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요즘 주부 김애순(44) 씨는 열세 살짜리 아들과 함께 문화바우처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 3월부터 12월까지 5만원 한도 내에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문화바우처카드로 영화·연극 관람은 물론 도서 구입 등 적극적인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었다. 이른바 ‘저소득층’으로 분류될 만큼 빠듯한 살림살이 때문에 이전에는 꿈꾸기 힘들었던 일들이다.
“직장을 그만두고 살림에 여유가 없어지면서 문화생활은 생각조차 하기 어려웠어요. 길거리를 지나다 포스터나 광고를 통해 보고 싶은 공연이나 영화를 발견해도 만만찮은 관람료 때문에 포기해야 했죠. 그런데 이제는 문화바우처 카드 덕분에 아이와 함께 보고 싶은 영화나 공연을 관람하는 데 망설임이 없어졌어요.”
문화적 소외계층이 줄고 있다. 과거 문화생활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만 즐길 수 있는 특권과 같았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2년 주기로 시행하는 문화향수 실태조사 결과 저소득층의 예술 관람률이 적잖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향수 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지난해 월 100만원 미만저소득층의 문화예술 관람률은 2010년 대비 2.3% 증가했다. 연평균 관람률이 2010년 24.6퍼센트에서 지난해에는 26.9퍼센트로 늘어난 것이다. 전국 16개 시·도, 만 15세 이상 성인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1 대 1 방문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조사에서는 저소득층이 소득별 문화예술 관람률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대부분의 계층에서 예술 관람률이 2010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거나 다소 감소세를 나타낸 것과 대조된다.
또한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의 문화예술 관람 횟수는 1.6회로, 전체 관람 횟수 평균인 4.9회에 비해 아직도 약 3분의 1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08년 9분의 1, 2010년 4.5분의 1정도 차이가 났던 것과 비교하면 문화향수의 격차가 크게 줄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저소득층 문화바우처 이용자들의 문화예술 향수율은 비이용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바우처 이용자의 예술행사 관람률은 비이용자의 약 1.6배, 관람 의향은 약 8배, 문화공간 연간 이용률은 약 3배 등 모든 분야에서 비이용자에 비교해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문화바우처 사업이 저소득층의 문화향수율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문화바우처 사업은 2005년부터 시행됐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문화예술활동에 제약을 받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 공연·전시·영화·도서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관람료 및 CD·도서 구입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10대 한국 문화유전자의 하나인 ‘어울림’을 현실에 적용한 정책이다. 지난해 문화바우처 제도의 1인당 지원 한도는 연간 5만원이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총 67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한국 외국어대 통역번역대학원 최정화 교수는 “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한 문화바우처 사업은 편리하고 쉽게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좋은 정책”이라며 “잔잔하면서도 놀라운 변화가 곳곳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교수는 현 정부의 문화정책이 국가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 연구원(CICI)’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한편 전체 예술행사 연평균 관람률은 69.6퍼센트로 2010년 조사 결과(67.2퍼센트)에 비해 2.4퍼센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르별 관람률은 영화(64.4), 대중음악·연예(13.5), 연극(11.8), 뮤지컬(11.5), 미술전시회(10.2), 전통예술(6.5), 문학행사(6.1), 서양음악(4.4), 무용(2.0) 순이었다.
또 아동·청소년기에 문화예술 경험이 있는 사람의 예술행사 관람률이나 관람 의향 등이 문화예술 경험이 없는 사람에 비해 높았다. 과거의 문화예술교육 및 행동 경험이 미래의 문화예술 경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예술행사 관람 장애요인으로는 ‘관심 있는 프로그램이 없음(31.7퍼센트)’을 1순위로 꼽았다. ‘시간 부족(21.6)’, ‘경제적 부담(19.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관심 있는 프로그램이 없음’이 2010년 대비 20퍼센트 이상 증가해 ‘시간부족’을 앞질렀다.
문화예술행사 관람 선택 기준은 ‘내용 및 수준(40.9)’이 가장 높았으며, ‘관람비용 적절성(21.5)’ ‘참가자 유명도(14.0)’의 순이었다. 이를 2010년 결과와 비교해 보면 관람비용 적절성은 약 17퍼센트 감소한 반면 ‘내용 및 수준’ ‘참가자 유명도’는 증가했다.
문화부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문화향수 장르를 다양화하고 문화바우처 사업을 확대해 저소득층과 노인층 등 문화소외계층에 대한 정책을 강화할 예정이다.
더불어 문화예술행사 참여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국민의 문화 향유 진흥을 도모하기 위한 정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글·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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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