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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안전 민관협력위원회는 재난구조 역량을 지닌 민간단체들이 한데 모여 정부를 돕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인명구조와 수색, 복구활동 등 각기 다른 역량을 지닌 단체들이 참여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다.
위원회에는 총 25개의 단체가 참여한다. 재난구조협회·해병대전우회·의용소방대연합회 등 민간단체와 삼성 3119구조단·KB 50인봉사단·KT 사랑의봉사단·LG전자 CSR팀 등 민간 기업에서 운영하는 지원단이 활동할 예정이다.
전문 협회의 참여도 활발하다. 건축구조기술사회, 대한건설기계협회는 재난관리 기술자문단을 구성해 재난 복구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간호협회는 피해 주민들이 충격을 극복하도록 돕는 의료 구호에 초점을 맞췄다. 건강가정진흥원은 이재민들이 재난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변호사협회는 피해 보상에 필요한 법률지원을 할 계획이다.
정동남 공동위원장은 위원회 발족을 가장 기뻐하던 이 중의 하나였다. 오래전부터 민관이 협력하는 재난복구 활동이 필요하다고 느껴왔던 터였다. 한국구조연합회장이기도 한 그는 해외 재난 현장을 찾아가 복구를 도우면서 민간단체가 큰 역할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해외 재난 현장에 나가보면 민간구조단체들이 2~3주씩 머물더라고요. 그 기간 동안 피해자들도 위로하고 피해복구 현장도 일으켜 세우고 하는 거죠. 그런데 OECD 국가들 중에서 민관이 공조가 안 되어 있는 곳이 우리나라밖에 없는 거예요. 우리나라 민관의 구조 실력이 뛰어난 만큼 서로 힘을 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텐데 말이죠. 그래서 이전 정부 때부터 여러 차례 민관협력위원회가 생겨야 한다고 정부 쪽에 건의를 했어요.”
그는 재난 현장에서 민간구조단체와 시민들이 봉사를 하고 싶어도 돕지 못하는 현장을 목격했다. 태안 자원봉사 이후 재난 복구에 참여하려고 한 일반 시민들이 권한이 없어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
정 공동위원장은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민관협력위원회 발족의 필요성을 더 강하게 피력했다. “대통령 공약사항 중의 하나가 ‘안전한 나라 만들기’였잖아요. 재난 현장에서 국민들의 손을 붙잡는 박근혜 대통령 모습을 보면서, 이번 정부에서는 민관협력위원회가 만들어지겠다는 확신이 들었죠.”
그는 올해 2월부터 위원회에 참여할 민간단체들을 꾸려 모았다. 기업에서 운영하는 구조단체와 여러 민간단체들이 선뜻 참여에 나섰다. 위원회에 소속된 단체들은 평상시에는 예방활동과 안전점검 등 각 단체 고유의 역할을 하되 재난이 발생하면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신속한 재난복구를 돕게 된다.
25개 민간단체 장비·전문기술, 재난복구에 활용
위원회는 각 민간단체가 갖추고 있는 장비와 전문 기술을 활용해 올해 벌어질 재난복구를 도울 계획이다. 이 때문에 정 위원장이 올해 재난복구에 거는 기대도 크다.
“올여름만 해도 얼마나 큰 재난이 예견돼 있나요. 홍수와 산사태, 물놀이 사고까지. 기후변화에 따른 대규모 재난이 빈발하면서 민간단체들의 역할이 크게 늘어났다고 봐요. 삼성 3119구조단의 경우 최신 장비를 갖추고 있죠. 이 장비들을 활용하면 훨씬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재난상황을 수습할 수 있게 되리라 봅니다.”
위원회는 예방 활동과 재난 대비·구조·복구 활동으로 역할을 나누어 체계적인 협력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그중에서도 그가 중점을 둔 분야는 위원회 내에 설치할 ‘이재민 지원팀’이다.
“이재민 지원팀을 소수 정예의 7인으로 구성할 거예요. 변호사, 성직자, 심리치료사 등 각 분야에서 베테랑인 사람들을 추천받아 이들이 이재민 지원 선두에 나설 수 있도록 할 겁니다. 재난 현장에서 피해자들이 필요로 하는 도움이 한둘이 아니잖아요. 변호사는 피해보상을 위한 방법을 알아봐줄 수 있고 심리치료사는 재난 피해로 인한 이재민이나 피해자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돌봐줄 수 있어요. 또 성직자들은 심적 안정감을 제공할 수 있을 거고요. 아직 7인이 전부 꾸려지진 않았지만 이들이 함께 다닌다면 재난 현장에서 피해자들의 아픔을 총체적으로 돌볼 수 있을 거라고 봐요.”
공동위원장으로서 갖고 있는 큰 그림은 무엇일까.
“기업팀, 민간팀이 관과 합작으로 재난복구를 하는 모습을 앞으로 국민들이 더 많이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이제 재난복구가 좀 더 신속하고 국민 편의에 맞게 진행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저 또한 복구 현장에서 앞으로도 계속 일할 거고요.”
글·김슬기 기자 / 사진·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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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