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친구들 사이에서 나는 ‘알뜰족’으로 통한다. 옷을 살 때는 조금이라도 더 싼 값에 구입하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를 열심히 찾고, 백화점보다는 아웃렛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음식점에 갈 때도 쿠폰을 챙겨 가는 것을 절대 잊지 않는다. 이런 나를 보며 친구들은 말이 안 통하는 낯선 나라에 가서 살아도 절대 손해 보지 않고 잘살 것 같은 똑‘ 순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렇게 알뜰한 나에게도 피해 갈 수 없는 ‘과소비’가 있었다. 바로 최신형 스마트폰 구입이다. 지난해 가을 당시 가장 인기를 끌던 스마트폰을 구입했다. 오래 전부터 최신형 스마트폰을 쓰고 싶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평소 스마트폰을 꼭 써보고 싶었기 때문에 최대한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 발품을 팔기 시작했다. 그러다 친구로부터 강남역에 있는 한 휴대폰 대리점을 소개받게 됐다. 그곳에 가면 당시 81만4천원이었던 스마트폰을 61만4천원에 구입할 수 있다고 했다. 20만원이나 싸게 살 수 있다는 생각에 그곳으로 당장 달려갔다. 평소 커피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을 충당하는 내게 20만원은 매우 큰 금액이었기 때문이다.
휴대폰가게 점원은 “빨리 구매해야 이 정도 저렴한 가격에 스마트폰을 살 수 있다”며 재촉했다. 최신형 스마트폰을 꼭 써보고 싶었기 때문에 결국 점원의 말대로 20만원 싼 가격에 스마트폰을 구입했다. 직원은 이렇게 싸게 휴대폰을 사는 대신 6만7천원 요금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휴대폰 요금이 한 달 평균 5만원을 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비싼 요금제를 쓰는 것이 걱정이 되기는 했다. 하지만 점원은 통화 무제한 등의 혜택이 있다며 나를 설득했다. 당시만 해도 ‘알뜰족’답게 휴대폰을 싸게 구입했다는 생각에 매우 뿌듯했다.
그러나 그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6만7천원 요금제를 3개월 의무로 사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원래 휴대폰 사용도 잘 하지 않는데 비싼 돈을 3개월 동안이나 내다 보니 나중에는 괜히 휴대폰을 샀다는 생각까지 들게 됐다.
요새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스마트폰이 필수품이 됐다. 팀별 과제를 할 때도 카카오톡 채팅방 등을 통해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생들은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구입하려면 내가 택했던 방법으로 할 수밖에 없다. 이제부터라도 보조금 지급을 이유로 고가요금제, 부가서비스 의무사용을 강제하는 일들이 법적으로 근절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노은비 백석대학교 국제통상학과 4학년 201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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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