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디아크는 한국의 전통을 반영한, 한국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건축물입니다. 근대의 러시아와 유럽을 보면 인상주의부터 아방가르드까지 건축물에도 예술적 흐름이 반영됐는데, 디아크 역시 한국을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건축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집트 태생의 세계적인 건축설계가 하니 라시드(54) 씨가 9월 20일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의 낙동강 강정고령보에서 개관식을 가진 4대강 문화관 디아크(The ARC)에 담긴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디아크란 ‘강 문화의 모든 것을 담는 우아하고 기하학적인 건축 예술품’이란 뜻을 가진 ‘Architecture / Artistry of River Culture’의 약자(The ARC)다.
4대강살리기 사업의 완성과 함께 그동안 강천보, 백제보, 승촌보와 을숙도에서 4개 문화관이 개관됐고, 이번에 마지막으로 개관되는 디아크는 새로운 강문화시대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금호강과 낙동강이 합류하는 도류제 위에서 우아한 은빛 자태를 선보인 디아크는 건축과 전시가 서로 하나 되는 새로운 개념의 문화관으로, 연면적 3천6백88평방미터,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
디아크 내부는 ‘물’이라는 공통적인 주제 아래 관람객과 복합 연출공간이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완성되도록 구성되어 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이뤄져 있다. 지하 1층에는 전시실과 다목적실, 세미나실이 있으며, 1층과 2층은 물을 테마로 한 거대한 서클영상극장이다. 지금 이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서클영상 <생명의 순환>은 생명의 근원인 물, 강의 소중함과 숭고함을 영상미로 표현하고 있다. 3층에는 전망덱과 카페테리아가 배치되어 있다.
1989년 미국 뉴욕에서 파트너인 리즈 안 쿠튀르와 아심토트 아키텍처를 설립한 라시드 씨는 지난 2000년 제7회 베니스 국제건축비엔날레 미국 대표를 맡았으며, 2007년에는 예술과 건축을 통합한 진취적인 공적을 인정받아 건축·예술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가 있는 프레데릭 키슬러 상을 수상하는 등 명망 높은 건축설계가다. 그가 설계한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물과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Hydrapier 파빌리온(네덜란드 할레머미라), YAS 호텔(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등이 있다.
“건축 설계란 한 편의 영화를 만드는 것과 비슷합니다. 처음엔 아이디어를 스케치하는 것부터 시작하죠. 디아크 설계를 맡았을 때에도 강정고령보 주변 경관을 둘러보며 아이디어를 떠올린 뒤 뉴욕에 돌아가 스케치로 구상화시키고 구체적으로 설계에 들어갔죠. 예술과 기술, 과학, 수학, 경제까지 많은 분야의 작업이 종합적인 결과물로 도출된 것이 건축물입니다.”
그는 강정고령보에서 떠올린 것이 강 표면을 가로지르는 물수제비라고 했다. 또 물 밖으로 뛰어오르는 물고기 모양 등 자연의 모습, 한국의 도자기 모양 같은 전통적 우아함을 함께 표현했다고 한다.

디아크의 디자인 콘셉트는 무엇입니까.
“디아크의 콘셉트는 24세기적 모던한 감각으로 우리 생존의 핵심요소인 물의 중요성을 반영해 물의 힘, 아름다움, 정신을 종교적인 느낌의 건축 공간에 구체화하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새로운 개념의 사원 같은 곳이지요. 여러 면에서 디아크는 특정종교와 무관한 어떤 종교적인 경험을 반영합니다. 디아크는 자연과 기술이 어울려 하나로 화합하는 ‘통합적 경험’을 하는 장소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원 같은 느낌이란 어떤 것인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디아크가 정지된 현실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디아크의 입구를 지나 유연한 디자인의 중앙홀에 다다르면 여러분은 마치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 온 듯 느낄 것입니다. 복잡한 도시, 기술 과다의 세상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지요. 마치 움푹 파인 분지, 강 안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은 느낌입니다. 거기서 여러분은 물의 형이상학과 시학을 접하게 됩니다. 마치 물에 온전히 잠기고 물에 둘러싸인 듯한, 수영할 때나 종교적인 경험을 할 때처럼 물속에 자신을 내려놓는 강렬한 정서적 경험을 하게 됩니다. 스스로를 풀어놓고 흥미로운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 이것이 디아크가 지향하는 바입니다.”
디아크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디아크는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강과 하나가 되어 보이기도 하고, 산과 하나로 어우러지기도 합니다. 또 멀리서 보면 상어 같아 보이기도 하죠. 디아크의 특징은 이렇게 구체적 형상을 갖지 않지만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룬 건축물이란 점입니다. 자연의 우아함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했습니다. 개관식 때 잠시 관심을 끌고마는 건축물이 아니라, 시간이 흐를수록 주변과 하나가 되는 건축물 말입니다.”
외벽에 칠을 하지 않은 이유도 주변과의 조화 때문인가요.
“디아크의 외벽은 3중 섬유조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주변 자연 환경을 자연스럽게 반사하도록 칠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맑아 은빛으로 빛나는데, 눈이 올 때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디아크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디아크에 오실 때에는 선입견을 버리고 마음이 가는 대로 경험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아이의 마음으로, 마치 모든 것을 생전 처음 보는 것처럼 보고, 고독을 느껴보세요. 또 조용히 명상하듯 물의 아름다움·힘·시, 물의 이야기와 4대강의 이야기, 디아크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주변 풍경을 느껴보세요. 가장 권하고 싶은 것은 기존의 놀이공원에 간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현실을 넘어서 형이상학적으로 보다 고양된 경험을 즐겨보란 것입니다.”
글·박경아 기자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