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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산업에 ICT 접목, 미래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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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아파트. 5세 남짓한 아이가 뛰어 놀고 있다. 엄마는 아이를 보다 지쳐 거실 한편에 놓인 소파에 누워 깊은 잠에 빠졌다. 대신 천장에 설치된 카메라가 아이의 동선에 따라 움직인다.

호기심 많은 아이는 자기만의 세상이 온 듯 여기저기에 놓인 물건을 만지고 입에도 넣어본다. 그러다 작은 물건을 잘못 삼켜 목에 걸렸다. 아이가 힘들어한다. 잠시후 호흡이 느려지고 흰자위가 드러나게 눈을 치뜬다.

그 순간 집 안에 사이렌이 울려 퍼진다. 천장에 설치된 카메라가 사이렌에 신호를 보냈다. 놀란 엄마가 깨어보니 아이가 쓰러져 있다. 그와 동시에 밖에서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119 대원이다. 위험 신호를 전달받은 전화기가 스스로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엄마가 “문 열어”를 외치자 문이 열리고 119 대원들이 들어와 응급조치를 한다.

119 대원들은 아이를 응급 차량에 싣고 병원으로 향한다. 병원에서는 이미 아이가 올 것을 예상하고 치료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쳐놓은 상태다. 아이는 치료를 마치고 무사히 집으로 귀가한다.

과학영화에 나오는 장면이 아니다. 머지않아 현실이 될 우리의 미래다. 이 같은 일은 사물지능통신(M2M·Machine to Machine)으로 가능하다. M2M이란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 지능통신 서비스를 의미한다.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실시간 이용할 수 있는 미래 방송통신 융합 ICT(정보통신기술) 인프라가 될 기술 중 하나다.

M2M 시대에는 통신망에 연결되는 모든 사물이 M2M 단말기가 된다. 내비게이션, 냉장고, TV, 세탁기, 은행 ATM, 길거리 자동판매기, 자동차, 건강정보를 수집하는 헬스케어, 스마트검침 장치까지 단말기 종류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M2M 단말기는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필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쉽게 말해 사물에 아주 작은 컴퓨터와 통신기기가 들어가 사물끼리 대화하면서 자신이 할 일을 스스로 찾아낸다는 의미다.

이런 M2M 기술의 중심에 모다정보통신이 있다.

1991년 설립된 모다정보통신은 무선 데이터통신 단말기 전문회사다. 모바일 라우터(이동통신망을 와이파이 신호로 바꿔주는 기기), 모듈 등 4세대(4G)와 이맥스 초고속 무선 데이터통신 단말기 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축적된 이동통신 기술과 인터넷 프로토콜(IP) 기술을 활용해 2007년 KT와 함께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 단말기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9년에는 일본 시장에도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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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플랫폼 보급할 글로벌 전략도 병행

2010년을 기점으로 일본 와이브로 가입자가 급증했고 모다정보통신도 덩달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2009년까지 100억원대였던 연간매출은 300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모다정보통신은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기 위한 투자를 계속해 나갔다. 기술 변화만이 급변하는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 같은 점이 모다정보통신의 큰 장점으로 꼽힌다.

M2M시대가 곧 도래할 것으로 보고 이를 준비하기 위해 3년 전부터는 M2M 단말 플랫폼도 연구·개발하고 있다. 성장성이 높은 미래 지향 산업이라는 판단에서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M2M으로 삼고 육성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 2~3년 후 M2M 모듈을 상용화한다’는 계획 아래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M2M 모듈이 널리 사용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가격이 너무 높다보니 현재는 찾는 사람이 드물다. 하루빨리 낮은 가격의 M2M 모듈을 만들어 보급하는 게 모다정보통신의 현재 목표며,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다정보통신 김용진(54) 부사장은 “M2M은 분명 실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기술”이라며 “우리 주변 모든 기계와 장치가 인간 생활을 윤택하고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서로 협업하는 M2M 시대가 곧 도래한다”고 말했다. 또 “몇 년 전만 해도 RFID(무선주파주 인식)는 비쌌다. 하지만 지금은 무척 싸져 다양한 분야에 사용된다. M2M 표준 통신 모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직은 경제성이 부족하다. 그러나 몇 년 후에는 생활 속 곳곳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M2M을 비롯해 클라우드·빅데이터 등 인터넷 신산업 육성에 적극 나선다. 이를 통해 창조경제의 핵심인 과학기술과 ICT를 기존 산업에 접목해 기계·제조 등 성장 한계에 부딪힌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구상이다.

농축수산업, 전통시장 등 전통적인 산업에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급 소프트웨어(SW) 인재를 양성하고 기술개발을 통해 SW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충해 나간다.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인터넷 신산업 분야도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글·박기태 기자 / 사진·오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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