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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피해 복구 “군·경찰 2백여억 원 기여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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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군 문광면에서 인삼재배를 하는 정응태씨, 지난 9월 18일 우리나라 남부를 관통한 제16호 태풍 산바로 인해 6천2백평이나 되는 인삼 해가림 시설이 파괴되는 피해를 입고는 눈앞이 깜깜했다. 일손이 귀한 농촌에서 언제 시설복구를 마칠 수 있을까 막막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도움의 손길이 다가왔다. 정씨 인삼밭 인근에 있는 육군학생군사학교 소속 군인 2백여 명이었다. 이들은 일주일 동안 정씨네 인삼밭에서 해가림 시설을 복구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정씨는 “군장병들 덕분에 응급복구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직 태풍의 상처가 다 아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어려울 때 힘이 되어준 군장병들 덕분에 희망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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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1962년 이후 50년 만에 태풍 4개가 한반도에 상륙한 해였다. 특히 지난 8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볼라벤 등 태풍 3개가 연이어 우리나라를 지나감에 따라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거듭된 재난에도 불구하고 군인·경찰·자원봉사자들의 밤낮을 잊은 작업 덕분에 응급복구가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행정안전부는 전했다.

4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 태풍으로 인해 3천5백77세대, 9천8백48명의 이재민과 총 6천6백53억원(태풍 산바 피해 미포함)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카눈 1명 ▲집중호우(8월 12~24일) 2명 ▲볼라벤·덴빈 5명 ▲산바 2명 등 자연재해로 인해 모두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피해가 큰 만큼 군경의 지원규모도 컸다. 올해 발생한 주요 재난현장 복구에 참여한 군인·경찰 및 자원봉사자는 총 26만3천여명에 이르며, 군에서 지원한 장비만도 6천3백여 대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군인·경찰·자원봉사자들이 피해복구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신속한 복구는 물론 초기 복구비용 절감에도 크게 기여했다”면서 “이들의 실제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크겠지만, 복구인력의 인건비와 장비지원을 감안하면 올해에만 2백20억원 이상의 기여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건설현장 보통 인부의 노임단가는 하루 7만5천원(8시간 기준)이다. 중장비의 경우 하루 동원에 필요한 비용이 덤프트럭 40만원, 굴삭기 40만~50만원이다.

더구나 농촌지역은 일손 구하기가 어려워 수확철에도 과일이나 곡식을 거두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생긴다. 수백 명의 젊은 군경인력이 태풍피해 농촌지역을 찾아 집중적으로 도움을 준다는 것은 비용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맹형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장관)은 “본연의 임무에도 불구하고 자연재해로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을 위해 재난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군인·경찰, 그리고 자원봉사자들께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정부는 추석 이전까지 최대한 복구작업을 서둘러 피해주민들의 어려움을 최소화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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