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여기는 목이 좋아 장사가 아주 잘되겠어요.”
지난 2월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전통시장인 영천시장 입구 과일가게 앞이 시끌벅적해졌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의 류성걸 간사 등 여러 위원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반갑게 이들 손님을 맞이한 ‘중앙청과’ 주인은 박동찬(68)씨. 인근 사회복지관에 보내기 위해 딸기를 구입한 류 간사가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을 내밀며 “상품권도 받지요” 하고 박씨에게 물었다.
“당연히 받지요. 바로 입금시키고, 뭐든 바로 할 수 있어요.”
박씨는 류 간사에게 전통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 온누리상품권 유통을 활성화해 달라고 건의했다.
경제1분과 위원 일행은 고소한 냄새가 풍기는 꽈배기 상점에 이어 족발집을 찾았다. ‘한방왕족발’ 주인 유종원(58)씨는 “이곳에서 10년째 장사한다”며 “지금까지 개발한 비법을 아들(27)에게 물려줘 가업으로 잇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류 간사는 “열심히 노력해 좋은 상품을 개발했는데 가업승계가 안 되면 단절된다. 앞으로 가업 상속에 대해 세제지원을 하려 한다”고 답했다.


경제1분과 위원들은 이 밖에도 생선가게·젓갈가게·정육점 등을 두루 들러 설을 앞둔 물가를 점검하고 온누리상품권 활용도 등을 살폈다. 영천시장상인회 사무실로 자리를 옮긴 경제1분과류 간사와 위원들은 이평주 상인회장 등으로부터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 회장 등은 “인근 독립문을 중심으로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 영천시장과 연계관광 코스로 개발하고자 하는데 낡은 시설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 또 이 때문에 젊은 층의 외면을 받고 있다”며 노후한 아케이드 설비 교체, 화장실·주차장 신설 지원 등을 요청했다. 상인대표들은 “전통시장 시설 가운데 아케이드의 설치나 철거를 결정할 때 동의율이 100퍼센트여서 비현실적”이라며, 노숙자들의 음주장소로 변질해 제 기능을 상실한 인근 어린이공원을 주차장으로 사용하게 해달라고 건의했다. 이 밖에 시장 주변도로의 평일 주차 허용, 전통시장 카드 사용시 세금공제 확대 등도 요청했다.
영천시장 방문을 마친 경제1분과 위원들은 서울 중구 명동의 신용회복위원회로 걸음을 옮겼다. 개인채무자의 파산을 방지하고 경제 회생을 지원할 목적 아래 2002년 설립한 기관이다. 이곳에서는 경제1분과 위원들과 이종휘 위원장 등 신용회복위원회 관계자, 이용자 등이 참석한 간담회가 열렸다. 신용회복위원회 이용자들의 사례발표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했다.

먼저 손지태(29)씨가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해 가족 생활비와 대학등록금을 대출받은 뒤 신용불량자가 됐던 자신의 사례를 소개했다. 신용회복위원회에서 학자금을 대출받아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난 손씨는 “한국장학재단의 학자금 대출을 신용회복위원회와 통합관리하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김기열(45)씨는 “사업이 잘못된 데다 다단계사업에 잘못 발을 들여놓아 빚이 3억원이나 됐다. 독촉전화가 많을 때는 하루에 50통도 걸려오고, 일주일에 다섯 번은 사람이 찾아왔다. 결국 당시 17살이었던 딸아이가 가출했다”며 “신용회복위원회 덕분에 제2의 인생을 살게 됐다. 딸아이도 4년 만에 돌아왔다.
하지만 채무자 가족까지 괴롭히는 부분은 개선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씨는 이어 “73개월 동안 빚을 다 갚은 후 다시 사업을 시작하려고 보니 사업자금을 대출받을 곳이 없었다”며 “다시 대부업체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재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신용불량자라는 딱지를 떼고 아파트관리소장으로 일하는 김병호(55)씨는 과거의 설움이 북받친 듯 울먹이며 말했다.
“신용을 잃고 산다는 것, 너무 비참했습니다. 계속 독촉당하고 죽지 못해 살았습니다. 금액도 많지 않아요. 이자까지 3,000 여 만원이었습니다.”
김씨는 “신용불량자가 되면 직장이 끊어져 빚을 갚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며 “금액 탕감뿐 아니라 취업으로 연결돼 삶을 정상화할 수 있는 신용회복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경제1분과 위원들은 이들의 이야기를 꼼꼼하게 메모하며 “관계기관과 협의할 사항은 적극 협의해 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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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