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우리나라 담뱃값은 지난 8년간 동결되었기 때문에 OECD 국가 중에서도 가장 싸다. 지난 1980년대에 무려 80퍼센트에 달하던 흡연율이 지금까지 잘 떨어지고 있었는데 2007년 이후로 도리어 흡연율이 높아지는 것을 보아도 담뱃값 인상이 시급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전 세계 60여 국가가 이미 담뱃갑에 담배의 해로움을 경고하기 위해 사진을 도입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경고 문구만 적혀 있어서 금연 경고가 전혀 경고로 느껴지지 않는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제 흡연자들이 더 이상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담배를 피우지 않게 된 일이다. 예전에는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면서 느긋하게 재떨이에 재를 떨어가며 담배를 피울 수 있었지만 10년 전부터 슬금슬금 베란다로 내몰리더니 이제는 집 밖으로 나가야만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사람이 늘고 있다. 우리 아파트에서도 밤에 어둑한 화단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이웃을 만나면 고개를 돌리는 흡연자들을 자주 본다.
지난해 12월 8일부터 150평방미터 규모 이상의 식당이나 호프집, 카페 등 휴게·일반 음식점에서 흡연이 전면 금지되면서 흡연자들의 볼멘소리가 높아진다. 술집에서도 맘대로 못 피우게 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주장이다. 그러나 담배 연기에는 온갖 발암물질과 독성물질이 들어 있고, 짧은 노출로도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을 유발할 수도 있으며, 천식발작을 일으킬 수도 있다.
또한 담배 연기는 당장 질병을 유발하지 않는다 해도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게 명백하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음식점이나 술집에서 남들에게 발암물질을 강요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것은 오만이다.
우리나라는 과거에 비하면 금연 구역이 많이 확장되었지만 아직도 음식점에서의 실내 금연도 완전히 달성하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150평방미터 미만의 음식점은 흡연 구역과 금연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모든 음식점이 완전히 금연 구역이 되려면 2015년 1월 1일까지 기다려야 한다. 지금 어느 흡연자도 버스나 전철 안에서 담배 피울 엄두를 내지 못한다. 단속 요원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시민들의 눈이 무서워 못하는 것이다. 음식점, 호프집, 카페에서의 금연이 지금은 낯설어 보이겠지만 몇년 지나면 단속 요원이 없어도 흡연을 시도할 엄두도 못 낼 것이 확실하다.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아파트에서의 간접흡연 노출이다. 아파트는 다중이 이용하는 주거공간인데 열어놓은 창문이나 배수구를 타고 위아래 집에서 피우는 담배 연기가 새어 들어와서 불쾌한 경험을 하는 것은 드물지 않은 일이다. 담배 연기 없는 집에서 가족들과 편하게 쉴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이 과도한 욕심으로 치부되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글·서홍관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본부장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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