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주부 박가영(42) 씨는 동네의 통장이 된 이후 주위에 어려운 이웃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빚더미에 시달리는 이웃부터 집안사에 속앓이 하는 이웃까지 사정도 각양각색이었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움을 표하는 이웃들을 보고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주기적으로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인사를 건네는 것도 습관이 됐다.
관심을 가진 덕분에 생계가 절박한 상황이었던 이웃을 도울 수 있었다. 남편이 실직한데다 병을 얻어 네 식구의 생계가 막막한 가정이었다. 박 씨는 힘겨워하는 가족 대신 구청으로 찾아가 ‘긴급복지지원’을 신청했다. 그 덕분에 가족은 생계지원을 받아 위급한 순간을 넘길 수 있었다.
박 씨는 “자존심 때문에 내색을 하지 않아 어려운 이웃도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웃의 힘든 사정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평소 세밀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 씨는 “이웃에 대한 관심을 조금만 기울이면 서로 힘든 상황에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독거 노인인 김모 씨는 평소 이웃들에게 “희망이 없다”는 말을 자주 하곤 했다.
이웃에 살던 박모 씨는 그 모습이 걱정돼 손수 음식을 만들어 김 씨의 집을 찾아갔다. 박 씨는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아픈 곳은 없는지 등 안부를 묻다가 “외롭고 힘들어하는 노인들이 죽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고 하던데 혹시 할아버지도 그런 생각을 하시느냐”고 물었다.
김 씨는 “사실은 이번에 돌아오는 아내의 기일에 생을 마감하려 했다”고 말했다. 놀란 박 씨는 대화를 통해 김 씨를 안정시킨 후 보건소에서 봤던 ‘자살예방 상담전화’로 전화를 걸었다. 김 씨는 상담 직원과 박 씨의 도움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은 후 안정을 되찾아 자살에 대한 생각을 버리게 됐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는 무엇보다 가족·지인·이웃 등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다. 특히 자살 등 극단적 선택을 막으려면 주위 사람의 세심한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주위에 있어도 정작 대상자가 자살할 위기에 있는지 아닌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아 도움을 못 주는 안타까운 일도 생긴다. 이에 정부가 설립한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자살위기 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서를 통해 알리고 있다. 중앙자살예방센터는 국가 차원에서 자살예방 정책을 마련하고 총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2012년 설립됐다.
불안·초조·우울감 지속적으로 보일 땐 위험성 의심
감정상 특징은 불안·초조·우울감 등이다. 주위 사람이 이런 감정을 지속적으로 보일 경우 자살 위험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행동이나 감정이 불규칙하거나 평소와 다른 경우에는 더 주목해야 한다. 예컨대 초조해하고 불안정한 행동을 보이다 갑자기 차분해진다든지,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여 ‘왜 저러지’라는 생각이 드는 때 등이다.
특히 과거에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경우 위험도가 아주 높은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얼마나 치명적이었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으며, 최근 1년 이내일 경우 위험하다.
자살 위험성이 높다고 생각될 경우 먼저 주변의 자살 도구를 치우도록 한 후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경청’과 ‘공감’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지, 자살계획이나 방법이 있는지,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지 등을 묻는다. 대상자가 이야기할 때에는 자유롭게 충분히 할 수 있도록 귀기울여 들은 후 공감하고 지지해 준다. 어떤 방법이 좋다, 나쁘다 등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적대감을 느끼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글·남형도 기자 201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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