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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개인사업체를 운영하는 임모씨는 최근 세종시에 일을 보러 왔다가 크게 애를 먹었다. 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아무리 돌려봐도 목적지에 근접할 수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차로 5분 거리도 안 되는 곳이었는데, 40분 넘게 헤맨 것 같다”고 임씨는 말했다.
세종시 조성은 시쳇말로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다. 조금 과장하면 하루가 다르게 길이 나고 교차로가 만들어진다. 누군가 현장을 지키면서 실시간으로 도로 변화 상황을 입력한다면 모를까, 당장에는 완벽한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그러나 세종에서 길 때문에 골탕 먹을 날도 이제는 없을 것 같다. 올 들어 2생활권 부지 조성이 본격화한 덕분이다. 2생활권이 자리를 잡으면 세종은 어엿한 도시의 ‘꼴’을 갖추게 된다.

중앙행정기관 지역과 첫마을 사이 빈터 채워져
도시 조성이 초기인 탓에 현재 세종시는 방문자들은 물론 시민들에게도 어지럽고 복잡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2생활권 조성을 가시화할 경우 도로망을 포함해 도시 전체가 한층 짜임새 있어지고 동시에 안정감을 갖게 될 전망이다.
세종시는 모두 6개의 생활권역으로 나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1생활권과 2생활권이 우선 개발이 진행되는 곳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종시는 한복판이 황량하고, 북쪽과 남쪽만 그나마 사람들이 사는 곳 같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2생활권 조성을 본격화함에 따라 머잖아 도시 전체의 스카이라인이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2030년 인구 50만 명을 장기 목표로 하는 세종시 조성 지역은 전체적으로 원형에 가깝게 설계했다. 이 중 1생활권은 시계로 치면 9~10시 방향이다. 2생활권은 1생활권의 바로 남쪽, 즉 7~9시 방향이다. 국무총리실 등 이전이 완료된 중앙정부 부처들은 1생활권에 있다.
반면 세종시 최초로 주민들이 입주한 첫마을아파트 단지는 7시 방향의 끝자락에 있다. 요컨대 지금까지 세종시 서쪽의 지리적 중심인 8~9시 방향이 텅 비어 있었던 것이다.
2생활권 부지 조성 실무를 맡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개발사업본부의 김정도 과장은 이에 대해 “효율적인 도시 개발과 공사 진행을 위해 2생활권의 대부분 지역이 중앙행정기관 지역(1생활권)과 첫마을 지역보다 도시 조성 순서에서 후 순위가 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본격화한 2생활권 부지 조성을 내후년 완료할 예정이고 내년부터는 공동주택에 대한 분양도 실시할 예정이어서 2생활권 지역도 여러모로 활기를 띨 것이라고 LH측은 밝혔다.
인구 9만의 국제교류 중심지역으로 핵심 역할
이가 빠진 듯 한복판이 텅 빈 모양이던 세종시는 2생활권 부지조성을 본격화함으로써 조만간 한결 알찬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생활권이 수용할 수 있는 인구는 9만 명에 육박한다. 2생활권은 주거지역이 대부분이지만 일부 구역에는 국세청 등 정부기관도 들어선다. 또 국제교류문화 중심지역을 표방하고 있어 세종의 핵심지역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또 남쪽으로 대전, 북쪽으로 조치원, 서쪽으로 공주 등이 거의 등거리에 있어 무엇보다 생활 편의성이 뛰어나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1생활권과 2생활권의 공동주택입주 등을 완료하면 세종시는 기존 주민을 포함해 인구 30만 명을 훌쩍 넘는 중규모 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했다.
글·김창엽(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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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