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카페, 파스타 음식점, 호프집…. 강승배 대표는 20대 때 이미 사업에 뛰어들어 승승장구했다. 1990년대 당시 한 달에 1천만원씩 벌 만큼 장사 수완이 좋았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는 가진 돈만 믿고 떵떵거리는 다른 가게 사장들을 보며 회의감이 들었다. 자기 브랜드를 가지고 창업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 대표 옆에는 그의 강아지 ‘웅자’가 함께 있었다.
강 대표는 TV 프로그램 출연으로 스타가 된 강아지 웅자를 브랜드로 삼아 창업에 나섰다. ‘웅자닷컴’이란 회사를 설립해 웅자의 인기에 힘입어 애견용품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웅자는 강 대표를 만나 보금자리를 찾은 유기견이었다.
첫 도전은 만만찮았다. 장사는 많이 해 봤지만 사업 경험이 부족했던 것이 원인이었다.
“경영, 재무 등 사업에 필요한 마인드와 지식 모두 부족했습니다. 열심히 하면 그저 헤쳐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쉽지 않더군요. 섣불리 많은 투자를 했고, 자금은 금세 바닥났습니다. 웅자는 여전히 방송에 나가고 있었지만 사업은 이미 어려워진 상태였죠.”
2003년 강 대표에게는 ‘신용불량자’란 꼬리표가 붙었다.
은행에선 압류 경고가 왔고, 심지어 웅자에게도 딱지가 붙었다. 당시에는 이를 구제해 줄 정부 정책도 마땅찮았다. 온갖 협박 전화를 이겨가며 2년을 버텨냈다. 그 후 강 대표에게 투자하겠다는 개인투자자가 나타났다. 희망이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지분을 50 대 50으로 나누자는 투자자의 제안에 합의한 것이 두번째 실패의 발단이 됐다. “1억원을 투자받으면서 지분을 반반씩 가지기로 했습니다. 투자가 절박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었죠. 사업이 잘되자 반년 만에 6억원 투자가 이어졌습니다. 투자가 늘어나자 지분율은 35퍼센트까지 떨어졌습니다.”
연매출 20억원을 달성하며 ‘웅자닷컴’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을 때 또 한번 시련이 찾아왔다. “신용 상태가 안 좋아 대출이 어려우니 대표 자리에서 잠시 물러나 있으라”는 투자자의 말을 그대로 믿었다. 결국 불안하던 경영권을 박탈당했다.
“인생을 걸고 키워온 회사를 잃자 버려진 느낌이었습니다. 첫번째 실패와는 달리 희망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두 번 실패한 강 대표가 재기할 수 있었던 건 다양한 정부지원 덕택이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재창업 자금을 지원받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캐릭터 개발 지원사업에 사업 계획을 냈고, 여기에 선발돼 지원금을 받아 웅자 캐릭터 이외에 5개 캐릭터를 더 만들었다.
강 씨는 ‘쿠나이엔티’라는 회사를 다시 설립했다. 이 캐릭터들로 청년창업대회에 나가 수상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벤처투자자들의 관심도 얻을 수 있었다. 사무실까지 지원받아 임대료 없이 3년 동안 사용했다.
“은행도 돈을 빌려주지 않고 주위에서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데 금액이 크든 작든 지원받을 수 있어 정말 고마웠습니다.”
중진공·한국콘텐츠진흥원 지원으로 재기 발판
그러는 동안 기회는 다시 찾아왔다. 한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가 강 대표의 인터뷰 기사를 본 후 만나고 싶다고 한 것이다.
프레젠테이션을 한 후 ‘쿠나이엔티’는 이 대형 유통업체에 애견용품을 납품하게 됐다. 안정적인 수익원이 생겨 재기의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회생하는 데 있어 강 대표가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신용회복’ 기간이었다.
“최장 8년 정도 걸린다고 보면 됩니다. 다 갚고 난 후에도 1년이 지나야 신용등급이 회복되죠. 그 기간 동안에는 제한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실패했다고 해서 다 같은 범주로 묶고 낙인 찍을 것이 아니라 자산이 있는지 회생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구분해서 회생을 빨리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줘야 합니다.”
그는 2005년부터 신용회복을 위해 빚을 갚아 나가고 있어 회복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당장은 회사를 키우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에 자금이 생기는 대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강 대표는 중소기업 재도전 정책으로 회생절차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신속회생절차’ 도입으로 줄어드는 5개월은 실제 사업하는 상황에선 굉장히 중요한 시간입니다. 그 기간 동안 예상치 못한 여러 일들이 다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회생절차를 겪는 기업인의 입장에선 그 과정 자체가 심리적으로 상당한 부담입니다.
다음 단계로 신속히 넘어갈 수 있다면 기업 회생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글·남형도 기자 201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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