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문화의 달(10월)을 맞아 서울지방조달청(서울청)이 백일장을 열었다. 컴퓨터처럼 정확한 계산에만 몰두할 것 같은 조달청 공무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다양한 문체로 선보였다. 글을 쓰면서 그동안의 공직생활을 돌아보고, 이후에도 청렴함을 잃지 않겠노라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
서울청은 지난 10월 1일부터 18일까지 수기, 수필, 시, 시조, 5행시(‘반부패·청렴’을 각각 머리글자로), 표어, 콩트를 공모했다.
서울청의 수습 및 계약직 직원까지 포함한 전 직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했다. 응모 결과 총 53편이 접수됐다. 그 중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우수상은 서울청 시설팀 행정6급 박준한 씨가 받았다. 박 씨는 <두 번의 위기>라는 글에서 부정한 행위에 노출됐던 두 번의 경험을 찬찬히 풀어냈다. 그의 첫번째 이야기는 전국 각지를 다니며 건설과 제조업체의 하도급 관계를 조사하면서 겪은 이야기다.
경미한 법 위반 행위를 몇 건 적발한 그에게 업체 직원이 다가와 편지봉투를 내민 것이다. 박 씨는 당연히 봉투를 거절했지만 마음의 동요가 일어났던 스스로의 모습에 창피함을 느꼈다고 진솔하게 털어놨다. 두번째 이야기는 결혼식을 앞둔 그에게 조사 대상자가 축의금을 주고 싶다며 지하주차장으로 나와달라고 했던 일이다. 박 씨는 조사대상자를 아예 별도로 만나지 않고 전화로 정중하게 축의금을 거절했던 당시 상황을 서술했다. 박 씨는 반부패·청렴을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지켰다고 했다.
“공직자로 살아가면서는 항상 밤에 두 다리를 뻗고 편하게 잠들 수 있도록 처신을 잘해야 한다. 업무 내외를 불문하고 조그만 것이라도 민원인으로부터 받게 되면 이후부터는 그 사실이 알려질까 걱정하느라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는 외할아버지의 말씀처럼 박 씨는 스스로의 품격을 높이는 몸과 마음의 자세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우수상은 시설팀 행정6급 윤경자 씨의 중학교 2학년생 자녀 김혜인 양이 받았다. 김 양은 학교 내 집단따돌림 이야기를 수필로 썼다.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에게 친구가 되어주는 ‘또래도우미’라는 동아리활동 경험을 적었다. 김 양은 ‘학교에서는 회장·부회장 같은 임원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 친구가 많은 아이들이 솔선수범해 도덕적으로 행동하고 왕따나 은따를 당하는 아이들을 돌봐줘야 한다’는 결론을 적었다.
글·박상주 기자 201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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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