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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은 품앗이하는 오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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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1~12일 부산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부대행사로 아세안 각국 정상과 방문객들을 사로잡았다. 각국 정상들은 지역과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바쁜 일정 틈틈이 한국의 음식과 공예·공연예술 등 문화를 체험하며 한국을 이해하고 자국을 알리는 쌍방향 소통에 나섰다. 또 아세안 각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 영화와 방송, 음악 등 한류문화를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첫날인 11일 박근혜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은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환영만찬을 함께한 다음, 같은 장소에 마련된 전통공예전시장에서 우리 장인들이 한국 전통공예물품을 만드는 <한국전통문화전>의 현장을 둘러봤다. 매듭과 조각보, 전통소반, 떡살 등이 전시되고 장인들이 공예품을 제작하는 과정을 직접 시연해 아세안 정상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만찬 전에는 특별정상회의 참석국 연주자 20명과 한국 전통악기 연주자 10명 등으로 구성된 ‘아시아 전통 오케스트라’가 아시아를 주제로 만든 특별 헌정곡을 선사했다.

귀빈 라운지 로비, 한옥처럼 한지 조명·전통 창호로 꾸며

만찬 환영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아세안은 한국과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미래로 함께 나아가는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세안 엠블럼을 한데 묶은 것이 ‘볏단’이라고 소개하며 “한국인들은 이웃에 큰 일이 있을 때마다 마을 전체가 협력해서 내 일처럼 서로 돕는 ‘품앗이’라는 풍습을 지켜왔다. 앞으로 한국과 아세안은 서로에게 힘이 되는 품앗이를 하는 오랜 친구로서 신뢰와 믿음을 일궈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 아세안의 영원한 우정과 번영을 위해서”라는 뜻의 문장을 영어로 외친 후 건배를 제의했다. 아세안 정상들은 미소와 건배로 화답했다. 만찬 직후 국립무용단은 대표 창작 레퍼토리인 <품>을 공연했고 숙명여대 무용단 등이 ‘아리랑’을 배경음악으로 한 그림자 공연을, 가수 싸이가 축하 공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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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귀빈 라운지 로비는 한지 조명과 전통 창호로 꾸며져 각국 정상들에게 마치 한옥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듯한 느낌을 줬다. 만찬장 양 옆에 설치된 20미터 길이의 ‘미디어 월(Media Wall)’은 한국의 수묵화를 컴퓨터그래픽으로 생동감 있게 구현해 식사하는 동안 정상들은 한국의 산수(山水)를 영상으로 감상했다. 한편 방산협력에 관심 있는 정상들을 위해 한국산 전투기인 FA-50을 김해공항에 전시해 아세안 정상들이 직접 살펴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한·아세안 대학총장포럼 특별정상회의 기간을 맞아 아세안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부처단위 부대행사도 다채롭게 마련됐다. 교육부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기념, ‘한·아세안 대학총장포럼(Korea·ASEAN Rectors’ Conference)’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했다. 한국과 아세안의 50여 개 대학 총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혁신, 한·아세안 공동번영을 위한 고등교육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동반성장을 위한 고등교육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행정혁신전시회 행정자치부는 ‘행정혁신전시회’를 열었다. 정부혁신, 정부3.0, 새마을운동 등의 성과가 전시됐고 아세안 각국의 전시관도 함께 소개됐다. 박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들과 함께 행정혁신전시회를 관람하며 우리나라 공공행정 발전경험과 전자정부 등 우수 콘텐츠를 소개했다. 한국 전자정부는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3억 달러 규모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특히 아세안 국가 중 인도네시아에는 통합재정시스템(4,300만 달러)과 전자특허출원시스템(3,300만 달러)을, 베트남에는 전자조달시스템(300만 달러)와 지능형교통망시스템(4,800만 달러) 등을 수출한 바 있다. 행정혁신전시회를 관람한 아세안 정상들은 지구촌새마을운동 전시관을 통해 교육·시범마을 조성과 농업기술이전 등 개도국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주의 깊게 살펴봤다.

정부는 라오스 지역주민들의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한 사례 등을 전시했다. 향후 지구촌새마을운동을 핵심 국제협력 프로그램으로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오찬 둘째 날인 12일에는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에서 오찬이 마련됐다. 아세안 각국 정상들은 첫날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문화와 정보기술(IT)을 음식과 함께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오찬장 내부에는 미디어 아티스트인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 8폭 병풍>이 배치됐다. 8대의 발광다이오드(LED) 텔레비전으로 이뤄진 8폭의 병풍은 아름답고 청아한 가야금 소리와 함께 <화조도> 속의 나비가 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각 정상들은 한국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오찬을 만끽했다.

음식 메뉴는 전통한식 연구가인 안정현 씨가 각국 정상들의 기호를 반영해 특별히 개발한 전통한식이었다. 각 정상들이 앉은 테이블은 미디어테이블로 특별 제작돼 코스별 음식이 나오면 영상화면으로 메뉴와 재료정보가 각국 언어로 제공됐다. 정상들은 한국의 음식을 한국의 뛰어난 첨단 IT 기술력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다. 한국의 맛과 멋, 첨단 IT 기술이 한데 어우러진 화합과 소통의 장이었다.

한류스타 배우 장근석 ‘영화의 전당’서 환영 인사

각국 정상 영부인들의 한국영화 체험 같은 날 오전에는 아세안 각국 정상 영부인들이 한국 영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별도로 가졌다. 이들은 부산 센텀시티 내 ‘영화의 전당’을 찾아 아세안 각국에서 한류스타로 인기를 모은 배우 장근석의 환영 인사를 받았다.

이어 버추얼 스튜디오의 특수촬영장비를 활용해 시상식 무대에 오른 여배우가 돼보는 체험을 하고 촬영된 영상을 관람했다. 또한 한국과 아세안 국가에서 제작된 영화의 주요 장면과, 양자 간의 영화 분야 협력에 대한 사항을 소개하는 특별영상물이 상영돼 영부인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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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방송 교류협력 강화방안 논의 한국과 아세안 국가 미디어 관계자들은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방송 콘퍼런스’에서 ‘한·아세안 방송 교류협력 강화방안’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미디어산업의 콘텐츠 개념이 문화산업의 라이프스타일로 전환되는 과정에 대해 논의하고,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단상에 선 베트남·미얀마·싱가포르·태국의 미디어 관계자들은 “한국 방송의 선진기술이 아세안 국가 방송의 발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방송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밖에 특별정상회의 기간 전후로 ▶아세안영화제 ▶아세안의 보석 ▶한·아세안 청년포럼 ▶아세안 로드쇼 ▶아세안 특별미술전 <미의 기원> ▶한·아세안 생활예술문화축제 ‘아세안으로 가는 길’ ▶제5회 아세안·대한민국 프런티어포럼 ▶음악회 <송 오브 아시아(Song of Asia)> ▶한·아세안 과학기술혁신포럼 ▶한·아세안 학술대회 등의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마련돼 아세안 각국 방문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글·이창균 기자 201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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