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잡채를 삶아서 이렇게 볶아주시고요. 그리고 야채는 전부 채로 썰어놓습니다.”
11월 27일 중국 베이징의 중국국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베이징식품박람회(World of Food Beijing)’. 입구에서 가까운 한국관(館)의 ‘K-FOOD’ 부스에서 한국인 요리사가 한국어로 설명을 곁들여가며 당면·당근·양파·파·고기 등의 재료로 조리하는 과정을 선보였다. 중국어 통역과 함께 과정을 지켜본 베이징 시민들의 눈빛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 중국인 바이어들과 베이징 시민들은 잡채를 맛보며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개설한 한국관의 ‘K-FOOD’ 부스에서는 잡채 이외에도 떡볶이·와플 등의 조리와 시식이 이어졌다. 한국인 요리사가 만든 떡볶이를 친구와 함께 시식한 왕샤오진(베이징화공대 3년) 씨는 “인터넷에서 베이징식품박람회 개최 정보를 보고 찾아왔다”며 “떡볶이는 맛이 매우면서도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이어 “평소 인터넷에서 한국 식품을 종종 구매한다. 특히 바나나우유를 좋아한다”면서 “앞으로 한국 음식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중 FTA 발효 앞서 중국 내수시장 진출 기반 확대
11월 26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된 베이징식품박람회는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는 처음 열린 식품종합박람회다. 이 행사는 우리나라의 aT 격인 중국식품토축산진출공사가 바이어 유치를 위해 주최한 경제인 전문 BtoB 박람회로 2만 평방미터 규모의 대형 전시장에 마련된 부스에 20개국에서 온 300여 개 업체 등 700여 업체가 참가했다.
이날 한국관에는 건강, 차·음료, 스낵, 장(醬)류, 유제품 등을 앞세워 진현무역·코메가·광동제약·사옹원·해농상사·철수식품·하늘바이오·고려은단·아시아식품·경덕 등 16개 업체가 aT의 지원을 받아 함께했다. 또 적극적으로 중국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경기·충남·전남·전북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기업들과 함께 지역관을 개설했으며, 그밖에 개별적으로 참가한 50여 개의 농식품업체들도 한국의 맛과 멋을 뽐냈다.
한국관 부스들은 ‘K-FOOD’ 코너 이외에도 K팝에 맞춰 춤추는 로봇 등 한류(韓流)에 한국의 앞선 기술을 접목한 세련미로 중국인 바이어들과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쿠키·캔디 등을 갖고 박람회에 참가한 비에스글로벌코리아의 김성일 영업지원부 차장은 “베이징에서는 처음 열리는 행사여서 당장 계약이 성사되기보다는 바이어들과 접촉하고, 시장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향후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시장 확대의 기반이 돼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캔디류를 들고 중국에 처음 진출해 2억5천만 달러(약 2,800억원)의 수출고를 기록한 이 회사는 올해는 지난해 대비 30퍼센트가량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차장은 “내년에는 상하이·광둥성 등으로 진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데 마침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실질적인 타결이 이뤄져 반갑기 그지없다”며 “FTA 발효 과정을 주목하며 장기적인 수출 확대를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중 FTA의 실질적 타결로 최장 20년 내 92퍼센트의 대(對) 중국 수출 한국 농축산물의 관세가 점진적으로 철폐된다. 이런 가운데 aT는 우리 농식품의 이미지 제고와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베이징에서 처음 개최된 바이어 전문 식품박람회에 국내 업체들을 최대한 많이 지원했다.
박람회 참여업체들에 대해 박람회 부스 임차비(70퍼센트~전액), 부스 장치비·기본비품 임차비(전액), 운송통관비(신선농산물업체에 한해 200만원 한도) 등을 지원했으며, 동시에 온라인시장 확대를 위한 지원도 이뤄졌다.
aT는 최근 중국인들의 온라인 구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중국의 대표적 온라인쇼핑몰인 ‘1호점, JD, COM’의 구매담당자를 초청, 우리 식품업체들과 만날 수 있도록 주선했다. ‘1호점, JD, COM’은 2008년 설립된 전자상거래업체로 지난해 115억4천만 위안(약 2조6천억원)의 연간매출을 기록했으며, 400만개의 아이템 중 식품이 40퍼센트를 차지한다.
또 다른 중국의 온라인쇼핑몰인 ‘경동닷컴’의 구매담당자도 박람회 기간 중 한국관을 방문했다. 전자상거래업체인 경동닷컴은 2013년 86억4천만 위안의 연간매출을 거둔 대형 온라인업체다.
중국 온라인쇼핑 구매담당자도 초청해 만남 주선
박람회는 ‘월드 오브 푸드 차이나(World of Food China)’와 ‘스위츠 앤드 스낵 차이나(Sweets & Snack China)’ 등 식품박람회와 함께 동시에 개최돼 우리나라 식품을 보다 다양한 업계 관계자들에게 널리 알리는 자리가 됐다.
지난 7월 서울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FTA의 연내 타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힌 이후 aT가 올 하반기 업체들의 참가를 지원한 국제식품박람회 12건 가운데 3건이 중국에서 열린 박람회다.
수출 역량이 부족한 우리 농식품업체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해외시장의 바이어들을 만날 기회가 돼주고 있는 aT의 박람회 지원사업은 2008년 567개 업체가 참여해 3억2,900만 달러, 2013년 843개 업체가 참여해 10억2,800만 달러의 상담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10월 현재까지 960개 업체가 참여해 12억4,100만 달러의 상담실적을 거둬 매년 참여업체가 늘고 상담실적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베이징식품박람회에서 가장 인기를 모은 한국관 부스 중 하나는 알로에 음료와 두유 등을 출품한 희창물산의 부스였다.
중국 내에서 한국산 식품에 대한 인식이 어떠한지를 보여주듯 시음을 청하는 중국인들과 제품에 대해 문의하는 바이어들이 쉼없이 이어졌다.
희창물산의 강한호 무역부장은 “지금 중국인들 사이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 회사 제품의 중국 수출이 올 들어 지난해 대비 무려 70퍼센트나 급증했다”고 말했다.
강 부장은 “현재 중국이 한국산 과일음료에 대해 35퍼센트라는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또 17퍼센트의 증치세(일종의 부가가치세)가 덧붙는 상황임에도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한·중FTA로 인해 점차 관세가 낮아지면 우리와 같은 한국 식품업체들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 부장은 이어 “우리 같은 중소 식품기업 입장에서는 이렇게 직접 해외에 나와 바이어들을 만날 기회를 갖기가 쉽지 않다”며 한·중 FTA가 국내 중소 농식품업체들의 대중국 수출 확대의 도약대가 될 수 있도록 바이어들을 직접 만나고 현지 시장상황을 체감할 수 있는 현지 박람회 참가에 대한 정부 지원이 확대되기를 기대했다.
한·중FTA 특별취재팀 201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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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