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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한류’의 기반조성을 위해 ‘출판수출지원센터’를 설립하는 등 정부가 출판산업 육성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9월 26일 글로벌 출판콘텐츠 문화강국 도약을 비전으로 하는 ‘출판문화산업 진흥 5개년 계획(2012~2016)’을 발표했다. 문화부는 ▲출판콘텐츠 경쟁력 강화 ▲선진유통환경 조성 ▲해외진출 활성화 및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출판산업 경쟁력 강화 등을 목표로 설정하는 5대 정책과제와 23개 세부 이행과제를 제시했다.
그동안 국내 출판산업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반해 전자출판 시장은 큰 성장세를 보여왔다. 신간 발행부수는 2010년 1억2백만 부에서 지난해 1억 부로 약 2.4퍼센트 감소했다. 평균 발행부수 역시 2010년 2천6백41부에서 지난해 2천5백7부로 약 5.1퍼센트 줄어들었다. 반면, 전자출판시장은 지난해 2억8천만 달러(약 3천1백억원)에서 2015년 4억 달러(4천4백80억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출판인쇄산업과 박형동 과장은 “이번 계획은 콘텐츠로서 출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반면 종이책 중심의 출판산업은 정체 또는 감소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변화하는 출판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책을 소비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출판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가구별 도서구입비에 대한 세제혜택도 추진된다. 이를 통해 성인독서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성인독서율(1년간 1권 이상의 책을 읽는 사람의 비율)은 66퍼센트로 지난 1994년(86퍼센트)에 비해 20퍼센트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북 토큰’ 제도도 신설된다. 영국의 경우, 1998년부터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에 맞춰 전국 초·중·고교생에게 1파운드짜리 북 토큰을 지급하며 독서를 장려하고 있다. 도서기증자와 도서 수요자를 엮는 ‘책 나눔 센터’(가칭)도 설립할 계획이다. 점자책·전자책 등 소외계층에 대한 맞춤형 출판물을 제공하는 사업도 병행된다.
또 급변하는 도서유통 구조에서의 도서유통 과정과 가격 관련실태를 조사, 분석해 건전한 도서유통 질서 확립에 기여하도록 출판문화산업진흥법 등 관련 법령 개선을 추진한다. 특히 점차 줄고 있는 지역서점을 살리기 위해 온·오프라인 통합 서비스 시스템 구축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점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전국의 서점은 지난 2005년 총 2천1백3개에서 2011년 말 현재 1천7백23개로 급감했다. 6년 만에 3백80개 서점이 문을 닫은 것이다.

우수 출판 콘텐츠의 제작 활성화를 위해서는 출판문화산업 경쟁력의 원천인 우수 출판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도록 우수 출판기획과 우수 원고를 공모, 지원한다. 예컨대 동서양 고전과 한국학 관련 외국어 도서의 경우 출판을 적극 지원하게 된다. 기업의 참여를 강화하기 위한 출판메세나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전자 출판과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해서는 전자책 콘텐츠 공모전, 우수전자책 1만 종 제작 지원, 공유저작물 가상은행 구축을 추진한다. 전자책 형식다중화(OSMF) 제작 환경을 구축하는 한편, 전자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불법복제를 추적, 차단하는 시스템도 마련된다.
출판 전문인 양성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국내 대학들은 출판 관련 학과를 통폐합하는 경향이 강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토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출판대학원대학 등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 설립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글로벌 ‘출판한류’를 위한 기반도 조성된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출판수출지원센터’를 설립해 글로벌 출판시장 정보 제공, 저작권 담당자 교육, 중소 출판사의 수출 실무 등을 지원한다. 언어권·장르별·분야별로 번역 전문인력 시스템도 구축한다. 프랑스의 경우, 자국의 출판물을 해외시장에 홍보하기 위한 비영리기구(BIEF)를 만들어 출판산업을 적극 육성해 왔다. 드라마와 K팝 등 이미 한류열풍이 불고 있는 문화콘텐츠와 K북을 연계한 홍보전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서울국제도서전을 아시아 출판교류 허브로 육성하고, 해외 주요도서전 참가를 통한 수출 네트워크 구축방안도 마련됐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도서전 상설 조직위원회가 가동된다.
출판문화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도 나선다. 출판산업 통계, 출판시장 동향 분석 등 관련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종합통계시스템을 구축한다. 출판 선진국인 영국의 경우 Nielsen BookScan을 통해 매주 시장의 동향을 출판 종사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으며, 캐나다도 BookNet이라는 종합통계시스템을 운용, 서점에 관련 정보를 제공해 준다.

이번 계획에는 총 2천37억원의 정부 예산이 투입된다. 정부의 출판산업 육성 정책은 앞서 추진된 파주출판단지 조성사업에서도 그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파주출판단지는 2011년 1조7천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015년에는 약 2조7천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의 파주출판단지 2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는 2015년에는 파주가 아시아 지식문화산업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박영국 미디어정책국장은 “K팝과 K스타일이 한류를 선도했다면, 이제는 한국의 역사와 전통, 가치와 정신이 담긴 K북으로 이를 심화시킬 것”이라며 “출판 한류의 확산은 글로벌 문화강국으로서의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김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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