

지방대 지원 예산도 늘어난다. 현재 고등교육에 투자하는 예산은 약 13조1,000억원이다. 이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0.78퍼센트 규모다. 정부는 이를 GDP의 1퍼센트 수준까지 연차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2013년 기준 GDP의 1퍼센트면 약 14조원 정도다. 정부는 이렇게 확보한 추가예산을 지방대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산학협력대학’ 외 ‘지역거점대학’ 육성 추진

4정부는 우선 지방대 육성을 위해 LINC사업과 함께 ‘지역거점대학육성사업(가칭)’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산업 발전과 일자리창출을 위해 선도적 역할을 하는 지방대를 선정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아울러 지방대 교육역량 강화 사업과 대학의 다양화를 추구하기 위해 만든 학부교육선진화선도(ACE) 사업을 개선해 학부·학과 특성화를 적극 지원한다. 지원 대상 지방대 비율도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또 대학평가에 지역별·대학별 특성을 반영한 평가 방식을 도입한다. 특성화에 대한 컨설팅 방식도 개선해 지역 대학구조개선을 촉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방대의 강점 분야와 지역별 특화 분야를 중심으로 대학구조를 바꿀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학부·학과는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글·박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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