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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칼’로 유명한 독일의 헹켈, 자전거계의 페라리로 불리는 이탈리아 콜나고 자전거, 영국 파커 만년필, 스위스 롤렉스 시계.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튼튼한 뿌리산업의 토대 위에서 탄생한 세계적 명품들이라는 것이다.
뿌리산업이란 주조·금형·소성가공·용접·표면처리·열처리 등 공정기술을 활용하여 사업을 영위하는 업종으로, 자동차·조선·정보기술(IT) 등 다른 산업의 제조 과정에서 ‘공정기술’로 이용되며, 최종 제품의 품질경쟁력 제고에 필수적인 요소다.
역사적으로 보면, 뿌리산업은 청동기시대 무기류·장신구 제작을 위한 주조에서 시작되어 제조업의 발전과 함께 산업의 양분 역할을 맡아왔다. 현대에 접어들어 뿌리기술은 첨단화·융복합화를 통해 동력 제품의 가치를 제고하는 프리미엄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ITO코팅 전문업체인 유아이디는 터치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 패널을 제작해 삼성 갤럭시탭 패널의 1백퍼센트, 애플 아이패드 패널의 40~50퍼센트를 공급하면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ITO란 패널 스크린에 터치 기능을 부여하기 위해 유리표면에 전류가 흐르도록 Indium-doped Tin Oxide;주석 산화물에 인듐이 도핑된 전도성 재료(ITO) 진공증착기술을 활용한 표면처리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금형 전문기업인 제일정공은 이중사출 기술(2개 이상 수지를 연속 사출성형하는 기술)을 활용하여 아름다운 곡선의 삼성전자 LCD TV ‘크리스탈 로즈’의 외장을 제작, 삼성 LCD TV가 2008년 북미시장 1위를 달성하는 데 숨은 공신 역할을 수행했다.
또 고부가가치 수출품인 자동차 엔진은 주조의 산물이다. 아랍에미리트 수출용 원전 핵반응기는 소성가공(Plastic working, 塑性加工)이 적용됐으며, 선박의 동체 결합에는 용접이 사용된다.
열처리와 표면처리 기술은 굴삭기 피스톤부터 반도체까지 고루 사용된다.
뿌리산업은 특히 로봇, 항공기, 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동력 산업의 기술력을 구현하는 초정밀·고도 공정으로 미래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뿌리기업의 중요성으로 인해 일본, 독일, 미국, 중국 등도 2000년대 이후 뿌리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뿌리산업의 국내시장 규모는 자동차·조선·IT 등 수요산업 시장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아 약 7백94억달러(87조4천억원·이하 2010년 기준)에 이른다. 우리나라 뿌리기술 시장 수요의 44퍼센트를 국내 뿌리기업이 공급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완성품업체 자체 기술 조달(35퍼센트), 수입(21퍼센트)으로 이루어진다.
뿌리기업들의 숨은 공로에도 불구하고, 뿌리산업 현황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전국의 2만4천9백97개 뿌리기업은 대부분 2~4차 협력사들이다.
뿌리기업 종사자 수는 약 26만명이며, 전체 제조업 종사자(3백41만명)의 7.6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영업 이익률이 낮고(7~8퍼센트) 근로자의 임금 수준이 제조업 가운데 최저수준이다 보니 청년층이 외면해,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4명 중 1명꼴이고, 전체인력 중 40~50대가 63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뿌리기업의 영세성은 연구개발(R&D) 투자역량 부족에 따른 혁신역량 저하, 마케팅 능력 취약, 열악한 근무환경을 초래하고 있다. 또한 부가가치, 기술력, 영업이익률 등 뿌리기업의 경쟁력은 다른 산업은 물론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우리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뿌리산업이 첨단산업과 동반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하여, 오는 2017년까지 세계 6위의 뿌리산업강국(현재 세계 14위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1차 뿌리산업 진흥 기본계획(2013~2017)을 수립했다. (표 참조)
지식경제부가 지난 12월 3일 제1회 뿌리산업발전위원회를 개최하여 확정한 제1차 뿌리산업 진흥 기본계획은 뿌리산업 전반의 공정혁신·R&D·인력·경영·복지의 선순환 구조 정착을 기본방향으로 정하고, 뿌리기업에 대한 투트랙(Two-Track) 지원전략을 담고 있다.
뿌리산업진흥센터를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로 확대·조정하는 등 ‘뿌리산업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R&D 시스템 구축-뿌리기업 공정혁신 촉진-경영·근무 환경 개선-인력 선순환 구조 정착으로 이어지는 뿌리산업 진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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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