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토닝 슈미트 덴마크 총리와 쿠피크 클라이스트 그린란드 자치정부총리의 공동초청으로 9일 그린란드에 도착한 이명박 대통령은 그린란드 일룰리사트에 위치한 피오르 빙하를 방문해 기후변화 현장을 시찰했다.
이 대통령은 일룰리사트 현장에서 그린란드의 급격한 온난화 상황을 직접 보고, “북극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얼음이 많이 녹았다”며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와 국제사회의 긴밀한 협력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그동안 추진해 온 녹색성장 협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앞으로 정책추진 과정 및 기후변화 협상 등에서 그린란드와 같이 지구온난화에 취약한 지역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
2004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일룰리사트 빙하 피오르는 내륙 빙상이 바다까지 흘러내려 형성된 피오르로, 접근이 용이하고 빙산이 인근 해역에 오래 남아 북극 빙하를 관찰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최근 온난화로 인한 해빙(解氷)현상을 직접 관찰할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확인하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그린란드는 급격한 지구온난화로 지난 50년 사이 빙원의 규모가 절반으로 줄었다. 지난 7월 8일 전체 빙상의 약 40퍼센트에서 해빙(解氷)이 발생한 이 나라는 불과 나흘 만인 12일 97퍼센트 면적에서 표면 해빙이 발생해 충격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맨하튼 섬 2배 면적의 대형 빙하가 그린란드에서 분리되는 등 기후변화로 인해 그린란드의 얼음이 급격히 녹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올해 북극의 해빙(海氷·sea ice) 면적이 1979년 위성 관측이 시작된 이후로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한국은 그린란드와 자원협력 확대를 위한 4건의 MOU를 체결했다. 그린란드는 막대한 석유·가스 매장량은 물론 희토류 등 광물이 풍부한 자원 부국으로, 미국, 캐나다, 덴마크, 노르웨이, 일본 등 선진 각국에서 미래 자원 선점을 위해 그린란드 자원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국제 각축장이 됐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그린란드 서부 연안에 1백70억배럴, 동북부연안에는 3백14억배럴 상당의 석유·가스가 부존돼 있을 것으로 추정했으며, 연안 지역 외에도 상당규모의 잠재매장량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린란드는 또 세계 최대 규모의 희토류 및 광물자원을 보유한 지역으로, 현재 10개의 희토류 산출지역이 확인된 가운데 남부지역의 잠재량만으로도 세계 수요량의 25퍼센트를 충족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래 기회의 땅’으로 등장하고 있는 그린란드 정부와 친환경적이고도 지속가능한 자원개발을 위한 장기적인 협력의 기초를 다졌다. 지식경제부와 그린란드 산업자원부 간 자원협력 MOU는 그린란드 공동 자원지질 조사, 자원탐사 기술개발, 투자촉진 등의 근거를 마련하고, 양 부처 간 공식 협의 채널을 설치함으로써 향후 장기적인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한국광물자원공사와 그린란드 국영 광물기업인 누나 미네랄스(NUNA Minerals)와 공동 지질연구 및 탐사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광물자원협력 MOU를 체결했다. 또 전략금속, 희토류, 리튬 등 그린란드의 유망 광산 탐사·개발을 위한 지질자원연구원과 덴마크·그린란드 지질조사소(GEUS)가 지질연구 협력 MOU를 체결하여 향후 구체적인 자원개발 협력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하기로 했다.
이밖에 한국 극지과학기술연구소는 덴마크 오후스(Aarhus) 대학교와 극지과학기술 협력 MOU를 체결함으로써 북극의 기후, 지질, 생물, 해양, 빙하 등에 관한 공동연구를 수행하여 북극 연구의 수준을 제고해 나갈 예정이다.


노르웨이를 공식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오전 옌스 스톨텐베르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의 우호 증진과 실질협력발전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졌다. 이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외교·경제 분야에서의 전통적 협력을 지속 증진시켜 나가는 동시에 기후변화 대응 및 북극의 친환경적 개발·보전 등 21세기 새로운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양국 간 실질 협력의 주요 부문인 조선·해양 분야에 있어 기술적 상호보완성에 기반한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기로 했으며, 나아가 석유 탐사·개발 및 공동비축 등 자원분야 협력도 증진시켜 나가기로 했다.
또 북극과 북극해에서의 환경과 생물다양성 보호 및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으며, 우리의 다산 과학기지와 아라온호 운영 협조를 포함한 과학연구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설립과 활동에 상호 긴밀히 협력해오고 있음을 평가하고,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기술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으며, 개도국에 대한 개발협력 확대를 위해서도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노르웨이는 한반도의 평화·안정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정부의 일관된 대북 정책과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했으며, 양측은 북한의 비핵화와 민생·인권 개선을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정상회담 직후 양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 정부 간 해운 및 친환경 조선 분야에서의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두 나라 정상은 MOU가 양국 간 실질협력을 더욱 활성화하고 지평을 넓혀 나가는 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11일 노르웨이 오슬로대학교를 방문해 ‘코리아 루트의 새 지평(Korea Route and its New Horizon)'을 주제로 대강당에서 특별연설을 했다. 이 대통령은 패니 두케르트 오슬로대 사회대학장(총장대행), 울프 스베르드룹스 노르웨이 국제문제연구소(NUPI) 소장을 비롯해 학계, 정계, 관계 인사와 대학생 등 4백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발협력, 평화, 그리고 환경’에 관한 대한민국의 정책방향과 철학을 개인적 경험을 곁들여 소상히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전세계가 공통적으로 직면한 또 하나의 도전인 기후변화에 대해 국제사회의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함과 이를 위한 녹색성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특히 국제사회가 모두 ‘공동의 운명의식’ 아래 선진국과 개도국이 함께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한국이 노르웨이와 같은 환경선진국과 협력을 펼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전세계적으로 북극지역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북극지역의 평화와 안전, 환경보전과 자원개발, 조사연구와 탐사에 초점을 둔 노르웨이의 북극 정책(High North)”을 높이 평가하고, 북극에 대한 “세대를 뛰어넘는 장기적 안목”으로 함께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새로운 길을 열고 지평을 넓히는 이른바 ‘코리아 루트’ 개척을 선언하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그린란드와 노르웨이 방문을 통하여 친환경적 자원개발 협력 및 북극 신항로 해운 협력 등 기후변화 시대에 북극이라는 새로운 거대기회의 선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이 대통령은 노르웨이 의회를 방문해서 마리트 뉘박 의장대행과 이네 마리에 에릭센 쇠르에이데 외교국방위원장을 접견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노르웨이가 의료지원단을 파견하는 등 수교 이전부터 양국이 긴밀한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음을 평가하고, 의회 차원에서도 양국의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의 심화·발전과 양국 의회 간 교류·협력 증진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뉘박 의장 대행 및 쇠르에이데 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노르웨이 방문과 의회 방문을 적극 환영하고, 양국 간 고위급 인사 교류 및 경제·통상 협력이 계속 발전하고 있는 데 대해 만족을 표하였으며, 이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실질협력이 더욱 발전되고 해양자원 및 북극 협력 등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카자흐스탄으로 이동해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수교 20주년의 양국관계 발전상을 점검하고,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미래발전 및 실질협력심화 방안 등을 협의했다.
양국 정상은 양국 수교 20주년을 맞는 올해 정상 간 교환방문이 이루어졌음을 뜻깊게 평가하고, 수교 20주년을 계기로 고양된 양국 간의 우의와 친선을 기반으로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미래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양국 간 교역·투자가 착실히 증진되고 있으며 대규모 합작 프로젝트들이 원활히 추진되고 있는 데 만족을 표하고 에너지·플랜트 및 자원·원전 분야 등에서의 협력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특히 이 대통령과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금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최대 규모의 합작 프로젝트인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착공을 축하하고, 동 사업이 양국 간 신뢰와 협력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글·이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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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