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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기업 빈 조각 채워주며 새로운 아이템 구축-윈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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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저희의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스타트업 기업들에게는 저희가 일종의 투자가이자 멘토가 되는 거죠.”

올해로 14년째 네오위즈게임즈에 몸담아온 권용길(39) 네오위즈플라이센터장은 요즘 후배 양성을 위한 업무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6월 3일 경기도 판교 신사옥에 막 문을 연 창업 인큐베이터 ‘네오위즈플라이센터’ 운영의 총책임을 맡았다. 3개월 전부터 세 명의 정예 멤버들과 함께 효율적인 창업 환경 조성에 골몰하고 있다.

지금은 우리나라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이 됐지만 네오위즈게임즈는 사실 작은 벤처기업에서 출발했다. 1997년 8명의 젊은이들은 Neo(새로운)와 Wizard(마법사)를 조합해 ‘새로운 세상의 마법사’가 되겠다는 뜻으로 회사를 세웠다. 그 후 인터넷 접속 프로그램인 ‘원클릭’, 커뮤니티 서비스 ‘세이클럽’, 게임 포털 ‘피망’ 등의 사업을 이어가며 마침내 2011년에는 국내 매출 2위의 게임업체로 우뚝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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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플라이센터는 벤처로 시작한 네오위즈게임즈가 참신한 아이디어로 뭉친 또 다른 후배 창업자들을 양성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다. 20개의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데, 현재까지 5개의 스타트업 기업이 입주를 마친 상태다. 분야는 게임에 국한하지 않고 여행, 교육, 음악 등 다양하다.

입주한 기업들은 사무 공간은 물론 관리비 전부와 식음료비의 일부를 네오위즈게임즈로부터 지원받는다. 계열사 직원들과 동일하게 사옥 내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재무관리, 법적 갈등 등 사업 추진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네오위즈게임즈가 마련한 전문 멘토링단으로부터 상담받을 수 있다.

권 센터장은 “장기불황시대에는 그 다음을 내다보고 꾸준히 도전하는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이러한 정신으로 무장한 스타트업 기업이 레드오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도록 네오위즈게임즈가 그들의 빈 조각을 채워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들과의 협업을 통해 네오위즈게임즈도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축하면 서로 ‘윈윈(Win-Win)’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회사 내 IP(지적재산) 전략팀과 협력해 창의적인 아이디어 창출에 힘쓸 계획이다. 김수철(41) IP 전략팀장은 “새로운 서비스를 지원하려면 아이디어가 필요하기 마련”이라면서 “발명진흥대회나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열어 입주 기업들에 특허권을 양도하거나, 입주 기업들이 낸 아이디어를 특허로 등록할 수 있도록 돕는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네오위즈게임즈가 시행하고 있는 ‘직무발명제도’가 이 단계에서 역할을 톡톡히 할 거라고 기대한다. 직무발명제도는 직원이 직무와 관련해 고안한 발명이나 아이디어로 이익을 창출했을 경우 이에 대한 보상을 책임지는 제도를 말한다.

네오위즈게임즈는 2010년 IP 전략팀을 꾸린 후 이제까지 이 제도를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즉시 보상’ 직무발명제도 도입 후 특허건수 3배 늘어

실제 직무발명제도는 최근 몇 년간 네오위즈게임즈의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먼저 직무발명제도 시행이 이뤄진 2010년부터 국내 특허 수가 2009년 23건에서 2010년 84건, 2011년 239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상반기에만 182건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늘었다. 2009년 3천억원에 못 미치던 매출액이 지난해 상반기에만 7천억원 가까이 올랐다.

3하지만 제도가 도입됐다고 하더라도 직원들의 참여가 없으면 제도의 효과적인 운영이 어려운 법. 네오위즈게임즈가 직무발명제도를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던 비결은 무엇일까? 김 팀장은 차별화된 보상 방식을 꼽는다. 이 제도를 시행 중인 많은 기업들이 보상금을 1년 주기로 지급하는 것과 달리 네오위즈게임즈는 한 달 주기로 보상금을 지급한다. 직원들이 낸 아이디어가 특허로 출원되거나 등록된 그 다음 달에 바로 보상을 하는 것이다.

김수철 팀장은 네오위즈게임즈의 노력이 창조경제 실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창출되고, 벤처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가 필요하죠. 정부와 기업이 함께 이런 환경을 일궈나가길 기대합니다.”

정부는 올해부터 기업들의 직무발명제도 도입을 적극 장려하기로 했다. 기업이 이 제도를 도입하면 정부사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등 제도적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기업들의 특허 등 IP의 가치를 유형별로 평가해 금융지원을 시행하기로 했다. 올해 정부가 조성한 특허 투자펀드는 2천억원 규모에 이른다.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특히 네오위즈게임즈처럼 벤처 1세대가 창업기업에 투자하는 경우 정부가 ‘엔젤매칭 펀드’를 통해 50퍼센트를 투자할 방침이다. 또한 이들 기업이 후배 청년기업에 투자하는 1천억 규모의 ‘벤처 1세대 펀드’도 조성된다. 모태 펀드는 이 펀드에 60퍼센트까지 우선적으로 출자할 예정이다.

글·백승아 기자 / 사진·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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