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어느덧 11년차 직장인이 됐다. 주중에는 여느 직장인처럼 한강 이남의 집과 종로의 사무실을 오가며 출퇴근 전쟁을 치르고, 주말이면 세 살 딸아이의 재롱을 보는 것이 즐거움인 평범한 가장이다.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결혼했지만 지난해 내 집 마련에 성공해 주변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요즘 부동산 시장에 화색이 돈다는 소식이 들리니 주변에서는 좋겠다고들 하지만, 집은 투자 대상이 아니라 나와 딸, 아내가 함께 마음 편히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중간에 이직을 한 적도 없다 보니 그동안 퇴직금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해 집을 사게 되면서 은행 대출을 받았고, 그래도 부족해 퇴직금 중간정산을 받게 되면서 퇴직금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안정된 가족의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중간정산을 받기는 했지만, 퇴직금이 직장인들의 최후의 보루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퇴직금은 직장생활을 끝내고 다음 단계의 인생을 준비하는 데 꼭 필요한 생활자금이다.
중간에 직장을 옮긴 분들을 보면 전에는 이직할 때 받는 퇴직금을 일종의 보너스처럼 필요한 곳에 사용했다. 하지만 요즘은 회사로부터 직접 퇴직금을 수령하는 것이 아니라 퇴직금이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 입금되어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높은 이자를 물고 찾아 써야 하기 때문에 사정이 어지간히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IRP 계좌에 그대로 두고 운용하는 쪽을 택한다. 이럴 때 위험부담은 있지만 수익률을 보다 높일 수 있는 주식형 비중이 높은 상품을 갈아타가며 알차게 활용하는 이들도 있다.
우리 회사에서는 노사 단체협약에 의해 1년마다 마지막 3개월 평균치의 1개월분 퇴직금이 발생한다. 개인적으로 주식보다는 적금 체질이어서 수익률과 위험부담이 좀 더 큰 확정기여형연금(DCR) 대신 수익은 낮지만 보다 안정적인 확정급여형연금(DBR)으로 운용 중이다.
물론 주변에서 개인이 퇴직금 운용을 잘해서 기대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는 성공 사례에 대한 이야기도 종종 듣는다. 최근 퇴직연금관련 제도가 개선돼 그러한 사례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어느 회사의 김 과장은…” 하고 수익률을 과장하는 사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퇴직금을 일시에 받지 않고 매월 퇴직연금으로 받게 되면 개인적으로 불편해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져도 노후는 그대로이다. 평균수명 연장으로 더욱 늘어난 노후가를 즐겁게 맞이할 수 있도록 퇴직연금제도가 더 활성화됐으면 한다.
글·이현수 회사원 2014.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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