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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피해사실 확인 땐 복구비 우선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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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 ‘볼라벤’과 ‘덴빈’으로 피해가 극심한 지역에 재난지원금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맹형규 본부장은 피해 입은 사유시설에 대해 주민의 조기 생계안정을 위해 재난지원금 국고 53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호우피해에 지원되는 재난지원금(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자연재난으로 인해 농·축·수산시설 등 사유재산 피해 가구에 대해 지원하는 금액)은 국고분 30억원, 태풍 볼라벤의 피해가 극심한 지역(피해가 국고지원 기준을 훨씬 초과하는 지역)에는 23억원을 지원한다.

정부는 피해서민의 조기 생계안정을 위해 과거에 비해 23일(30일→7일 이내) 앞당겨 재난지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과거에는 피해가 발생할 때마다 국가 예비비로 재난지원금을 지원했으나 올해에는 사유재산피해 재난지원금 예산 2백억원을 별도 확보해 예비비 승인절차 없이 조기지원이 가능하게 됐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재난지원금 조기지급을 위한 자체 예비비 사용 절차 등의 조치를 미리 취해 복구계획 확정 이전에 피해서민에게 조기 지원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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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는 피해를 입은 사실이 확인만 되면 정부가 지원하는 복구비를 우선 지급하기로 했다. 지방세도 면제하거나 유예시켜 주기로 했으며, 사유시설에 대한 재난지원금은 시·군·구에서 피해를 확인하는 즉시 지급할 방침이다.

농림수산식품부 역시 피해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생계구호금과 재난복구비, 재해보험금 등을 조속히 지원할 계획이다.

지식경제부는 정전 피해규모가 큰 광주와 전라남도 등에 대해 복구장비 2천여 대를 투입하는 등 광역복구대응체계를 전면 가동한다. 공공시설은 지방자치단체별로 예산을 조기 집행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국세청도 최장 9개월까지 세금 징수를 유예하고 납세 담보도 면제해 줄 방침이다.

손해보험사들도 태풍 피해를 본 고객에게 피해 사실이 확인되면 손해 조사가 끝나기 전에라도 50퍼센트의 보험금을 우선 지급하기로 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읍·면·동사무소에서 열흘간 피해신고를 받은 뒤 지자체와 정부 조사를 거쳐 피해액을 확정한다.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성수품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추석 전 2주동안 배추와 쇠고기 등 15개 품목을 집중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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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태풍 볼라벤이 북상할 때 지난 2000년 이후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태풍 중 가장 위협적인 태풍이 될 것으로 발표했었다. 볼라벤은 중심기압 9백30헥토파스칼, 순간 최대 풍속 초속 50미터,

강풍이 부는 반경만 해도 5백50킬로미터에 달해, 위력이 지난 2002년과 2003년 한반도를 강타한 루사나 매미에 버금갈 정도라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이 태풍은 한반도에 접근하면서 대형에서 중형으로, 강풍 반경도 3백30킬로미터가량으로 줄어들었다. 볼라벤의 뒤를 따라온 태풍 덴빈(TEMBIN)은 한반도 남부에 집중적으로 물폭탄을 쏟아부은 뒤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잇따른 두 차례 태풍으로 남해안 지역이 특히 큰 피해를 입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31일 오전 6시 현재 태풍 덴빈으로 인한 사상자는 5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58월 28일 오전 10시15분쯤 경남 사천시 신수도 연안에는 길이 2백70미터, 너비 40미터 7만7천4백58톤급 석탄 운반선이 두 동강이 난 채 강풍에 밀려 떠내려 왔다. 선박 안에는 한국인 선원 9명과 필리핀인 선원 9명 등 18명이 타고 있었는데 선미(船尾) 조타실에 모여, 다행히도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같은 날 오전 8시쯤 전남 신안군 암태면 선착장 앞바다에서는 부산 선적 1천5백 톤급 화물선이 좌초하면서 기관실 밑바닥이 갈라졌다. 해경은 1천5백 톤급 경비함정 3척을 급파해 배에 있던 선원 10명을 구조했다. 오전 9시쯤엔 전남 영암군 삼호면 현대삼호중공업 앞바다에서 피항하던 4백40톤급 선박이 강풍으로 침몰했다. 선원 6명은 옆에 있던 예인선에 구조됐다.

잇단 태풍은 수도권 이남에 큰 피해를 입혔다. 하지만 수도권에서의 피해는, 다행스럽게도 예상 밖이었다. 그 이면엔 시민들의 적극적인 대처가 있었다. 일선 초·중·고등학교에선 학생들에게 “젖은 신문지나 테이프를 창문에 붙이라”고 가르치며 휴교를 단행했다. 악화된 기상에 대비, 운전자들은 차량 운전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정부 시책에 적극 협조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시시각각으로 태풍의 진로와 피해상황을 공유했던 네티즌들의 노력도 한몫했다.

하지만 다른 이유도 있었다. 하나는 강풍이 지속된 시간의 차이였다. 서울에서 순간적으로 분 바람의 최대 풍속은 30미터 안팎으로 비슷했지만 10분간 분 바람의 평균 풍속을 따지는 ‘최대 풍속’은 2010년의 곤파스가 초속 14미터로, 10.5미터의 볼라벤보다 훨씬 강했다.

강수량 차이도 컸다. 당초 수도권에 1백~1백50밀리미터의 호우가 예상됐지만, 볼라벤의 실제 강수량은 0.5~40밀리미터에 그쳤다. 곤파스의 40~1백50밀리미터보다 적었던 것이다.

글·이범진 기자

문의 소방방재청 복구지원과 ☎02-2100-5433, 각 시도청 일자리창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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