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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소통하며 눈높이 정책 만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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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공인 청년을 시켜준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지요(웃음). 막중한 임무로 어깨가 무겁지만, 저의 창업 경험과 저를 통해 보여주는 청년 기업가 정신이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 KT빌딩에 위치한 청년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남민우(51·다산네트웍스 대표) 청년위원장은 위원장직을 맡아 ‘국가 공인 청년’이 된 셈이라며 웃었다. 남 위원장은 성공적인 벤처1세대 창업가로 꼽히며 벤처기업협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50대 나이에 ‘국가 공인 청년’이 된 남 위원장은 노타이 셔츠 차림에 야전사령관 같은 포스를 풍긴다. 어디서 무슨 일이 생기면 당장 뛰어들 것 같은. 남 위원장은 벤처기업협회장으로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면, 이젠 청년문제의 핵심인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열심히 뛰게 됐다.

 

2지금의 청년문제, 이전의 세대와 비교한다면.

“부모세대가 고도성장의 과실을 향유한 세대라면, 지금의 청년 세대는 저성장·양극화라는 환경 변화 속에서 학업, 취업 등에 어려움을 겪는 세대입니다. 청년실업은 전 세계적인 현상인데,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대학 졸업자가 지나치게 많기 때문에 더욱 심각합니다. 학력 과잉에 따른 일자리 미스매칭이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어요. 상위 10퍼센트의 일자리를 놓고 90퍼센트가 경쟁하는 상황이지요.”

 

그렇다면 눈높이를 낮추면 해결이 되는 건가요.

“청년들의 책임이라기보다 우리 사회의 인센티브 시스템이 고장 난 것이고, 인력의 수요·공급이 잘못된 것이지요. 우리 사회는 공부만 잘하면 다 해결된다는 식입니다. 미국에서는 배관공 임금이 높아요. 이처럼 힘든 환경에서 힘든 일을 한 만큼 더 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공부 중심의 룰을 만들어놓고 있어요.”

 

청년위원회는 그러한 청년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계획인지.

“지금 청년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자유로운 사고, 다양한 수단을 통한 소통과 사회참여, 다양성·창의성, 잠재력이 큰 세대입니다. 청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청년과 직접 소통하고 눈높이 정책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청년위원회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청년위원회는 현재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민간과 정부 위원들로 구성된 청년위원회는 일자리창출분과, 청년발전분과, 소통·인재분과 등 3개 분과가 활동 중입니다. 무슨 위원회 하면 위원들은 들러리가 되는 일이 많은데, 저는 청년위원회만큼은 직접 뛰는 위원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매주 1회 이상 분과별로 위원들과 실무추진단이 함께 회의를 하며 갑론을박하고, 한 달에 한 번은 워크숍이나 간담회를 합니다. 오프라인 회의가 없을 때도 스마트워크센터, BAND(네이버 카페) 등을 통해 매일 소통하며 정책 아이디어, 전략을 제시하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청년 일자리 창출은 어떻게 추진 중인지요.

“1조원을 받아 새로 일자리를 만들자 하면 참 쉬워요. 하지만 우리는 새로 재정을 투입하지 않고 기존의 예산을 더 잘 써서 일자리를 만들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돈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쓰고 있어요.

먼저 창업 활성화를 위해 ‘슈퍼스타K’와 같은 창업 오디션 개최, 창업 생태계 구축 등에 힘쓰려고 합니다. 또 정부3.0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신산업 창출, 사회적기업·협동조합 창업 촉진 등 숨은 일자리를 찾아내고자 합니다. 일자리 미스매칭 해소를 위해서는 교육·노동·산업을 포괄한 접근으로 사회적 어젠다를 형성하여 인식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에요. 이 밖에도 해외 인턴·봉사가 취업·창업으로 연결되도록 K-무브(K-Move) 활성화에도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3이 같은 청년위원회의 활동을 청년들이 피부로 느끼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청년들에게 직접 찾아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함으로써 ‘눈높이 정책’과 ‘청년과의 직접 소통’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2030 정책참여단의 현장취재, 청년위원들이 참여하는 청춘 순례와 청년 캠프 등을 통해 힐링 차원의 소통에 그치지 않고, 청년의 가시와 요구를 찾아내서 해소하고자 합니다.”

남민우 위원장은 오는 11월이면 청년위원회가 입주해 있는 건물 1층에 ‘창조경제 청년마당’을 조성해 매일 밤 청년 창업가들이 넘쳐나는 곳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가 모든 청년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해요. 하지만 청년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 방향을 찾아주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시작하라고 설득을 할 수는 있지 않을까요. 그것이 우리가 청년에게 가져다줄 수 있는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남 위원장은 자신도 실제 창업에 도움이 되는 공부는 중소기업에 다닌 2년간 다했다고 했다. “젊어서 고생하라. 그것이 당신을 위한 경쟁력이다. 창업을 하라. 성공 보장은 못하지만, 그것이 당신 인생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남 위원장은 청년들에게 경험에서 우러나는 조언을 쏟아냈다. 그러고는 사무실 벽에 걸린 글귀를 가리키며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퍼뜨리고 싶다고 했다.

‘하고자 하는 자는 방법을 찾고, 하기 싫어하는 자는 핑계를 찾는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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