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기혼여성 5명 중 1명은 결혼과 임신, 육아 등의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경력단절 여성통계’에 따르면 경력단절 여성은 197만8,000명에 이른다.
15~54세 기혼 여성의 20.3퍼센트다. 여성들이 경력이 단절되는 주원인은 결혼 때문이다. 경력단절 여성 중 92만8,000명이 결혼으로 인해 직장을 그만뒀다.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은 49만3,000명에 이르고, 임신과 출산 이후 47만9,000명이 직장생활을 접어야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자녀 출산과 양육으로 경력단절을 겪는 여성들을 위해 “국가의 전폭적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서 여성의 잠재력을 얼마만큼 잘 활용하느냐가 국가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신념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는 경력단절 여성이 노동시장에 재편입해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방안과 지원책을 찾고 있다.
이를 위해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는 3월 27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국폴리텍대학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부처가 맺은 ‘여성 직업능력개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은 정부 부처와 관계 기관이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을 위해 함께 협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업무협약에 따라 두 부처는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여성들이 취업할 수 있는 길을 도모할 예정이다.
한국폴리텍대학 자동차과를 둘러본 조윤선 장관은 “정부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고용률 70퍼센트 달성을 위해서는 여성고용률 제고가 핵심”이라며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경력단절 여성에 대한 전문기술 직업훈련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행한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은 “현장 목소리에 귀기울이면서 양 부처 간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정책협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직업훈련 후 취업까지” 고용노동부와 협력
양 부처는 여성이 필요로 하고 산업 현장수요에 맞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폴리텍대학과 새로일하기센터는 공동으로 직업훈련 과정을 설계하고 운영하기로 했다. 또 실험·실습 장비를 공동 활용하는 등 인프라를 공유하는 방법으로 여성들이 전문기술 훈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두 기관은 구인정보를 공유하며 훈련 수료 여성에게는 취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직업교육으로 실무 전문인을 양성하는 국책 특수대학이다. 전문 기술인 양성을 위해 전국 8개 대학 34개 캠퍼스에서 산업학사학위과정·기능사과정·기능장과정 등 다양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여성특성화 캠퍼스인 ‘안성여자캠퍼스’와 더불어 서울강서캠퍼스에 여성 특화 직업훈련과정을 개설해 수도권 여성들이 근거리에서 직업훈련을 받게 할 계획이다.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의 협력 체계도 강화한다.
경력단절 여성이 생애 재설계를 할 수 있는 숙련진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직업능력 개발훈련을 통해 성공적으로 노동시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여가부는 직업능력 개발훈련이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직업훈련을 수료한 여성에게 ‘새일여성인턴사업’의 우선 참여권을 부여할 계획이다. 새일여성인턴사업은 새일센터가 여성 인력 채용을 희망하는 기업체와 구직을 원하는 여성을 연결해주는 사업이다. 여성을 채용한 기업과 인턴에게는 월 최대 6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아울러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을 지원하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3월 20일에는 조윤선 장관이 고양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조 장관은 새일센터에서 교육을 받는 여성들을 만나 여성 취업지원 정책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
고양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여성가족부 직업교육훈련프로그램 8개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글로벌셀러전문가·영화CG전문가·멀티미디어콘텐츠전문가 등 색다른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618명이 구직등록을 했으며 1,053명이 취업을 해 취업률 65.1퍼센트를 달성했다.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해 경력단절을 극복한 여성들의 성과도 괄목할 만하다. 조윤선 장관은 경력단절 여성을 채용한 기업과 새일센터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 여성을 격려하기 위해 3월 20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디지털아이디어를 방문했다.
고양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해 이곳에 취업한 박민선(38)씨는 영화컴퓨터그래픽 제작자 양성과정을 거쳐 취업의 꿈을 이뤘다. 영화 스태프로 활동한 경험이 있지만 프리랜서여서 고정 수입이 없던 박씨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교육을 받았다. 그는 교육수료 후 새일여성인턴제를 지원해 영화 전문제작사에서 현장 근무를 한 뒤 인턴십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현재는 해당 회사에서 근무하며 영화CG를 제작하고 있다.
전문교육 후 현장실습·취업까지 알선
새일여성인턴제는 기업에 여성인턴 채용을 권장하고, 구직자에게는 인턴십과 채용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기업은 여성을 고용함으로써 여성 근로자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경력이 단절된 여성은 현장에서 직무기술을 습득하는 기회를 얻고 있다.
여가부는 여성인턴제가 단순 인턴업무 경험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인턴을 실시한 기업 중 정규직으로 70퍼센트 이상을 전환한 기업에 다음해 인턴 채용 인원을 10퍼센트 더 늘리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여가부는 취업성공 여성을 격려하고 경력단절 여성을 채용한 기업체를 독려해 여성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고 기업이 여성 채용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할 예정이다.
글·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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