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한국형 원전세일즈와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튿날에는 아랍에미리트에서 우리 기술로 만들고 있는 아랍에미리트 원전 1호기의 원자로 설치식에 참석했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다른 중동국가 순방을 취소한 가운데서도 1박 3일 짧은 일정의 해외순방을 결정한 이유는 바라카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식에 한국형 원전과 관련해 중요한 국익이 걸려있기 때문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설치식 뒤에는 영빈관인 에미리트 팰리스 호텔에서 모하메드 왕세제와 오찬을 겸한 회담을 했다. 지난 2월 왕세제 방한 때에 이은 두번째 회담이다.
아랍에미리트 원전사업은 한국전력이 2009년 12월 프랑스 아레바(A R E VA), 미국 제네럴일렉트릭(GE)·일본 히타치(HITACHI) 컨소시엄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UAE ENEC(에미리트원자력공사)로부터 수주한 초대형 플랜트 사업이다.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약 270킬로미터 떨어진 바라카 지역에 한국형 원전인 ‘APR1400’ 4기를 2020년까지 건설하는 것으로 수주액만 186억 달러(약 20조원)에 달한다. 1호기의 경우 2012년 7월 원자로 건물의 최초 콘크리트 타설로 원전 건설 본공사가 시작됐고 2017년 5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히터 규모 7.0의 지진에도 이상이 없도록 설계되어 최소 60년간 고온·고압·고방사능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이번 원자로는 지난 3월 17일 마산항을 출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항을 거쳐 4월 30일 바라카원전 건설현장에 도착했다. 이후 다국적 전문가들로 구성된 아랍에미리트 원자력규제기관(FANR)의 1·2차 안전심사를 통과했다.
우리나라 동북아 오일허브사업 UAE 참여 당부
아랍에미리트는 중동지역 국가 중 원전의 선구자 그룹에 속하는 국가다. 1970년대 제1차 중동 붐의 대표적 수주가 토목공사 중심의 주베일항 공사였다면, 현재 기술 중심의 제2차 중동 붐의 대표적 수주는 아랍에미리트 원전공사이다.
박 대통령은 건설현장을 찾아 현장 책임자들로부터 공사 경과 등을 청취했다. 설치식이 열리는 장소로 이동해 원자로 중간쯤 부착된 서명판에 ‘바라카에서 시작된 협력의 불꽃이 양국의 미래희망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친필 메시지를 적었다.
모하메드 아랍에미리트 왕세제는 “원전 건설은 우리 두 나라가 앞으로 100년간 동반자 관계를 돈독하게 가져가는 핵심 사업으로서의 상징성도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제와의 회담에서 석유화학단지, 철도사업 등 아랍에미리트의 대형 프로젝트와 2020년 두바이에서 열리는 엑스포 건설시장에 대한 우리 기업의 참여도 당부했다.
한국 기업이 수주를 추진 중인 아랍에미리트의 건설 프로젝트는 케마위얏 석유화학단지, 에티하드 철도 3단계 등 450억 달러(약 46조1,47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두바이월드센트럴 항만, 두바이 메트로, 부르즈 2020타워 등 약 400억 달러(약 41조2천억원) 규모의 사업에도 참여할 전망이다.
양국은 원전분야 인력 양성에 관한 3건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한국수력원자력 및 한국전력 계열사인 한전KPS의 운영·정비인력 파견(2030년까지 1,500명 파견) ▶아랍에미리트 원자력공사의 한국인력 직접 채용 ▶한국-아랍에미리트 대학생 상호 인턴십 교육 등이다. 또 양측은 아랍에미리트 원전의 안정적 운영과 아랍에미리트 내 설계와 보수·검사 등 관련 서비스산업육성을 지원하고 제3국 공동 진출을 도모하기 위한 ‘UAE 플랜트 서비스산업 육성에 관한 MOU’도 체결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에 아랍에미리트가 참여해 줄 것을 당부하고 창조경제와 ‘아부다비 경제비전 2030’을 연계할 ‘과학기술 ICT(정보통신기술) 공동위’ 설립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하기로 했다. ‘아부다비 경제비전 2030’이란 ‘포스트(post)오일’시대에 대비,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5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가스 부문의 의존도를 40퍼센트 이하로 줄이는 아부다비의 ‘탈석유 산업다각화 전략’을 말한다. 2030년까지 연 6퍼센트 경제성장, 국내총생산 5배 이상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파병 아크부대 장병 10여 명 초대 격려
박 대통령은 20일 저녁 아부다비의 숙소로 아랍에미리트에 파병돼 주둔하고 있는 우리 ‘아크부대’ 장병 10여 명을 초대해 열악한 여건 속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했다. 직접 파병 장병을 만나기는 취임 이후 처음이다. 특전사 요원 150여 명을 주축으로 편성된 아크부대는 2011년 1월 파병돼 아랍에미리트 특수전부대의 교육 훈련 지원 및 우리 국민 보호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장병들을 만난 박 대통령은 1964년 9월 베트남전 파병 이후 50주년이 된 국군의 해외 파병 역사를 거론하며 각자가 군사외교관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글·김성희 기자 2014.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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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