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김도엽(33) 씨는 최근 아버지께 3G 알뜰폰을 선물했다. 6년째 쓴 휴대폰이 낡아 바꿔드리고 싶었지만 아버지가 한사코 비싼 스마트폰은 싫다며 거절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기왕이면 더 좋은 걸로 사 드리고픈 마음이었지만 자식들과 통화하는 것 이외엔 쓸 일이 없다는 말씀에 알뜰폰으로 결정했다”면서 “비용도 저렴하고 아버지도 만족하시니 잘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의 아버지처럼 알뜰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248만명을 넘어섰다. 2013년 한 해 동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4.55퍼센트 수준까지 도달했다.
2011년 7월 일부 편의점에서 판매를 시작한 알뜰폰은 도입 첫 해 가입자가 58만명에 그쳤다. 이듬해엔 100만명을 넘어섰지만 바람을 일으키진 못했다. 단말기 종류가 부족해 이용자들이 구매를 꺼렸고, 신뢰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정부가 시장 키우기에 적극 나서면서 날개를 달았다. 판매망이 오프라인으로 확대되고, 단말기도 최신형 스마트폰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구매 계층의 폭도 넓어졌다. 쇼핑할 때 할인 혜택을 주거나 영화관람권을 제공하는 등 업체별로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동원한 것도 한몫했다.
단말기 가격·통신비 싸도 통화 품질은 그대로
알뜰폰은 비싼 단말기 가격과 통신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다. 이동통신재판매서비스(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사업자가 자체 주파수를 보유하는 대신 이동통신망사업자(MNO)의 통신망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이다. 알뜰폰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통신비다. 이동통신 3사보다 평균 20~30퍼센트, 최대 50퍼
센트가량 저렴한 가격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업자가 큰돈을 들여 통신망을 구축할 필요가 없고, 보조금이나 마케팅 경쟁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S사의 LTE52 요금제(정액)를 쓰면 250분의 음성통화, 250건의 문자 서비스(SMS), 2.6기가의 데이터를 쓸 수 있다. 요금은 부가세를 포함해 5만7,200원이다. 같은 조건(데이터만 100메가바이트 차이)이지만 헬로모바일의 ‘조건 없는 LTE26 요금제’로 바꾸면 한 달에 2만8,600원만 내면 된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월 11만4,400원, 연간 137만2,800원의 통신비를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스마트폰을 쓰지만 데이터 사용량이 적다면 에버그린 ‘모바일 제로 요금제’가 괜찮다. 기본료는 없고 초당 1.8원의 음성통화료가 부과되는데 250분을 통화해도 2만7천원만 내면 된다. 문자사용료 5천원(건당 20원×250건)을 합해도 3만2천원이다. 부가세도 없다. 월 2만5,200원을 덜 내는 셈이다. 데이터를 조금이라도 써야 한다면 추가 요금 1만원(500메가바이트)을 내고 별도로 가입하면 된다. 그래도 26.6퍼센트 저렴하다.
최근 알뜰폰에 가입했다는 서동교(55) 씨는 “스마트폰을 2년 정도 썼는데 전화만 하고도 비싼 데이터 요금을 내는 게 아까웠다”며 “전화나 문자만 쓰니 통신비가 2만원 넘게 줄었다”고 말했다. 기존 통신망을 그대로 사용하는 만큼 품질은 이동통신 3사와 동일하다. 단말기 가격은 3G 피처폰이 3만~5만원, 스마트폰은 10만~20만원 정도다.
알뜰폰 주 고객층은 40대 이상이다. 지난해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 3만8,796명 중 65.8퍼센트인 2만5,542명이 40~60대 고객이었다. 가입자들은 주로 고성능 스마트폰보다는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 기본적인 기능만 제공하는 피처폰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 중 48.9퍼센트가 피처폰을 선택했고 3G 스마트폰(32.8퍼센트), LTE 스마트폰(18.4퍼센트)이 뒤를 이었다. 요금제는 월 기본료가 1,500원인 상품이 가장 인기가 높은데 알뜰폰 이용자 중 약 75퍼센트가 2만원 이하 요금제를 사용한다.
현재 알뜰폰은 세븐일레븐·CU·GS25 등 편의점과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 전국 226개 우체국과 신협, 새마을금고에서 판매 중이다.
글·장원석(이코노미스트 기자) 201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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