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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규모로 남해안에 이어 강원도 양양까지 확산되던 적조. 피해가 가장 집중된 경남 통영시 산양읍 해역의 상황을 둘러보기 위해 방제 현장을 찾았다. 8월 20일 오후 통영시 산양읍 삼덕항. 경남 507 행정선이 적조 예찰을 위해 출항을 준비하고 있었다.

행정선에 승선한 뒤 전면을 바라보니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통영 앞바다의 수많은 가두리 양식장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양식장은 이미 폐허로 변해 있었고 삶의 터전을 잃은 어민들의 모습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행정선이 산양마을로 뱃머리를 돌렸다. 이곳 해역은 통영지역 양식장의 절반 이상이 몰려 있다. 적조 피해가 가장 큰 곳이다.

청정 바다는 검붉은 색을 띠고 있었고, 황토 살포선이 황토를 뿌려대고 있었다. 명광호는 그 옆에서 거대한 넓은 원을 그리며 황토를 골고루 밀어내고 있었다.

무더운 날씨에 통영시 공무원들과 작업 인부들이 바다 한가운데서 적조와 사투를 벌이고 있었지만 자연의 재앙을 인력으로 막기에는 역부족인 듯 보였다.

이날 통영지역 적조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다. 하지만 경보상태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통영 해역의 유해성 적조생물 코클로디니움이 밀리리터당 최대 1,300만 개체가 나왔기 때문이다.

통영시 어업진흥과 유치원 주무관은 “적조가 소강상태를 보이지만 어제 2억3천만원어치 피해가 발생하는 등 계속 늘고 있다” 며 “적조가 언제 또 기승을 부릴지 몰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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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어민 남은 물고기 보며 망연자실

우럭과 참돔, 쥐치를 양식하며 이번에 3억원 넘게 피해를 본 이종호(38)씨는 가두리 양식장에 얼마 남아 있지 않은 어류들을 지켜보며 망연자실했다.

이씨는 “판매하기 하루 전날 쥐치가 전량 폐사하더니 우럭에 참돔까지 모조리 죽어나갔다”며 “수익 없이 3년을 버텨야 하는 현실을 앞두고 다시 재기할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푸념했다.

그는 “남은 양식 물고기라도 살려볼 심산으로 한통에 25만원이나 하는 액화산소를 주입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다. 전기와 기름값도 300만원을 훌쩍 넘어 감당하기 힘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통영시 김효곤 수산개발국장은 “이번 적조는 발생 패턴이 예전과 사뭇 다르다”며 “거의 모든 해역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일출 전이나 일몰 후에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더운 날씨에 고된 방제작업에 임하는 공무원, 해경, 군인들이 지칠 대로 지쳐 있지만 매일 발생하는 적조의 방제작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3경남·경북·전남 지역에 특별교부세 20억원 긴급지원

통영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간 적조가 발생하지 않았다.

2012년 적조 피해가 조금 있긴 했지만 올해처럼 대량의 어류가 동시다발적으로 폐사된 경우는 처음이다. 이날 현재까지 177개 어가에서 양식하던 어류 1,961만7천 마리가 폐사해 151억4,396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폐사한 어류들은 1차로 유기질 비료 공장 등 재활용 업체로 반입해 처리했으나, 처리공장의 용량 한계로 나머지는 매몰처리가 이뤄졌다. 통영시 산양읍 남평리 야구장 부지에 마련된 매립장에는 매몰된 어류들 위로 희뿌연 석회가루가 뿌려져 있었다. 침출수가 새지 않도록 비닐을 깔고 흙을 덮어 매몰지 오염을 방지했다.

적조가 전국으로 확산되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적조 발생지역 해상을 대상으로 선박 1만2,075척과 인력 2만7,589명을 동원, 황토를 살포하며 총력 방제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13일에는 박근혜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통영 적조 피해 현장을 둘러보며 근본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정부는 적조 피해가 발생한 경남·경북·전남 지역에 특별교부세 20억원을 긴급지원하기로 했다. 또 적조 발생으로 어류 폐사 및 방류 등 재산상의 피해를 입은 주민에게는 지방세 납기연장 또는 징수유예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적조로 양식 어류가 폐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14개 양식장에서 참돔 등 어류 45만 마리를 방류하기도 했다.

올해 유행성 적조는 확산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언제 다시 무서운 기세로 번질지 알 수 없다.

지금도 적조 방제 현장에서는 공무원들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재앙을 극복하기 위해 신속한 피해조사와 복구, 폐사어 처리에 온 행정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과 사진·정책브리핑(www.korea.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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