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1

 

2월 4일 인수위 교육과학분과의 현장방문은 곽병선 간사와 김재춘·최원기 전문위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 강서구 등명초등학교와 공항고등학교를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등명초교와 공항고교를 현장방문지로 선택한 이유는 이 두 학교의 교육여건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학교’라는 것이었다. 일선 교육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교사·학생들의 건의사항 등이 두 학교에서는 더욱 절실하리라는 판단 아래 이를 직접 보고 듣기 위해서였다.

등명초교를 방문한 교육과학분과 위원들은 먼저 이상래 교장으로부터 학교현황을 보고받았다. 이 교장은 등명초교의 경우 전교생 248명의 약 41퍼센트가 기초생활수급자 자녀 등으로, 집중지원학생 비율이 유난히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현황보고에 이어 위원들은 저소득층 가정 출신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등명초교가 운영하는 보육과 교육을 겸한 ‘돌봄교실’을 참관했다.

 

5

 

2

곽 간사는 이 자리에서 학생들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통해 돌봄교실 운영현황을 파악한 후 “여러분이 학교생활을 재미있게 하고, 열심히 배우고 있어 준비한 것이다. 즐겁게 받아 줬으면 좋겠다”라며 미리 준비한 선물을 나눠주고 격려했다.

7돌봄교실을 둘러 본 후 곽 간사는 교사들과 면담시간을 마련해 애로·건의사항을 청취했다. 곽 간사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상래 교장의 지도 아래 학생들이 즐겁고 활력 있게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보았다”며 “3주 뒤면 박근혜정부가 출범한다. 바라는 점이나 요청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말해 달라. 교육정책을 만드는 데 참고하겠다”는 인사말로 발언을 유도했다.

등명초교 교사들은 “사교육 없이 돌봄교실과 토요일 동아리활동만으로 국제중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있다. 효과가 있다는 방증이다. 그런데 올해는 교육복지예산이 줄어든다고 해서 새해계획을 세우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더 많은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또 “일부 저소득층 가정의 경우 아이들을 돌봄교실에 보내지 않은 채 일하러 나가야 하는 일이 있다. 그럴 때는 교사들이 직접 아이들의 집으로 찾아가 깨워서 데리고 온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애로가 많다”며 관련 인력 충원을 희망사항으로 내놓았다. 이외에도 교사들은 학교폭력 근절대책 수립 등을 주문했다.

등명초교에서 일정을 마친 곽 간사와 위원들은 곧바로 인근 공항고교로 자리를 옮겼다. 공항고교는 전교생의 4분의 1이 학교 지원을 받고 있다. 정세만 교장의 학교현황 보고를 들은 곽 간사와 위원들은 이어 학생·교사와 대화시간을 가졌다.

 

3

학생들은 “학생의 인권이 존중받으면서 교권 또한 높아졌으면 좋겠다.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도 더욱 친밀해 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또 “운동하는 것을 좋아해 배드민턴부에 들어가 열심히 하고 있다. 배드민턴을 하고 나면 체력이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 야간자율학습의 집중도도 더 높아진다”며 예체능교육 활성화를 희망했다. 이밖에도 학생들은 학교시설 개선, 교사와 소통창구 확대, 주입식 교육 탈피, 공부 이외의 특기 육성 등을 주문했다.

이어진 교사들과 대화에서는 학생부장교사의 어려움을 해소해 달라는 요구가 나왔다. 한 교사는 “학생부장교사는 때로는 검사가 되어야 하고, 판사도 되어야 한다. 학생들을 조사해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해야 한다. 학부모를 소환해야 할 때도 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수업은 해야 한다. 학교수업과 생활지도를 병행하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학생부장직을 맡으려는 선생님이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 다른 교사는 “학생들이 가정문제로 낙심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서 이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쓰기 힘들다. 가정상담 전문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외에 교사들은 공교육 정상화, 단계별 교육, 폭력 없는 학교 구현, 체육시설 확충 등을 주문했다.

곽 간사는 이 자리에서 “월요일만 되면 학생들이 빨리 등교하고 싶어지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체육활동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박기태 기자 사진·지미연 기자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