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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워지면서 에너지 부족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최근 원자력발전소가 무더기로 가동을 중단한 탓이다. 6월 5일 오전 11시 20분 예비전력이 순간적으로 350만 킬로와트 미만으로 떨어졌다. 전력수급 경보 ‘관심’ 단계다. ‘관심’ 단계 경보가 발령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지난 겨울 한파로 난방 수요가 급증했던 12월 26일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전력수급 불안 상황은 최근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6월 3일과 4일에 이어 사흘 연속 전력수급 경보 ‘준비(예비전력 400만 킬로와트 이상 500만 킬로와트 미만)’ 단계가 발령되었다. 5월 23일 경보까지 합하면 올 들어 4번째다. 올여름 대규모 정전사태인 ‘블랙아웃’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
정부는 전력수급 안정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전력 당국은 민간 자가발전기로 전력 공급을 확대하고 배전용 변압기 전압을 하향 조정하는 등 긴급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전력당국은 6월 4일에만 민간 자가발전기 가동(69만2천 킬로와트), 시운전 발전기 전력 반영(27만3천 킬로와트) 등으로 전력 공급을 확대했다. 주간 예고 수요관리(120만 킬로와트), 배전용 변압기 전력 하향 조절(70만 킬로와트) 등으로 전력수요도 감축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에너지 부족 문제는 절전으로 해결할 수 있다. 통상 여름철에는 오후 2시~5시가 전력 사용이 집중되는 전력 피크 시간대다. 이때 전기 사용을 자제하면 전력대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실내온도 26도 권장… 공공기관은 28도
정부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여름철 실내온도를 섭씨 26도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한다. 공공기관은 이보다 높은 섭씨 28도 이상을 유지한다.
정부는 원전 3기가 정지한 상태에서 오는 8월 둘째 주 전력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본다. 전력예비력이 198만 킬로와트 부족해지는 사상 최악의 전력난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공공기관이 앞장서 전력을 아낄 예정이다.
먼저 모든 공공기관의 월간 전력 사용량을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5퍼센트 감축한다. 특히 전력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피크 시간대 전력 사용량은 20퍼센트 이상 줄일 예정이다. 피크 시간에는 건물내 모든 전등의 절반을 소등한다. 냉방 온도는 섭씨 28도 이상으로 유지하고 전력소비가 많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냉방기 운행을 순차적으로 쉰다.
비상상황에 대한 대응책은 더욱 강력하다. 준비·관심 단계에서는 비상발전기를 가동하고, 주의·경계 단계에서는 냉방기 가동을 전면 중지하고 자율단전을 시행한다. 전력을 많이 쓰는 업체에 대한 절전규제도 시행한다. 산업용·일반용 전력을 사용하는 각종 소비자에게 선택형 최대 피크 요금제를 확대한다. 선택형 최대 피크 요금제는 피크 기간에 시간대별 전력요금을 차등을 둬 전력 사용의 집중도를 분산시키는 요금제도다. 또 주택에서 전력소비를 줄이면 인센티브를 줄 예정이다.
정부는 내년 여름 대규모 신규 발전기가 준공되기 때문에 올해 여름만 무사히 넘기면 전력난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5월 31일 이 같은 내용의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발표하고 전 국민적으로 절전운동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전등불을 끄는 것은 실제 절전에 큰 도움이 된다. 지난해 8월 22일 제9회 에너지의 날을 맞아 진행된 대형건물 불끄기 행사가 이를 증명한다. 서울시청과 강원도청 등 전국 관공서와 대기업, 공기업, 시내 상가 40만개 건물이 일제히 소등 캠페인에 동참했다.
여름 한 밤 30분 동안 진행된 소등 캠페인을 통해 절약된 전기는 120만 킬로와트에 달했다. 대형 원자력발전소 하루 생산량보다 더 많은 전기를 절약한 것이다.
글·박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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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