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저는 7년째 경기 용인시에서 보육교사를 하고 있습니다. 매일같이 아이들과 투닥거리며 지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삽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보람을 느끼고 싶어 유아교육을 전공하게 됐고, 오늘도 이 아이들과 씨름을 하며 지냅니다. 전쟁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면서도, 순진한 눈망울로 “선생님~” 하고 쪼르르 달려올 때면 한순간에 마음이 녹아내립니다.
하지만 어린이집 국고보조금 비리 적발 뉴스를 볼 때마다 한숨을 쉬게 됩니다.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럽기도 했고요. 한창 자랄 새싹 같은 아이들을 돌봐준다는 어린이집이 사실은 가장 추악한 비리의 온상이었던 거죠.
사실 어린이집 비리는 워낙 많았던 터라 크게 놀랄 일은 아니었어요. 허위로 명의를 등록하고 서류를 도용하기도 하는 등 수법은 더욱 다양해졌지요. 여기에서 저는 또 다른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이런 뉴스가 보도되면서 정작 아이를 바르게 양육하고 건강하게 운영하고 있는 어린이집마저도 의심을 받는다는 것이죠. 부모들이 아이를 마음놓고 맡기지 못하는 일도 많아졌습니다. 주변에서 “너희는 괜찮은 거야?”라며 걱정스레 안부를 물어온 적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랑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보육교사들에게 한편으로는 억울한 일이기도 하지요.
사실 부모 입장에서는 당연한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누군들 내 아이를 잘 모르는 어린이집에 보내려 하겠습니까.
그래서 더 올해 시행된 어린이집 정보공개 제도가 반갑습니다. 웹사이트 ‘아이사랑보육포털’에서 어린이집 운영 현황부터 보육 과정, 보육비 지출내역 등까지 정보가 공개되거든요. 부모들의 알 권리도 충족하면서 교사인 우리는 더 좋은 보육 서비스를 꼼꼼히 챙기게 됩니다. 솜방망이 처벌도 사라진다고 하니 마음이 든든합니다. 적발 어린이집이 인터넷에 낱낱이 공개되고 시설 폐쇄까지 갈 수 있는 강한 채찍이 때로는 더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 제도의 혜택을 받을 주인공은 바로 우리 아이들입니다. 부모도 교사도 아닌, 이런 무서운 세상을 알 리 없는 순수한 아이들이지요. 기본이 바로 선 국가는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밝은 세상에서 자랄 수 있도록 지켜주세요.
글·김명금 경기 용인시·보육교사 2014.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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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