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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7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SK T타워에서 중소기업청과 SK플래닛이 개최한 ‘2012 특성화고 앱 개발 경진대회’의 시상식이 열렸다. 특성화고의 모바일 앱 개발자 육성을 목적으로 한 이번 경진대회는 44개교 2백40개 팀, 8백여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4월 시작해 장장 7개월에 걸친 여정을 통해 총 20개의 고등학생 앱 개발팀을 선발했다. 선발된 학생들에겐 총 5천3백만원의 상금과 중국 정보통신(IT)기업 방문 등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했다.
최우수상 수상팀으로는 ‘지역별 청소년 문화 행사, 공연 축제 등의 일정을 확인하고 참여 및 봉사 신청 기능을 제공하는 앱’으로 미림여자정보과학고의 ‘틴문화’(김은지·김지혜·김효정·정누리, 2학년)가 선정됐고, 우수상은 울산 애니원고의 ‘Fold&Art’, 한국디지털미디어고의 ‘에버마인드’, 제주 중앙고의 ‘Circle Boom’ 등 3개 팀이 선정됐다. 이 중 최우수상 수상팀인 틴문화팀을 만났다.
수상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들은 입을 모아 “처음 도전한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도교사인 함기훈 선생님도 똑같은 말을 전했다.
“어려서부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해 1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남학생들이 대거 출전하는 대회라서 고등학교 입학 후에 비로소 프로그래밍을 배우게 된 이 아이들이 이런 큰 상을 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어요.”
실제로 이들은 이 학교에 입학 전까진 자신이 모바일 앱을 개발할 수 있는 실력을 쌓게 될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던 평범한 여중생들이었다. 짧은 기간 동안 도대체 무슨 수업을 받았기에 ‘전국 최고의 실력자’에 오르는 기염을 토할 수 있었을까? 답은 간단했다. 대회가 아이들을 성장시키고, 성장한 아이들이 대회에서 뛰어난 성과를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처음엔 어려웠는데 7개월 동안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실력이 점점 향상됐고, 앱 분야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됐어요.”
정누리양의 얘기다. 접수를 시작한 4월부터 참가팀들에겐 단계별 과제가 주어졌다. 앱 개발의 기본이 되는 주제 발제부터 시장조사, 시장성 판단, 개발 계획 수립 등 단계를 밟아가며 매 단계마다 평가를 받는 엄격한 수행평가가 이뤄졌다. 주어진 과제를 멋지게 수행해 더 높은 점수를 따고자 하는 도전정신이 자연스럽게 실력향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물론 이들이 그냥 따라가기만 해서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것은 아니다. 전국에서 모여든 실력파 고교생들 사이에서 남다른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비결은 남과 다른 차별화에 있었다.
다른 참가자들이 게임이나 펫 키우기, 그리기 앱 등 오락성이 강한 앱을 개발했던 것과 달리 이들은 ‘지역별 청소년 문화 행사, 공연축제 등의 일정을 확인하고 참여 및 봉사 신청 기능을 제공하는’ 정보성이 강한 앱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지자체의 문화 행사나 축제 일정 등을 알리는 앱은 많지만 청소년을 위한 정보를 특화시켜 알려주는 앱은 없었어요. 여기에 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봉사활동 정보를 결합하면 분명히 실용성이 있을거라는 판단이 들었죠.”
처음 제안한 김효정양의 설명이다. 정보성 앱을 선택한 만큼 손가는 일도 많았다. 다른 팀들이 디자인이나 게임 아이템 등 앱 개발에 집중하던 때, 이들은 정보를 모으기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전화를 돌려야만 했다.
김지혜양은 “지자체에 필요한 정보를 요청해 받은 다음 다시 우리 기준에 맞춰 정리를 했다”며, “그 과정에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앱 개발에 있어서 필요한 단계를 알게 된 것 같아 보람도 있었다”고 당시의 어려움에 대해 말했다.
기획안 정리를 위해 머리를 모으고, 필요한 정보를 찾아 발로 뛰는 동안 더 예쁘고 보기 좋은 디자인을 정리하는 일은 김은지양의 역할이었다. 뉴미디어 솔루션과의 동급생인 나머지 3인과 달리 김은지양은 뉴미디어 디자인과 소속이다. 졸업 후 삼성전자로 진로가 결정됐다는 실력파 디자이너인 그였지만 경진대회용 디자인은 수업과 사뭇 다른 점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학교에선 이론만 배웠는데 경진대회를 치르면서 미리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었어요. 앞으로 제가 나아갈 방향성을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기회였어요.”
‘틴문화’ 4인 모두 대회의 의미를 ‘최우수상’이라는 결과가 아닌 ‘과정’에서 찾았다. “다른 앱을 기획할 때 이번의 경험이 도움이 될것”(김지혜), “경진대회 과제를 수행하면서 앱 개발이나 앱 분야에 대해 폭넓게 알 수 있게 됐다”(정누리), “프리젠테이션을 하도 많이 해서 이젠 파워포인트 프로그램만 봐도 뭘 해야 할지 알 수 있을 정도다”(김효정)라는 말처럼 대회 참가 전에 비해 한층 성장한 자신들의 모습에 자부심을 보였다.
현재 이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얼마 후 있을 중국 연수에 있다.
상하이 IT기업을 방문해 해외 IT산업의 현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꿈에 한껏 부풀어 있었다.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이들 ‘틴문화’ 학생들이 더 넓은 세상을 접하고 온 후 얼마나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지가 사뭇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글ㆍ이윤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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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