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이지은(19) 양은 대학생이면서 직장인이다. 지난해 11월 소프트웨어 중소기업 솔트웨어에 입사함과 동시에 한국산업기술대에 합격해 새내기 대학생이 됐다. 앞으로 4년 동안 회사에서 돈을 벌면서 대학 공부를 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회사를 다니고 주말에는 산업기술대에 간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학습 병행제’ 덕분이다.
‘일·학습 병행제’는 청년 구직자가 취업해 일하면서 체계적인 실무 교육을 받고 외부 교육훈련기관을 통해 학습도 병행할 수 있는 제도이다. 학교가 아닌 기업 주도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구직자를 훈련시켜 맞춤형 인재로 키우는 것이 기존과 다른 특징이다.
정부가 스위스의 직업학교, 독일의 도제 훈련 등의 선진제도를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마련해 지난해 9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일·학습 병행제’에 참여하는 기업에는 교육 인프라 마련과 훈련에 필요한 지원금을, 구직자에게는 학습근로 지원금과 숙식비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대졸자를 채용해 기초부터 다시 교육시키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청년 구직자들은 경력을 쌓고 돈을 벌면서도 학위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이 제도의 장점이다. 그동안은 신입사원을 뽑고 나서도 이들이 실무 역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재교육시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구직자들은 스펙을 불필요하게 쌓을 필요가 없고 조기 취업이 가능해 안정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게 된다.
“체계적 교육 가능한 일·학습 병행제로 미래 인재 육성”
정부가 ‘일·학습 병행제’뿐 아니라 스‘ 펙초월 채용시스템’, 고졸 취업 확대 등 관련 정책을 시행하면서 채용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스펙보다 능력을 강조해 구직자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주고 실전에 강한 창의적 인재를 키우는 것이 주된 목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해부터 공공기관으로는 처음 ‘스펙초월 채용시스템’을 도입해 인재를 뽑고 있다. 역량이 있음에도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구직자가 없도록 하기 위해 서류전형을 없애고 모두가 직무능력평가시험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학력·영어성적·가족사항 등 직무능력과 관계 없는 사항도 입사지원서에서 모두 제외했다. 필기시험을 치르던 전공과목도 없앴다. 특정 전공을 공부한 구직자가 유리하지 않도록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직무능력평가를 통과한 지원자는 출신학교 정보 등을 알 수 없도록 블라인드 면접을 진행했다.
‘스펙초월 채용시스템’은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 도입 이전에 비해 지원자가 11배 이상 늘고 합격자 중 인문학 전공자가 늘어나는 등 다양한 인재가 모였다. 또한 필기시험이 아닌 직무능력 위주로 선발한 덕분에 신입사원들의 업무 적응력이 훨씬 높아졌다.
정부가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중심으로 스펙초월 채용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지난해 10월에는 기획재정부·고용노동부·교육부 등 정부 부처와 현대기아차·포스코·두산·KB국민은행 등 민관이 스펙이 아닌 실력 위주의 채용문화 확산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글·남형도 기자 2014.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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