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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4일, 서울에서 언론인으로 일하고 있는 지인 부부가 나를 찾았다. 이들은 먼저 공주에 있는 나의 시골집을 돌아보고 뒤이어 간단하게 세종시 투어를 했다.
내가 세종시로 ‘숙소’를 옮긴 건 지난해 말이다. 그전에는 공주의 시골집에서 잠을 자고 일상적인 생활을 했다. 하지만 지난 반년 남짓 동안 잠은 세종시에서 자고, 일터인 공주의 시골집으로 매일 출퇴근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내가 세종과 공주 사이를 오간 약 6개월 사이, 적지 않은 사람들이 나의 공주 시골집과 세종을 돌아봤다.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며 오랜만에 모국을 찾은 친구, 서울에서 의사로 일하는 전 직장동료, 머잖아 세종시로 이사올 공무원도 나의 안내로 세종시를 구경하고 돌아갔다.
세종의 이웃 도시인 대전에도 친구 여럿이 있는데 이들 또한 수차례나 내 시골집에 들러, 놀다 갔다. 또 지방에서 농사를 짓는 고모 부부는 한번은 차를 몰고 나의 시골집을 찾은 뒤, 나의 안내 없이 세종시를 돌아보고 내려가기도 했다.
지인들의 시골집 방문과 세종 구경은 지극히 사적인 일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경험으로는 사적이긴 하지만 좀 이례적이다. 예를 들면, 내가 서울에 살 때 나의 아파트 혹은 내가 사는 동네를 구경하고 싶다는 의사를 적극적으로 나타낸 지인들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의 시골집 방문과 세종 구경은 한동안 계속될 듯하다. 서울이나 다른 지방 도시에 사는, 직업도 다양한 서너 부류의 지인들이 얼마 전 나의 시골집과 세종시를 돌아보겠다고 단단히 언약을 한 까닭이다.
지난 반년 동안 나를 찾은 이들은 직업도 살아온 이력도 사뭇 다른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나를 찾은 이유는 대체로 비슷했다.
첫째, 이들은 나의 시골생활을 궁금해했다. 둘째는 세종시에 대해서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전원생활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
나의 시골생활에 대한 반응은 ‘감탄’이 일반적이었다. 내가 상당한 정도의 육체노동을 일상적으로 감내하고 있다는 데 대해 고개를 가로저으며, 칭찬과 함께 격려를 해주었다. 세종시에 대해서는 도시 조성 규모가 어마어마하다는 점에 적지 않게 놀라는 눈치였다.
하지만 이들은 내가 보고 있는 세종시의 잠재력과 가능성에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나는 세종시가 유력한 귀촌이나 귀농 혹은 전원생활의 후보지역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데, 지인들은 그 점까지는 깊이 고려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지난 6개월 남짓 세종의 첫마을 아파트에서 잠을 자고 공주의 시골에서 농사를 지은 경험을 바탕으로 하면, 세종은 도시와 시골생활의 장점을 두루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최근 1~2년 사이 급등한 세종과 그 일대의 토지 가격이 귀농이나 전원생활에 큰 걸림돌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세종이나 그 주변 지역은 전입에 따르는 초기 비용이 꽤 든다는 점을 제외하곤, 삶의 질 개선 측면에서 잠재력이 상당한 곳이다.
나의 시골생활은 처음 목표였던 완전한 자급자족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건강한 먹을거리를 공급받을 수 있고, 맑은 공기를 쐬며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면에서 이미 큰 보상을 받은 셈이다. 또 머잖아 경제적으로도 자급자족의 가능성이 큰 편이어서 나름 희망적이고 긍정적이다.
나의 ‘이중생활’은 직업 특성상 도시를 떠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아내의 삶도 잘 뒷받침하고 있다. 아내는 대전을 거점으로 일하고 있지만, 세종·청주·천안·아산 등지에 출장이 아주 잦은 편이다. 세종은 지리적으로 중부권의 요충이어서 웬만한 도시는 자동차로 1시간 이내에 닿는다. 대전·청주·천안 등은 국내 대도시 가운데도 성장세가 두드러진 축에 속하는데, 세종은 이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핵심 도시다.
요컨대 세종은 도시와 농촌의 삶이 한데 어울린 ‘복합형 귀농’이나 전원생활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부부 가운데 한 사람은 시골 일을 주로 하고 또 다른 사람은 도시에 일터를 가진 가정이라면 세종은 유력한 삶의 터전이 될 수 있다.
글과 사진·김창엽(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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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