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울산에서 두 살배기 아들을 키우고 있는 주부입니다. 집안 살림에 도움이 되고자 학원을 다니는 탓에 아들을 집 근처 어린이집에 몇 시간 맡기고 있죠. 그런데 요즘 자꾸 불안한 느낌을 갖게 됩니다. 최근 자주 거론되는 어린이집 관련 보도 때문입니다. 교사들이 아이들을 방치하고 때리거나 학대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는 부모로서 감당하기 힘든 내용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부모의 심정으로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정말 화가 났습니다.
아무런 방어 수단이 없는 아이들에게 폭행을 가한다든지, 불량식품을 먹이는 행동들은 그 어떤 이유로도 용서할 수 없는 것 아닐까요?
이런 상황에서 부모들은 당연히 ‘좋은’ 어린이집을 찾게 됩니다. “이 어린이집 원장은 어떻다더라. 그 어린이집 교사들은 이렇다더라” 등 ‘팔랑귀’가 되어 주변 또래 엄마들의 평판을 들어가며 ‘내 아이’에게 최대한 도움이 되는 결정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죠. 주위를 수소문해 조금이라도 ‘끈’을 갖고 맡기는 경우도 있어요. 아는 사람일 경우 더 낫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 때문입니다. 모든 부모가 똑같은 심정일 것입니다.
그러던 중 동네아주머니께서 반가운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바로 정부의 ‘어린이집 정보공개 제도’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 제도가 올해부터 시행되면서 웹사이트 ‘아이사랑보육포털’에서 어린이집의 기본현황, 보육과정, 보육비 지출내역, 급식 등 어린이집에 대한 필수 정보 여섯 가지를 알 수 있게 됐습니다.
내 아이가 무엇을 먹는지조차 알 길이 없었던 과거에 비해 이제는 주간계획으로 그 내용들이 공개돼 아이에게 얼마만큼의 지원이 더 필요한지, 아이가 먹는 음식의 원산지가 어디인지 등을 알 수 있게 됐죠.
운영 정지나 시설폐쇄 처분을 받은 어린이집, 어린이 학대로 자격이 정지·취소된 원장이나 보육교사의 명단도 실명으로 전부 공개돼 어린이집을 선택하는 부모로서는 불안감과 불편함을 한번에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참 좋았습니다.
사실 아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은 이 제도가 시행되기 전부터 아들이 어린이집에서 지내는 시간 동안 있었던 활동상을 매일 인증샷과 함께 일기 형식의 간단한 메모로 보내줍니다. 어린이집과 엄마들 간 ‘불신’의 결과일 수도 있겠지만,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참 엄마들이 유난스럽다’고 핀잔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린이집 정보공개 제도’가 시행된 이후 엄마들은 한결같이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말합니다.
이 제도가 부모와 어린이집 사이의 믿음을 키워나가고, 어린이들에게 웃음을 찾아주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꼭이요!
송은혜 울산 남구·주부 201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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